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장 이모(69)씨가 해경의 구난지시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선내 방송시스템이 고장 났다"고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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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경은 이씨로부터 "세월호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침몰 중이다"는 급박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즉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고 구명벌(원형 고무보트)을 투하하라. 선내안내 방송을 내보내 승객들을 대피시켜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씨는 "선내 방송시스템이 (침수로 인해) 고장 나 방송을 할 수 없다"고 응답했고 이를 끝으로 교신이 끊겼다.
하지만 '방송이 고장 났다'는 이씨의 보고가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배가 왼쪽으로 60도 가량 기울 때까지 서너 차례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증언하고 있다. 실제 한 생존자가 당시휴대폰으로 선체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9시13~28분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라. 움직이지 마라" "선실이 더 안전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해경은 이에 따라 이씨가 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허위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