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나고 답답하네요.

 

진압명령 떨어지자마자 전경들이 저렇게 무인지경마냥 달려나오다니..  시위대는 뒤로 돌아서 도망가기밖에 할 수 없고, 그 와중에 넘어지거나 뒤가 잡힌 사람은 집단 구타 당하고 연행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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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힘이되고자 짬나는 주말마다 상경하고 있는 지방의 386입니다.  오늘 16년만에 전대협 진군가를 다시 불러봤습니다.  나이가 드니 걸으면서 노래해도 힘이 부치더군요 -_-;

 

전대협에서 쇠파이프 잡고 사수대도 해봤고, 시위도중 잡혀서 경찰서도 몇번 가본적 있는 '빨갱이'맞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김정일 무자게 싫어합니다.  주체사상의 '주'자도 모릅니다.  심지어 밥그릇싸움 임금인상때문에 과격하게 시위하는 노조분들도 싫어합니다.

쇠파이브, 화염병을 들었던건 단지,  내 뒤에 있는 학우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었던 생각뿐이었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전경을 뚫고 길거리에서 많은 시민들에게 우리의 얘기를 하고 싶었던것 뿐이었습니다.

 

여자 한분 집단 구타당하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정말 분하고 원통해서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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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난주까지 시위현장에서 전경버스 부수는걸 보면, 비폭력을 외치던 사람이었습니다.   '저 버스의 유리를 깨고, 끌어내서 무엇하랴' , '오히려 조중동에게 빌미만 제공하는것 아닌가',  '조금만 더 맞고 참아보자, 저들이 달라지겠지'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맞을만큼 맞았습니다.  울만큼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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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대 조직을 제안합니다.

 

경찰들의 폭력 진압이 시작돼었을때, 전경들이 오늘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뒤에 있는 시민들에게까지 접치는걸 막아줘야 합니다.

앞에 사수대가 있다면, 오늘처럼 진압이 시작되었다고 뒤돌아보고 무조건 도망가진 않을겁니다.

 

오늘같은 장소에서라면 딱 100-200명이면 충분합니다.  더 많아봤자 쓸모 없습니다.

전경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1미터 간격으로 2-3줄로 서 있으면 됩니다.

진압 명령이 떨어졌을때 동요하지말고,  파이를 흔들며 강하게 버티고 있으면 전경들 절대로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합니다.  파이로 방패 직격으로 때리면 방패 반으로 찢어집니다.

 

몸과 마음이 준비된 사수대 한명이면 전경 5명을 당하고도 남습니다. (경험상 확실합니다)

 

시위대 본대는 사수대뒤에 바짝 붙으면 안됩니다.  1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앉으셔서 마음껏 구호를 외치시면 됩니다.

 

옆과 뒤에 있는 사람을 믿고 절대로 한걸음도 물러서면 안됩니다.  절대 안잡혀갑니다.

예전에 300명 시위대와 50명 사수대로 1000명이 넘는 전경들 상대로, 한명도 다치지 않고, 한명도 연행되지 않고 무사히 시위를 끝내고, 오히려 저지선을 뚫고 한강대교를 건넌적도 있습니다.

 

나이든 사람의 감성적인 과거 회상으로 들리실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 표현이 맞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평온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과거로 내모는 이명박과 어청수의 작태에 어찌할수가 없군요.  맞습니다. 제 배후는 이명박 어청수입니다.

 

금요일밤처럼 전경과 시민이 평화롭게 대치중인 상태에선 물론 비폭력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상황에서 비폭력 외치는건 오히려 우리 시민들을 더 위태롭게 합니다.

무조건 비폭력만 외치지 마시고, 진지하게 상황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 읽으시고, 기탄없이 자기 생각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늘어놨습니다.


[출처] 전 전대협 빨갱이입니다. 사수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작성자 아라마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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