아래 글에서 자급자족, 정체성을 인정하는 측면에서
일면 식민사학의 정체성론과의 유사성을 볼 수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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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이 옛부터 농업을 기본산업으로 하여 토지에 정착하고 자급자족의 생활을 영위하여 온만큼
평화를 사랑하고 현실을 즐겨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일면에 정체적인 점과 낙천적인 향락적인 점을
지니고 있는 것도 속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이병도, 풀뭇간의 쇠망치, 휘문출판사, 282쪽)
정체성론, 특히 이른바 봉건제 결여론을 안출해낸 후쿠다 도쿠조는
재화의 교환, 유통에 입각하여 경제가 발전해 가는 제 단계를 '자족경제', '도부경제', '국민경제'로 나누고
각 경제의 발전단계와 정치형태를 대비하여
자족경제 - 봉건제도 출현하기 이전 시기,
도부경제 - 봉건제도에 대응하는 시기
국민경제 - 근대국가에 대응하는 시기로 보았고
20세기 초 조선은 아직 자족경제의 단계에 속해 있어, 자본주의 사회로의 이행에 필수적 전제가 되는 단계인
봉건제도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으로 일본에 비해 1000년 이상 뒤떨어져 있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