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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요약해 본 캐나다에서의 구직 절차와 간단한 팁입니다.
1. Cover Letter와 Resume
구직의 시발점은 아무래도 Cover Letter와 Resume를 작성하는 것이겠죠.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그야말로 수만가지의 예제가 있으니, 잘 참조하시면 되는데, 다 형식이나 내용이 비슷비슷합니다.
저도 학교에서 수업 받을 때 제 나름대로 독창적으로 만들어본다고, 형식과 내용을 제 마음대로 해 봤는데... 그야말로 온통 빨강 체크로 돌아왔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이 곳 캐나다 회사는 우리나라보다 더 보수적인것 같아요.
이런 cover Letter와 Resume도 그 동안의 관례에 따른 짜여진 형식과 내용을 더 중요시합니다.
Cover Letter와 Resume는 반드시 작성 후에 원어민 교사한테 검수를 받는 게 좋습니다.
특히 Cover Letter에 심각한 문법적 오류가 있다면... 아마 구직에서도 심각한 오류가...
몇날 며칠을 두고, 단어 하나도 꼼꼼히 생각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번 잘 작성해 놓으면 조금씩 조금씩만 바꿔서 여러 회사에 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Cover Letter의 첫번째 구절과, Resume의 Objective와 Specification은 반드시 한 번 더 점검해야 합니다...
굴삭기 운전사를 뽑는데, Specification 제일 첫번째로 삽질 경력 10년이라고 써 놓으면... 아무래도... 지가 MB도 아니고...
2. 원하는 직장 찾기
캐나다에서 가장 큰 구직사이트는 www.workapolis.com와 www.monster.com니다.
구직을 원하신다면 이곳에 자기 정보를 등록해놓는 게 좋습니다.
이곳에 등록해 놓으면 가끔 구인업체에서 연락오는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지역과 직종을 설정해 놓으면, 새로운 구직정보가 있을 시에는 메일로 그 정보를 보내줍니다.
물론 이 구직사이트가 크긴 하지만, 모든 정보가 다 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큰 회사는 자신만의 구직시스템이 따로 있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회사는 직접 웹사이트를 들어가서 새로운 구직정보가 있는 지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약 10개 회사 정도 즐겨찾기에 저장해 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해 보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습니다.
Money Money해도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곳은 Linkedin 입니다. 여기에다가 아주 삐까뻔쩍하게 경력 등을 잘 포장해 놓으면, 헤드헌터에서 먼저 연락이 오곤 합니다.
3. 전화 인터뷰
여기는 왜 이렇게 전화 인터뷰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가 약하니 전화인터뷰는 그야말로 쥐약입니다.
앞에 있으면 그래도 눈치로 알아듣기라도 할 텐데...
그래도 다행인 점은 그나마 이 전화인터뷰를 하는 분들은 발음이 ESL선생들처럼 깨끗하다는 점...
그렇지만, 이것도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언젠가는 중국풍 영어를 쓰는 놈과 전화인터뷰를 했었는데, 대답하는 시간보다 "Pardon?" 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하여튼 여기서는 전화 인터뷰를 첫 인터뷰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주로 인사부서 사람들이 하는데, 그야말로 Resume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30분 정도로 하고, 경력이 이게 맞냐? 거기서는 무슨 일 했냐? 성격은 어떻냐? 등등등..
제가 듣기로는 앞에 공통된 질문지를 놔 두고 그냥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4. 인터뷰
이렇게 전화 인터뷰를 끝내고 나면,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1달에서 2달 후에 정식 인터뷰를 제안합니다.
참 길죠.. 기다리는 사람 속도 모르고...
왜냐하면 보통 전화인터뷰로 지원자를 다 걸러내기 때문에, 모두 걸러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케바케입니다. 급하게 일자리를 구하는 곳에서는 1주일만에 정식 인터뷰를 하는 곳도 있었죠.
인터뷰도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1차로 끝나는 곳도 있고, 2차까지 하는 곳도 있으며, 심지어는 테스트까지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인터뷰어도 제각각... 1명인 곳도 있고, 무려 4명이 와서 그야말로 정신을 쏙 빼놓게 질문을 쏟아놓는 곳도 있고...
처음에는 영어인터뷰라서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답변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니만... 이것도 많이 하니깐 늘긴 늘더군요..
10번째까지는 가끔 뜻밖의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10번 넘어가니깐..
거의 나오는 질문도 비슷비슷하고... 질문자가 무슨 답을 원하고 있구나 하는 감도 생기더라구요.
많이 하는 질문들은...
지원동기...
강점과 약점...
여러 일이 동시에 터지면 어떻게 할래?
넌 어떤 사람이니? 묘사해봐...
등등등 이구요...
황당한 질문들은...
이 도시에 주유소가 몇 개 있냐?
1초에 한번씩 세포분열하는 세포가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같은 수수께끼 질문들...
머 하지만.. 역시나 평이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영어인터뷰에 관한 내용은 여기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1543
5. 추천서 요구와 백드라운드 체크
자 이렇게 인터뷰까지 무사히 마치면 약 2~3주 있다가 연락이 옵니다.
추천서가 필요하니 명단을 달라는 거죠..
추천서를 요구한다는 것은 거의 이전에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거나, 이전회사에서 엄청난 깽판을 치고 나오지 않는 한, 99%는 합격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깐 마음 놓으시고..
전 처음에는 추천서 이야기를 해서 (정확히는 Reference) 우리나라처럼 교수나 직장 상사 찾아가서 편지를 받아온건지 알았는데, 여기서는 Reference할 사람 명단만 넘겨주면 됩니다.
그럼 그쪽에서 알아서 질문을 하던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던지 합니다.
추천서 요구를 받으면 우선 할 분들에게 메일을 보내던가 아니면 전화를 해서 어떤 직장에서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당신을 추천서에 포함시켜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습니다.(물론 안해도 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허락이 떨어지면, 이름과 연락처, 직책 등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면 끝입니다.
또한 이 기간에 백그라운드 체크라는 것도 합니다.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금융권 같은 경우에는 이 백그라운드 체크도 오래 걸립니다.
범죄기록이 있는 지, 지난 회사에서 어땠는 지, 세금은 꼬박꼬박 잘 냈었는 지... 등등등...
오죽하면 백그라운드만 전문적으로 체크해주는 회사에 아웃소싱을 주기도 합니다.
6. 최종합격통보
추천서를 제출해서 합격통보까지는 일사천리입니다.. 약 1주일 정도 이구요..
보통 전화로 일단 통보를 하고, 메일로 다시 보내는 수도 있습니다.
전화할 때 연봉이나 보험 등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는데...
그야말로 간단히 설명합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그 기쁨에 들떠서 그냥 예 예 하고 끊었는데...
이렇게 전화가 왔다는 것은 잘릴 염려가 없다는 뜻이므로 확실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연봉, 보너스는 기본이고, 휴가, Sick day나 Personal day도 있는 지, 정확한 근무시간, 그리고 상세보험사항까지...
만약에 설명을 듣고, 너무 다른 회사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지금 직장이 없다면 일단 시작하고 보세요...
아무리 뭣 같아도 구직활동시 직장이 있는 거랑 없는 거랑은 Earth와 Sky 차이입니다.
어쨌든... 최대한 자세히 물어봐야 합니다.. (가끔은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승락해야만 보내준다고 하면서...)
이상 허접한 캐나다 구직 프로세스였습니다..
캐나다에서 구직을 한다고 하면, 무작정 캐나다 와서 직장을 구해야겠다.. 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 위에 LinkedIn 부터 한번 꼼꼼하게 시작을 해 보세요.
혹시 압니까? 회사에서 그 스펙에 혹해서 먼저 연락이 올 지... (실제로 제 주변에 몇몇 분들은 그렇게 바로 취업되어서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겁니다...
그럼...
출처 | 나의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