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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아닌 '이출'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23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답
추천 : 20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0/15 15:54:08
이번에는 수출, 수탈 논쟁이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출이라는 개념 자체는 식민지시기에 성립하지 않고 당시에 사용된 개념이 아닙니다. . 
당대에 사용된 용어는 '이출'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관세'가 아니라 '이입세, 이출세'였습니다. 

그러면 왜 일제는 수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출이라는 용어을 사용했을까요?
당연히도 조선이 일반적 국가가 아니라 식민지이기 때문입니다. 즉 역내 물자 이동으로 봤기 때문에, 수출이 아닌 이출로 명명했고, 일제 패망까지
통계연보등에도 모두 이입, 이출로 명기됩니다. 

식민지근대화론에서 수탈이 아닌 수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식민지 조선을 식민지 상태가 아닌 "일반적 상태"로 상정하려는 노력때문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식민지상을 약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수출이 경제적 용어고, 수탈이 정치적 용어라거나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식민지와 본국의 경제 관계는 무역과 같은 상품 거래 관계가 아닙니다. 그런 관계였다면 왜 굳이 이출이라는 용어를 따로 만들어 사용했을까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합니다. 
수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식민지 조선을 마치 독립적 경제 단위, 일반적 경제주체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식민지 지배관계가 희석되는 것이지요.   
만일 수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식민지 조선과 일본이 대등한 경제적 거래관계가 가능했다고 보신다면 
그 부분은 또 다른 논쟁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식민지 시기 농촌의 경제 관계에 있어서 '수탈' 문제는 너무 길게 써야해서 정리 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못올릴지도..국정화 나빠요. 일도 많은데..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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