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때 남자친구가 밥먹고 전화와서 통화했는데, 뭐 그냥 얘기하다가
점심시간은 일하는 시간으로 안쳐준다고 뭐 이런얘길 해서
제가 뭐 그런게 다 있냐고, 말도 안된다고, 그냥 썩었다고 얘길 했더니
남자친구는 뭐 다 그런거라고 얘길하길래 이 바닥(?)은 그렇다고 얘길하더라구요
계속 둘이서 같은 말만 반복하다가 뭐 알았다고 하고 얘길끝내고
일마치고 만나서 밥먹는데, 거의 자리 끝날 무렵에 그 얘길 다시 꺼내더라구요.
그래서 전, 내 생각엔 그거 이상하다, 일도 힘든데, 왜 점심시간을 포함 안시켜주나
말도 안된다 라고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다들 그렇게 산다, 어쩔수가 없다 그러더라구요.
뭐 그런거야 썩었다고 해도 말 그대로 '어쩔수가 없다'라고 하니
그래, 다들 먹고살려고 하니까 어쩔수가 없는게 우리 현실이긴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좀 말 그대로 멘붕이었던게, 남자친구가 윗사람(?)들 편을 드는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일해야 일이 돌아가고 윗사람들도 먹고사는거 아니냐
이게 뭔 개소린지..
힘든일을 하는만큼, 그만큼 처우가 좋아져야 되는게 당연한일인데
말도 안된다, 왜 우리 인건비를 아껴서 윗놈들만 더 잘살아야되는거냐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그러데요
다 힘들어도 가족생각하고 하면서 버티는 거라고, 그런데 자기는 나한테 그런소리들으니
일하는데 힘빠진다고 속상했다고,
누가 그거 모릅니까? 나도 속상하니까, 이런 사회가 이상하다고 말한거지.
뚝딱하고 하루아침에 바뀌는건 아니지만, 좀 더 좋게 변했으면 하는 마음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내가 하는 생각이 이상한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네요.
이런게 흔히 얘기하는 노예근성인가 싶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저도 짜증나서 그냥 걱정되서 한 소리를 그런식으로 받아들일줄은 몰랐다고
하고 그냥 자리 파토내고 들어왔네요. 아, 그냥 답답하네요, 씁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