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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폴아웃 세계관 연재 -7- 묵시록의 추종자/군단 [브금]
게시물ID : gametalk_2369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한접시
추천 : 15
조회수 : 154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1/28 19:35:4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VPAv
안녕하세요. 백구한접시입니다. 지난 주 우리는 황무지에서 가장 국가다운 국가.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탄생과 발전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핵의 불길이 휩쓸고 간
지역는 너무나 넓고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더욱 많지요. 
그 중 하나의 뿌리를 공유하지만 가장 선한 의도로 탄생한 한 집단과 가장 사악한 행동을 보여준
한 집단을 같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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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7년 10월 23일, 전 세계가 한 줌 잿더미로 변한 그 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볼트에 무사히 대피했거나, 선지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어 미리 방공호를 준비했거나, 정부 고위직이라서
엔클레이브의 비밀 시설을 알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운이 억세게 좋거나. 이 정도의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지요. 

세계가 엉망이 된 후에,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82년 볼트 12의 생존자들이 방사능이 주는 고통을 더
견디지 못하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추후 볼트에 대해 설명할 생각입니다만 볼트는 각자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고 볼트 12는 사람들을 방사능에 고의로 노출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간신히 살아남아 바깥으로 나온 사람들도 죽거나 방사능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돌연변이 구울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이 볼트 12 출신의 사람들은 네크로폴리스라는 구울의 도시를 세웁니다.
이미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아직 멀쩡한 사람들(구울들이 매끈이라고 부르는)과 어울리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90년이 되면 아이들만을 수용한 볼트 29의 문이 열립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만 수용하는 것이
목적인 듯 싶군요. 그 직후 1년이 더 지나면 볼트 8의 주민들이 바깥으로 나오게 됩니다. 다만 이 볼트 8의
주민들은 기존의 다른 볼트 주민들과는 목적부터가 달랐는데. 그들은 처음부터 전쟁 후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되면 주변 대지를 되살릴 목적으로 테라포밍 기기인 G.E.C.K을 가지고 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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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방사능에 찌든 대지도 옥토로 변화시키는 G.E.C.K의 개발자 스테니슬로 브라운 박사...사진 잘못 올린거
아닙니다. 폴아웃3에서 그와 대면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들은 주변의 대지를 정화하고 생명을 불어넣어 자신들의 고향인 볼트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도시,
볼트 시티를 세웁니다. 볼트 시티는 황무지 그 어느 도시보다도 부유하고 깨끗하며 동시에 비인간적인
도시였습니다.
1년이 더 지나 2092년이 되면 전쟁 전 볼트의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만든 LA 볼트(하지만 기능 자체는
정상적이었던)에 피난한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옵니다. 로스 엔젤레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대도시는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만큼이나 집요한 핵공격에 노출되었고 끝없이 늘어져있던 마천루들은 그 골격만
남아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황폐한 도시의 흔적을 본야드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생존자들은 아디툼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건설하고 철조망을 둘러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볼트 시티만큼은 아니더라도 안전과 삶의
희망이 보장되는 이 마을은 주변의 황무지인들을 끌어들여 본야드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2093년에 이르면 앵거스라는 걸물이 사막의 오아시스에 교역기지를 세웁니다. 워낙 아무것도 없어 
핵공격을 받지 않은 이 곳은 핵공격 당시에는 몰려든 피난민으로 북적거렸으나 핵의 여파가 좀 잠잠해진
후에는 다시 텅 비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앵거스는 황무지 전체에서 항상 부족한 물- 깨끗하고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아 마셔도 죽지 않을 그런 물-을 교역의 중점으로 삼아 물장사를 시작했으며 이내 모여든
상인들에 의해 교역의 중심지가 되어 허브라는 이름의 교역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허브를 중심으로 하는 상인들은 총부터 신발까지 온갖 물자를 황무지 곳곳으로 운송하며 그 댓가로 
물과 교환할 수 있다고 정한 새로운 황무지의 통화(위조나 대량생산이 힘들어 희소성이 있음도 인정받은)
인 누카-콜라 병뚜껑을 받았습니다. 말하자면 황무지는 금본위제-신용본위제의 시대를 지나 
물본위제의 경제를 맞이하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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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사실 진짜 돈이라는 것은 황금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다시 조금씩 조금씩 경제와 삶을 이어가고 있을 때, 2130년의 큰 위기가 닥쳐옵니다.
핵전쟁 이후 크게 불안정해진 대기가 요동치면서 끔찍하게 추운 겨울이 찾아온 것이죠. 간신히 복구되던
농업과 무역은 큰 타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생명들이 멸종하는 이 끔찍한 한파 속에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삶을 이어갔습니다.
핵겨울이 물러나고 2142년, 볼트 15의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옵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사상과 배경의
사람들을 4분파로 나눠 넣었던 이 볼트에서 나온 사람들은 서로서로 뭉쳐 4개의 집단이 되어 흩어집니다.
그 중 셋은 약탈자 무리가 되었으나 한 집단은 볼트 15 근처에 마을을 세우고 그 이름을 셰이디 샌즈로
명명합니다. 네, 바로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전신이 되는 그 셰이디 샌즈입니다.

2155년에는 훗날 거대한 충돌을 일으킬 두 조직이 세상에 자신들의 힘을 드러냅니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서부를 주름잡던 약탈자 집단 바이퍼와 맞붙어 그들을 서부 지역에서 박멸해버리는데 성공합니다.
파워 아머로 무장한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힘은 일개 약탈자 집단이 어찌할 수준이 아니었지요. 비록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방심한 나머지 수장인 맥슨이 사망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또한 슈퍼 뮤턴트 편에서 설명해드렸던 마스터의 군대가 LA 볼트를 노리고 본야드로 침공을 개시합니다.
LA 볼트는 마스터와 그 군대에게 점령되어 유니티라는 사이비 종교 조직의 중심지가 되어 슈퍼 뮤턴트
세력의 본거지가 됩니다. 아직 이 두 집단이 충돌하기에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결국 일어날 전쟁은 점차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2161년에는 볼트 13의 수질정화용 워터칩이 망가집니다. 누군가는 바깥에서 워터칩을 구해와야만했고
불행한 한 남자가 오버시어에게 등을 떠밀려 고향에서 떠나옵니다. 볼트 거주자의 전설이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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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 남자가 황무지에 뿌린 씨앗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먼 훗날, 본야드, 허브 등은 모두 NCR에게 통합됩니다. 그리고 NCR의 주요 기관인 중앙은행 등의 이전도
이루어져 NCR의 대도시로서 성장하게 되지요. 이 중 본야드에 2160년대 자리잡은 집단 중 스스로를 
묵시록의 추종자(Followers of the Apocalypse)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칭하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이 집단은 니콜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본야드에 남아있는 공공 도서관을 중심으로하여 세운 것으로서
과거의 기술을 연구하여 세상에 보급해 황무지의 굶주림과 고통을 몰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창시자인 니콜은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으로서 완전한 무법지대이던 고향에서 부모님을 약탈자들의 손에
여의고 여자 혼자의 몸으로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면서 본야드까지 올라온 여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것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고 그 방법으로 과거의 기술과 학문을 연구하여 유용하고
좋은 것들을 황무지의 모두에게 보급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사상에 감화된 사람들이 공공 도서관에 모여 과거의 책들을 읽고 연구하며 기술들을 다시 회복
하는데에 최선을 다 했고 그 성과로 찾아낸 의학, 농업 등의 황무지 생활에 꼭 필요한 기술들을 댓가없이 
모두에게 배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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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인간의 근본적인 선에 대한 믿음을 퍼뜨리는 사람들, 국경없는 의사회

이런 선한 의도로 구성된 단체이지만 세상 일이 모두 의도대로 되지는 않는 법. 묵시록의 추종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기술과 학문을 노리고 덤벼드는 자들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무장은 갖추고 있으며 운영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여유있는 사람들에게는 의약품을 돈받고 팔기도 합니다. 빈민들에게는 무료로
치료와 식량을 지원하지만요.

이런 묵시록의 추종자는 본야드가 NCR의 세력권에 흡수될 때, 이제 막 자라나기 시작한 민간인들의 국가인
NCR을 돕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특히나 농업 기술의 발전이 미진해 엄청난 인구를 제대로 거둬먹일
힘이 없던 NCR에게 농업기술을 전파해 인구를 지탱할 수 있게 도운 것도 묵시록의 추종자였습니다.
당연히 NCR은 이런 묵시록의 추종자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연구를 지원했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명대통령
탠디가 52년의 장기집권 끝에 103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그 뒤를 이은 후임들은 탠디 대통령 못지않은 업적을
남겨야한다는 압박감에 무리한 확장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그 확장정책의 성공을 위한 군사기술이나 의료지원을 묵시록의 추종자에게 요구했습니다만 
반권위적 성격이 강하던 묵시록의 추종자는 그 요구를 묵살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NCR은 동업자이지
자신들의 상관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것이 사람 마음이라 이미 NCR은 묵시록의 추종자를 자기 뜻대로
통제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었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태도에 괘씸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묵시록의
추종자 중, 회유가 가능한 인력은 회유하고 회유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한창 NCR이 진출하고 있던 모하비 
황무지에 의료, 농업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는 이유로 NCR의 중심부인 본야드 지역에서 그들을 추방합니다.
NCR에 저항할만한 무력이 없던 묵시록의 추종자는 조용히 고향에서 쫒겨나와 무법천지인 모하비 황무지, 
그 중에서도 치안이 개판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프리사이드의 구 모르몬 요새에 자리를 잡고 의료 
지원활동을 개시했지요.

NCR로부터의 지원도 받기 힘들어져 더욱 팍팍해진 와중에도 묵시록의 추종자들은 프리사이드 일대를 
지배하는 킹의 갱단이나 뉴베가스의 지배자 미스터 하우스와의 적절한 협약(혹은 무시)를 통해 나름의
활동을 계속해갑니다.

그 때, 묵시록의 추종자들에게 도움을 청한 집단이 있었으니 NCR과의 비터 스프링스 전투에서 지독한
피해를 입고 붉은 바위 협곡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위대한 칸이었습니다. 묵시록의 추종자들은 그들이
NCR과 적대관계이며 그들을 도우면 안그래도 껄끄러워진 NCR과의 관계가 더 더러워질 것임을 알았으나
당장 눈 앞에서 죽어가며 의료 지원을 바라는 이들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의약품의 제조, 사용 방법 등을
전수합니다. 위대한 칸은 그 기술을 바탕으로 마약을 제조. 핀드와의 밀매로 자금을 확보하고 군사력을
확충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약의 주고객인 핀드들은 묵시록의 추종자들이 궁극적으로 보호하고 발전시키려하는 존재인
평범한 황무지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선의가 악을 탄생시킨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셈이지요.
그렇지만 묵시록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뻔히 적이 될 이라고 하더라도 도울 것입니다.
그게 그들의 신념이고 의지니까요. 지금도 그들은 황무지의 약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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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계속해서 호구가 될지라도....이 깃발 아래에서 아프고 굶주린 이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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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스 원 발전소의 이야기를 보면 NCR과 묵시록의 추종자,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본질이 보입니다.
NCR은 그 전력을 오로지 자신들을 위해 쓰기를 원하고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은 무기의 작동을 위해 쓰기를
원하지요. 하지만 묵시록의 추종자는 다소 약하더라도 모두를 위해 공평한 전기가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이는 정화 계획의 본질과도 살짝 맞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자, 잠시 이야기를 돌려서. 이 묵시록의 추종자들에게 어느 집단을 가장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근본적으로 무권위주의자인 이 친구들은 어떤 권위주의적 집단도 원치 않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집단을 꼽으라면 애리조나 주 전체와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 주 일부를 지배하고 있으며
모하비 황무지에 그 손을 뻗어오고 있는 시저의 군단일 것입니다.
전제정치와 노예제도. 약자를 고기나 노예로밖에 여기지 않는 폭력성은 묵시록의 추종자가 시저의 군단을
혐오하기에 충분한 이유입니다. 또한, 시저의 군단 역시 묵시록의 추종자를 혐오하며 그들을 제거하고 싶어
합니다. 다만 그들의 이유는 조금 다른데요. 바로 군단의 지도자인 카이사르가 묵시록의 추종자 출신이며
그 과거를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다시 과거로 조금 되돌려 보지요.

2226년, 즉 외로운 방랑자의 아버지이자 정화계획의 입안자 제임스씨가 태어난 바로 그 해, NCR령의 한
집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는 에드워드 샐로우라는 이름을 받고 황무지의 아이치고는 
평범하고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그 아이가 2살이 되던 해, 그의 아버지가 약탈자들의 공격에 맞서다가
죽게 됩니다. 홀로 남은 그의 어머니는 어린 자식과 자신을 받아줄 곳을 찾아 떠돌다가 묵시록의 추종자
들에게 거둬졌으며 어린 에드워드는 그곳에서 언어학과 인류학을 공부합니다.
그가 20살이 되던 2246년. 에드워드는 황무지 곳곳에서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언어 체계를 만들어가던
수많은 부족의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 같은 추종자 출신 구울인 칼훈과 모르몬교 선교사 출신인 조슈아
그레이엄과 동행하여 애리조나까지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검은 발 부족의 포로가 됩니다만 이미 주변의 7개 부족과 전쟁 중이던 검은 발 부족은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이에 에드워드는 검은 발 부족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폭약, 총기, 전략 전술을
교육합니다. 당연히 그런 지식이 어떤 결과를 탄생시킬지 잘 알던 칼훈은 이에 반대했지만 에드워드는
이 지식을 기반으로 검은 발 부족의 지도자로 등극합니다.
2247년, 검은 발 부족은 에드워드에게 복종하게 되고 그에게 전수받은 우수한 무기 사용법과 전략 전술로
주변의 86개 부족들을 모조리 흡수합니다. 

이 때, 동료였던 빌 칼훈은 에드워드의 방식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었고 이에 에드워드는 칼훈을 캘리
포니아로 되돌려 보내며 NCR과 묵시록의 추종자에게서 탈퇴함을 알리게 합니다. 반대로 조슈아 그레이엄은
에드워드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로 바꾼 에드워드를 따라 말파이스로
바꾸고 군단장의 자리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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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하켄크로이츠를 두르고 연설을 하던 히틀러에게서 빈에 상경해 정신 없어하던 청년 화가의 모습을 찾을 수
없듯이. 이름을 카이사르로 바꾼 에드워드에게서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꿈꾸던 청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이름을 카이사르의 군단으로 바꾼 86개 부족의 연합체는 약육강식의 논리 아래 애리조나 일대를
평정합니다. 자신들을 수없이 도살한 부족민 라니우스도 일원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강자라면 누구든 
환영한다는 이념 아래 세력을 계속해서 키워가며 서쪽으로 서쪽으로 전진했습니다.
2277년, 시저의 군단은 거대한 벽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에 어안이 벙벙했던 그들이었지만 유능한 정찰병이던 율리시스가 후버 댐이 가지는 가치와 그 너머에
존재하는 뉴 베가스라는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그리고 군단이 지금까지 부딛혀 본 적이 없는
강력하고 거대한 NCR이라는 국가에 대해서도 보고해왔습니다.

군단은 카이사르의 명에 따라 말파이스의 지도 아래 후버 댐으로 물밀듯이 진격했습니다만 NCR은 지금까지
상대해온 부족들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였고 보울더 시티로의 유인과 폭발 작전에 말려 1차 후버 댐 침공은
좌절되고 맙니다. 이제 NCR이 군단에게 철저한 반격을 개시할 일만 남은 그 때. NCR의 보급로이던 
디바이드에서 의문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보급로가 차단되어 롱 15라는 다른 보급로로 보급을 해야
했던 NCR은 후버 댐을 지키는 것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군단에게 있어서 최초의 패배에 책임을 져야 했고 전투를 지휘했던 군단장 말파이스가
그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온 몸에 불이 붙은 채로 그랜드 캐니언 아래로 던져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군단원들은 그가 아직 살아있으며 '불에 탄 남자'가 되어 복수의 순간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을 믿고 있습니다.
말파이스의 후임으로 군단장이 된 자는 과거 군단이 86개 부족을 복속시키던 중 67번째 부족 출신으로 
군단병 수십명을 때려죽여 카이사르가 감동하게 만들고, 그에게 항복하게 된 후에는 충성을 바친 라니우스
라는 전사였습니다. 
11조금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습니다. 라니우스의 탄생.

'동방의 괴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적들에게 무시무시한 존재인 라니우스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군단은 모하비 황무지의 요소요소를 점령하고 NCR과 지리한 전쟁을 벌이며 언젠가 다가올 2차 후버 댐
전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책략가인 볼프스 인컬타는 각종 속임수와 전략으로 NCR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라니우스와 그의 정예병들은 전투에 대비해서 힘을 기르고 있지요.
하지만 그들의 지도자인 카이사르가 뇌종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온갖 막장 행각 때문에 우호적인
상대가 거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모하비 황무지 곳곳에서는 군단병들에게 잡혀가는 포로나 그들에게 손발이 못박혀 십자가에 메달린
포로들. 짐을 나르는 노예들과 노예 문서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도 NCR이 만만하지 않은 상대이며
함부러 덤볐다가는 다시 한번 1차 후버 댐 전투와 같은 꼴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어떤 배달부가 머리에 총을 맞고 무덤에 묻혔다가 살아나는 그 날까지는...말이지요.

시저의 군단은 카이사르 일인의 절대적인 독재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의사 결정은 그의 손에서
이루어지며 다른 사람들을 복종할 뿐이지요. '카이사르에게는 친구가 없다. 오직 노예뿐.' 이 말이 그들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문장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오로지 강자만이 존재합니다. 약자는 어떤 대우를 받아도 불평할 수 없으며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자들은 인육으로서 식량자원이 되고 맙니다. 또한, 강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로지 노예로
살아가거나 죽는 수밖에 없으며 이 노예제는 시저의 군단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 본연의 육체적 강함을 중시하기 때문에 약물이나 기계의 사용도 꺼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여성은
약자라서 노예로 취급되기 때문에 노예를 얻을 수 없는 병사들 사이에서는....음....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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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군단 주화의 신뢰도가 NCR 달러를 압도합니다만 이는 이 군단 주화가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진짜 경화. 말그대로 금덩이 은덩이이기 때문입니다. 군사적으로도 어마어마한 훈련을
통과하고 단련된 전사들이 병사가 되기 때문에 군단병의 군인으로서의 능력은 굉장히 출중합니다.
이 전투력이야말로 애리조나부터 모하비까지 군단이 세력을 뻗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셈이죠.
또한, 자신들과 일단 계약을 맺은 상단은 철저히 보호하기 때문에 NCR의 말뿐인 보호와는 다르게 정말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카이사르의 노예로서 얻는 혜택일 뿐. 이들은 
약자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으며 오로지 노예거나 식량일 뿐입니다.

카이사르 1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전제 정치다보니 그가 약화되자마자 사방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요. 군단원들의 가공할 충성심도 몸이 약해진 카이사르에게는 발휘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군단은 후버 댐 공략을 더욱 서두르고 있습니다. 약탈 경제로 운영되는 특성 상, 주변의
원망을 살 수밖에 없는 점도 이들의 몰락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모하비 황무지의 누구도 시저의 군단이
이 땅을 점령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그들의 악랄한 폭력성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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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전투만을 위해 모인 군사집단이기에 외부의 적이 없다면 스스로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큰 
약점이며 NCR보다 훨씬 험난하게 이어진 보급로를 오로지 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그들의 약점
입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약점은 그들의 사상 그 자체로 약자를 가차없이 내치는 그들은 평생
자신들을 위해 봉사해온 군인도 나이를 먹으면 밥벌레 취급할 뿐이며 이는 군단원들의 충성심과 복종심에
금이 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제 몸이 약해지기 시작한 카이사르를 더 이상 군단원들은 진정으로
복종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지요. 이는 군단을 군단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부분이 망가진
것과 같으며 시간이 흐르면 군단은 군단으로서 존재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2차 후버 댐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되건, 군단은 카이사르라는 절대적인 카리스마의 지도자 아래 간신히
뭉쳐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해서 무너질 것이라는 것이 미스터 하우스, 마커스, 율리시스 등의
걸출한 인물들의 공통된 평입니다.
어찌되었건, 모든 운명은 손에 백금으로 만들어진 칩을 쥔 배달부에게 달려 있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묵시록의 추종자는 항상 선량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굶주리고 병든 위대한 칸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헤매는 아이를 자신들이 보호했으며 이제 막 태어난 작은 국가가 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었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항상 배신, 배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먼 미래에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인류의 구원자로 기억되겠
지요. 시저의 군단은 묵시록의 추종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오로지 파괴와 점령만을 반복했습니다.
그들이 점령한 지역에 질서가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그 질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 위의 노예들이
엎드린 질서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시저의 군단은 시한부 판명을 받게 되었고 묵시록의 추종자는 그들에게 도움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인생 속에서 살아 숨 쉴 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모두를 굴복시켰지만 모래로
만든 성처럼 사그라들 운명의 군단. 어느 것 하나 가진 것 없이 오로지 나눌 뿐이지만 결국 모두와 함께.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나갈 운명의 묵시록의 추종자.
이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어 완전히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두 집단의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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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리그베다 위키/폴아웃 위키/오픈위키/뷔엘위키 기타 폴아웃에 관련된 사이트나 매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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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선택이시지만 덧글은 필수입니다^^
폴아웃 인원 좀 늘어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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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세상이 갈라지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992137 
2편-모든 것을 끝낼 전쟁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0860
5편-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3170
6편-뉴 캘리포니아 공화국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6874

폴아웃 하는 사람 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스카이림, 심즈는 쿨다운 돌 때마다 겜토게에 글리젠되서 
빵빵 터져나가는데 궁시렁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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