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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드코어서버 여행일지(1)
게시물ID : dayz_23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동자
추천 : 0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6 21:04:49

평소 같이 하시는 분들이 접속 안하고 계시길래
풀템으로 혼자 돌아다니기도 뭐해서 일본 하드코어섭에 접속했습니다.
(일전에 서버 잘못 들어가서 파밍 좀 해놓은 것이 있어 소모하고자..)

스폰이 된 곳은 난파선.

의외로 사람이 많은 섭이라 새가슴인 저로썬 .22구경 스포터 한정 들고 발로타같은 대도시로 가기가 망설여지더군요.

그래서 해안 제일 북단에 위치한 스베트로자스크 항구도시로 이동하기로 결정,

해안을 따라 목적지로 마냥 달립니다.

달리는 동안 뉴비 하나쯤은 만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던...

어찌됐던 목적지인 스베트로자스크에 도착했습니다.

먹을게 없으니 부두 창고부터 병원-2층집 민가-아파트 순으로 파밍을 시작.

아직 누가 지나가진 않았는지 통조림이 많습니다. 오프너도 있겠다 가방 하나에 통조림 가득 집어넣고 이동합니다.

그런데 아파트를 파밍하는 도중에 누군가 왔다간 흔적을 발견.

보통은 북쪽 내륙에서 스폰해 스베트로자스크를 거쳐 해안을 따라 내려가니 누군가 도시에 있다는 느낌이 팍팍!

일단 등짐에서 .22 스포터를 꺼내 듭니다. 데미지는 안습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낳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에서 나가자 마자 뉴비와 뙇 마주칩니다.

뭐, 다들 아시죠?

일단 선  조준 후 인사-_-ㅋㅋㅋ

최하옵에 거리는 30m정도 되어서 복장은 제대로 안보이지만 얼핏 봐도 총은 없어 보입니다.

마침 통조림이 너무 많아 좀 나눠줄까 하고 마이크로 헬로우를 외쳤으나 뉴비는 대화할 기분이 아닌지 후딱 자리를 피하더군요.

하지만 도망가는걸 그냥 보고만 있으면 Dayz 하는 사람이 아니겠죠?

본능적으로 다라갑니다.

그런데 아뿔싸,

코너를 도는 순간 뉴비가 뭔가를 손에 들고 벽에 딱 붙어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메 깜짝이야!

미친듯이 카빈을 난사해보지만 마구잡이로 쏘는데다가 권총만도 못한 장난감총-_-이라 죽질 않습니다;

도끼가 있긴 하지만 꺼내는 도중 맞아죽을 것 같아 냅다 도망갑니다.

역시 뉴비도 Dayz인. 도망가는 절 따라서 무작정 뜁니다만,

아무리 데미지가 똥이라도 총은 총인지라 맞으면 피가 나는 건 당연한 일...

얼마 못가 뛰지 못하고 걷더니 죽기는 싫었는지 아직 제가 시야에 있음에도 풀썩 주저앉아 붕대를 감기 시작합니다.

이런 대범한 사람 같으니ㅋㅋ

다시 전력질주로 달려가 코앞에서 느긋하게 도끼를 꺼내듭니다.

그리고 그의 귀에 속삭입니다.

you

are

dead.

-마치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듯, 그는 수줍은 듯이 내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녹슨 벌목도끼가 내 목을 향해 천천히 떨어져내리고 있지만, 이미 시작해버린 붕대질로 손발이 묶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름 모를 도시에 스폰해 주인 없는 집을 파밍하며 모은 음식과 음료는 저 자비없는 벌목도끼의 주인이 가져가겠지. 아아, 덧없는 인생이여. 나는 무엇을 위해 이 템들을 파밍한 것인가...
[신원 미상/국적 미상의 유저1]

...-_-;;;

뭐, 어째됐든 사람은 죽어서 아이템을 남기니 남은 아이템들을 수거해야겠죠?

2014-09-06_00001.jpg


가방을 뒤져보니 먹을것으로 꽉꽉 들어찼더라구요-_-;;;

심지어 벌목도끼까지...

아니, 도끼가있는데 왜 빠루를 들고다닌겨;;;;

웃긴게 아까 쏜 총알들이 대부분 고르게 박혔는지 아이템 상태들이 죄다 루인드입니다;;;

아니, 템을이 다 루인드 될 때 까지 골고루 쐈는데 안죽었어?!


새삼 스포터 .22의 안습한 데미지가 피부로 느껴지는 플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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