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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nbung_23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in.J★
추천 : 4
조회수 : 87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9/17 22:51:27
안녕하세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여징어입니다.
살아생전 테러당하긴 처음이라 바게가 아니라 멘붕게에 씁니다..
15년 9월 17일 목요일인 오늘 오후7시반~8시반.
퇴근후 구두속에 물집잡힌 발을 힘겹게 또각또각 거리며 발목스타킹을 사고난뒤 집으로 향하던 때였지 싶습니다.
내일만 출근하면 이틀쉰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폰밧데리가 없어 노래는 듣지 못했지만 운전내내 흥얼거리며 주차를 했습니다.
네, 그냥 흥얼거리며, 그러려니하며 운전해서 왔습니다.
오토바이 상대로 박을테면 박아보라며 끼어드는 쌍노무쉐끼도 그러려니.
내일 퇴근하자마자 카페에서 그림그리는 호사스런 생활 할 생각에 자우림의 '나비'를 흥얼거렸습니다.
네, 오늘도 역시나 여자가 오토바이 탄다며 손수 창문까지 내리며 비아냥대는 짐승놈을 만나도 그러려니 했어요.
늘 있는 일이니까. 이젠 무시스킬 렙90쯤 됐으니까.
근데 오늘은 유독 그놈이랑 신호를 몇번이나 나란히 받네요.
네, 창문에 팔걸치고 여자가 오토바인 왜타녜요.
무시해요. 난 집갈꺼에요.
내일 편히 호사누리기 위해선 얼른 집에가서 일 공부해야해요.
..그러면서, 그렇게 도착해서 핸들락 걸고 일어나려는데 뭔가 '쯔억'거리네요.
안장 뒤쯤에서부터 앞쪽까지 껌이 예술적으로 밀려서 눌러붙어있네요.
두벌뿐인 근무용 검정바지에도, 큰맘먹고 마트에서 산 29000원짜리 오피스셔츠에도요.
네, 분명 스타킹산뒤 오토바이 탈적엔 없던거에요.
분명 안장에 앉을때 궁디엔 이질감따윈 없었어요.
네. 신호 몇번이나 같이 나란히 받던 그새끼지 싶네요.
이야... 능력도 좋다. 안장에 명중시켰어요.
증거? 없어요. 차번호? 얼굴? 몰라요.
난 여느때처럼 무시하는데에만 집중했는걸요.
...화가 치밀더니 안장 닦을때쯤은 눈물이 났어요.
내가 왜. 내가 왜. 내가 왜. 내가 대체 뭣때문에.
훌쩍이는게 아니라 질질짜댔어요. 왜 울었나몰라요.
그냥.. 억울했어요.
원래 글 이런식으로 안쓰는데..
그냥 이쁜글 쓰듯이 쓰고싶은 기분에 사실만을 토대로 나름대로 예쁘게 써봤습니다.
내일 출근할때 입을 바지 어쩌죠ㅎㅎ
다른 한벌은 잘못빨았는지 통이 엄청 준건데ㅎㅎ
내일 바지가 폭식좀 하겠네욯ㅎ 궁디폭식ㅎㅎ
...여러분. 그냥.
난 그냥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에요.
혹시나 이곳에도 매번 만나는 그놈들 같은 분이 있어서..
이 글을 본다면. 당신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자가 오토바이 타는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 오토바이 타는거에요.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날 차별하지 말아줘요.
(이 비슷한말 저번엔 바게에서 했었는뎈ㅋㅋㅋ)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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