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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넘으니 슬프네요
게시물ID : humorstory_272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험이희망
추천 : 1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09 00:46:05
올해로 계란 한판을 넘긴 오유의 은둔자임.

그동안은 눈팅만 하면 방구석에서 ㅋㅋㅋㅋ 만 하고 있었음

그런 본인을 우리집 중전마마께서는 레이져가 발사될 정도의 강렬한 시선으로 쳐다보심.

뒤통수가 뚫어질까봐 무서움 ㅡ.ㅡ: 

나이가 계란 한판을 넘길동안 본인은 남들 잘하는 청춘사업에 제대로 뛰어 들어보지도 못하고

허구헌날 여친 있는 친구들을 강제로 불러내 이슬만을 마시며 살아왔음.

그래서 친구들의 여친들에게는 MB 만큼이나 욕먹고 살아왔음.

소개팅 나가서도 그노무 이슬때문에 청춘사업에 양해각서 한번 제대로 체결해 본적이 없음.

솔직히 여자인들이 좋아할만한 타입도 아닌지라 반쯤 포기하면서 살아왔음.

그래도 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 재미로 언~~ 삼십년을 버텨왔음.

그나마도 다들 내공이 반갑자를 넘기며 각자의 문파를 꾸려서 살아가는 친구들이 늘어가는 추세임.

참고로 오늘도 12년간 술을나눈 한명의 친구를 결혼식장에 보내고 왔음 ㅠ ㅠ

갈수록 삼국지의 도원결의 못지않은 술잔에 맹세한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추세라 힘든 시기임.

얼마전 수원에 사는 본인이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 친구들과 술한잔에 

학창시절부터 군대 이야기 정치이야기 등을 나누며 밤새 술을 마셨음.

본인은 가급적 술을 마시더라도 잠만큼은 집에가서 자자는 소신을 가지고 있어 막차로 귀가.

집에 들어가니 새벽 1시인지라 조용히 들어가서 자려고 하는 순간 우리집 중전마마에게 들킴.

중전마마계서 술마셨나 물어보심.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좀 마셨다고 보고드림.

한품을 푹~~~ 쉬시더니 한말씀 하심.

'남의집 새끼들은 술쳐묵고 사고쳐서 애를 만들어 온다는데 
 우리집 새끼는 술쳐마시고 꼬박꼬박 집구석도 잘 기어들어와요 에휴~~'
 술을 쳐먹어도 어쩜 저리 영양가 없이 먹을가 ㅉㅉㅉ
 
이말 듣고 소리 없이 울었음.

진짜 이말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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