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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컴퓨터 조립일 하면서 얻은 팁 / 하고 싶은말
게시물ID : computer_236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광
추천 : 12
조회수 : 129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5/04/21 19:06:27
간손미 프리랜서 입니다.
그림도 그리고, 3D도 하고, 웹도 하고.
뭐... 별거 다 하긴 하는데.

사실 가장 오래 하고 돈을 번 일은 컴퓨터 판매, 조립 일임다.
중학교 때부터 용돈 벌려고 시작한 게 어느덧 15년 넘게 했으니...
하여튼, 말은 복잡하게 안쓰고 편하게 쓰겠 음여.



1.
컴터 사면 5년에서 10년은 쓰겠지?

NO...! 님이 어떻게 굴리냐가 중요하다고!!!
총을 니 애인이라고 생각하... 아니... 애인이 있었던 적이 없구나.
여튼! 컴퓨터도 잘 청소하고, 통풍도 잘 해주고, 과로 안시키면 돼!

부품들의 무상 A/S기간이 제조사에서 내구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간!
이라고 보면 됨. 물론 HP나 DELL등은 별도의 워런티를 구매할 수 있지만,
표준적인 '부품을 구매해서 조립한 PC'를 기준으로 삼자고.
왜냐면 그 기간 만큼은 고장이 안 날 자신이 있다는 뜻이니까.
(물론 몇몇 브랜드는 싼 제품을 비싸게 팔고 무상기간을 늘리지만!)
소모품이나 저가형 부품의 무상기간이 짧고,
좀 더 괜찮은 것들은 무상 기간이 더 긴 것과도 비슷함.

그러니까, 보통 3년 정도 쓰면 중년을 지나 노년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되고,
나머지는 어떻게 라이프 케어를 해주는가에 달려 있으니까,
노인 공경을 잘 하자구 'ㅅ< 찡긋



2.
좋은거 미리 사면 더 오래 써도 사양이 안딸리겠지?

저얼-대 그렇게 생각하지 말 것.
지금 쓸 용도가 적당한 750TI나 960으로 충분한 게임용인데 980을 달아놓으면, 물론 더 즐겁게 게임을 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 생각의 기반이 '완전 풀옵션으로 게임을 해보고 싶어'가 아닌 '좋은걸 쓰면 더 오래 쓰겠지'면 안된다는 거야.

4년전에는 어떤 PC가 팔렸는지 기억해?
2011년 10월에 샀던 PC는 i5-2500K에 H67보드, DDR3 8G, SSD 128G, 1TB HDD, GTX460 이었지.
다 해서 150만 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해.

이중에서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는건, 2500K와 8G 메모리 뿐이야.
보드는 2013년 중순에 터져서 Z77로 교체했고, SSD는 용량 부족으로 교체했고,
1TB 하드는 1년전에 배드섹터가 발생해서 바꾸고, GTX460은 아주 참 엿같게도
2013년에 무상 A/S기간 한계치인 4주를 넘기고 터졌어.
나는 하드코어하게 컴퓨터를 24시간 써야 하는 직군이긴 하지만,
적어도 컴덕후인 만큼 케어는 제대로 했다고 생각해.

물론 요새는 동급이어도 좀 더 내구성이 좋고 안정성이 있는 부품들도 많지만 말이야,
전적으로 '하드웨어'라는 것은 소모품이란 사실을 기억하는게 좋아.
소프트웨어야 계속 개선이 되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거지만, 하드웨어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아.
적당한 효율에서 자신이 최대한 그 값을 뽑아내는게 좋다고.

그리고 보통 하드웨어의 순환주기는 이전처럼 길지가 않아.
펜티엄 -> 펜티엄2 -> 펜티엄3식으로 몇 년 주기마다 넘어가던 옛날을 기억하면 곤란해
지금은 거의 1년~2년으로 주기가 짧아져 버렸거든.
그 사이에 더 나은 공정으로 무장하고, 더 나은 아키텍쳐(설계/구조)로 무장한 제품들이 나올 거고
그 쯤 되면 지금 우리가 450과 460차이가 굉장히 미미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별 차이가 없을 지경이니까.

그 처럼, 단순히 오래 쓸걸 생각해서 더 좋은 사양을 생각한다면 무리야.
그건 제3금융권에서 대출 받는것 만큼이나 쓸모 없는 일이지.
필요한 용도 만큼 사고 차라리 돈을 쟁여놔!
그 돈으로 백반 한끼를 사먹던지. 아니면 2년쯤 지난 뒤에 자신의 본체를 팔고 그 값을 얹어서 새PC를 사는게
더 싸게 먹힐거야.



3.
급한거 아니면 구매 타이밍을 잘 잡아.

용팔이 짓도 2년 했고 조립 프리랜서도 지금까지 하고
조립하고 수리한 PC를 다 합치면 몇 천대는 된다고 자부할 수 있어.
다 모아서 연병장에 세워두면 장관일거야. 분명.
거의 이쪽 판에서 15년째 있으면서 미묘하게 느낀 부분이야.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골든 타임' 이란게 존재해.
(1) 새로운 라인업이 나오고 1분기(3개월)가 지난 후.
(2) 새로운 동급 경쟁사가 출현해서 경쟁이 붙은 이후.
(3) 블랙 프라이데이

1번의 경우, 새로운 라인업이 나오면 보통 사람들이 신버전 위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구버전은 빨리 처분하지 않으면 악성재고가 되어서 처치 곤란해 지거든.
그래서 보통 1분기 내에는 신버전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구버전의 가격을 잘 하락시키지 않지만
그 이후에는 신버전의 가격이 안정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구버전의 가격 매리트가 없어져서
제조사 / 총판에서 가격을 하락시켜서 소진 시키려는 경향이 있어.

2번의 경우, 동급 경쟁사가 출현해서 제품군을 판매하기 시작할 때 발생해.
만약, 그 경쟁사라는게 현재 점유율을 가장 먹고 있는 회사와 덩치가 비슷하면
굉장한 치킨게임으로 흐르기가 쉽지. 떨구고 떨구고 떨구고 떨구고.
근 1년반 사이에 SSD 가격이 급락했던 이유는, 삼성과 인텔이 먹고 있던 SSD시장에서
인텔이 삽질로 무너지고, 그 틈새를 도시바, 마이크론, 샌디스크, 플렉스터등의 업체들이 끼어들어서
삼성하고 경쟁할 만한 제품을 출시하고 서로 가격을 경쟁하듯이 내렸기 때문이야.
덕분에 삼성도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떨군거고. (물론 TLC라는게 함정이지)
덕분에 난 1년 반전에 840EVO 240G를 28만원 주고 샀지만, 지금은 850EVO 240G를 13~14만원이면 살 수 있지.

1+2번의 경우도 있어. 보통 그 시장을 두 개의 양대 산맥이 차지하고 있을 때야. CPU와 VGA 말이지.
인텔과 AMD / 엔비디아와 ATI(AMD).
둘은 항상 경쟁적으로 서로의 점유율을 뺏고 위치를 굳건하게 하고 싶어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버전을 만들지.
(물론 요새 AMD는 답이 없을 정도의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서 이건 어느 한쪽이 새로운 라인업들을 만들어 내면 다른 한쪽도 빠르게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어서 대응하고
가격적인 대응으로 소모적인 싸움을 반복하게 돼.

그러니까, AMD가 아무리 노답이어도 이런 점에 대해서 고마워 하자구.

3번? 우리나라에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다면 말이지... 그러면 좋을텐데...
물론 국내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보통 이러한 소비가 급증하고 마케팅이 증가하는 시점에는 한국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거든.
물론 1,2번에 비해서 좀 떨어지지. 그래도 뭔가 한타때 이득을 본 느낌을 줄 정도의 하락폭은 주는 편이야. (좀 이해가 될려나?)
이젠 직구가 이상할 게 없는 시대니까. 물론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배송료를 제하고도 직구로 사는게 싸지.
A/S는 좀 힘들겠지만.



4.
용산 가자마자 빨리 사고 빨리 와야지.

거의- 불가능해.

직접 용산에 가서 빨리 사고 싶으면, 미리 주문하고 결제 한 뒤에 방문 수령 하는것이 좋아.
왜냐면 보통 용산 소매점에서는 주문이 들어오고 결제가 된 뒤에 '총판'에 연락을 해서 물건을 떼와서 팔게 돼.
그렇기 때문에, 가자마자 '물건 주세요' 하면 잘 팔리는 것들은 어느정도 구비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총판에서 가져오느라 시간이 걸리게 되거든.

그건 큰 업체든 작은 업체든 거의 마찬가지야.
왜냐면 옛날처럼 새로운 라인업이 출시하는 텀이 오래 걸리는게 아니라,
점차적으로 짧아지면서 도-소매점에서도 재고를 보유하는데 리스크가 있으니까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기 시작했거든. 내 기억으로는 2000년대 초 부터 거의 이러한 시스템이
자리잡은 것으로 기억해.

그래서 가자마자 물건을 들고 룰루랄라 오고 싶으면 선 주문, 선 결제. 이건 필수야.
안 하면 주문하고 결제 해 놓고 한 시간 정도 용산을 둘러보는게 좋아. 물론 총판이 바쁘면
몇 시간 걸리는 경우도 있고...



5.
마진률?

나야 용산에서 일 해봤으니까 알지만... 보통 마진률은 몇 천원 떼기야.
다나왓!가 굉장히 많이 알려서 손님 속이는 일도 없어.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도 그렇게 장사했구.
물론 터미널이 아주 개같이 굴었지만, 지금은 폐쇄되었으므로 패스.
(용산에서 일하는 사람한테도 사기칠 정도야. 그래서 용산 일하는 사람들도 걔네랑은 상종 안했어)
업체마다 가격차이가 있는건 총판에서 '거래액에 따른' 주는 가격차가 커.
그래서 가격이 싼 업체도 있고 비싼 업체도 있고 그렇지 뭐.
마진 폭 줄여봤자 정말 고작 몇 천원 차이인데. 물론 보통 사람들은 그 몇 천원도 민감하겠지.

한 달에 조금씩 사는 업체에게는 비싸고, 한 달에 많이 사는 업체에게는 싸게 주거든.
최근에도 거의 비슷해. 좀 아이러니컬 하지? 근데 그게 좀 보편적이야...
이래서 자그마한 업체는 먹고 살기가 힘들고, 큰 업체는 살아남기가 쉬워.

나? 나는 그냥 조립 부품액의 10% 청구해. 대신 그 만큼 확실하게 하고 케어 하고 설치하고 상담해주니까.
그 만큼을 받을만 하지. 부품값을 속이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나 같은 사람이 요새 흔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 편해.



6.
모르면 그냥 기사를 불러!

컴퓨터가 고장나는건 복합적인 문제야. 물론 보통 램을 빼서 닦고 다시 끼거나,
굉장히 어이없는 일로 고장이 나는 경우가 절반쯤 되지만, 1/3정도는 나도 듣기만 해서는 몰라.
주로 일어나는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제일 크겠지만, 하드웨어 쪽으로는 메인보드/파워/VGA쪽이 많이 생겨.

근데 이 부분은 솔직히 대략적인 증상을 설명한다고 해서
하드웨어가 문제가 되어서, 그 때문에 소프트웨어로 발생하는 것인지
소프트웨어로 문제가 되어서, 소프트웨어로 발생하는 것인지
분간하는게 쉬운 게 아냐. 굉장히 이것저것 테스트 하면서 찾아 낸다구.

가령,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ATI드라이버가 파일명이 좍좍 뜨는 경우에는
드라이버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개중에는 하드웨어 문제 때문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굉장히 복잡해.
(물론 ATI 드라이버는 10년이 지나도록 개판이지만 말야.)
그럴 때는 나도 직접 가서 드라이버도 바꿔보고 그래픽카드도 바꿔보고 별의 별 짓을 해서 검진을 해봐야 돼.
또는 파워가 노후화 되면서 정류 기능이나 출력이 약해져서, 다른 부품에 영향을 끼쳐 사망! -하거나,
어이없게도 접지를 잘 하지 않아서 보드에 쇼트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 현상도 있고 그래.

그러니까. 스스로가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고, 급하면 말이야.
램 한번 뺏다 껴보고. 안되면 기사 불러. 그게 최선이야. 그건 오유 컴게든, 다나와 Q/A든
전문가도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려워.



7.
그리고... 컴게인에게.

솔직히 수 많은 컴퓨터를 조립하고, 수 많은 하드웨어를 만지면서 말하지만.
벤치마크로 드러나는 성능과 실 조립과는 갭이 좀 있어.

가령 M모 파워같은 경우 굉장히 효율이 좋고, 안정성이 있다곤 하지만
나름의 불량률 때문에 쉽사리 쓰지는 않는 편이야.
여기서 잘 추천하는 M모 SSD의 경우에는 의외로 프리징 문제가 많이 발견이 돼. (펌업 이후에도 그렇더라.)
모 모니터 23인치는 의외로 유명한 패널 제조사가 직접 만든 모니터 치고 좋진 않아. 도트 느낌도 이상하고 빛샘이 좀 있거든.

물론, 그 자체의 성능은 괜찮아. 근데 거기엔 '뽑기운'이란게 적용 되는 순간
난 그건 남에게 추천할 만한 부품은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조립하거나 남에게 추천할 때에는
'지금까지 조립하면서 나를 그닥 애먹이지 않은 부품과 메이커'
를 선호하게 되거든.

단순하지. 고장나면 다 내 탓이니까.
그래서 내가 오래 살 것 같아.

그래서 난 최대한 많은 부품들을 써보고, 벤치마킹이나 리뷰, 또는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정보도 일일히 검색해 봐야 하고... 복잡하긴 하지만, 그래야 프로니까.
그 사람이 직접 분해해서 A/S 센터를 갈 만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그걸 추천하는 입장에서는 신뢰에 악영향이 가게 돼.

그래서, 조금은 뽑기운이 적게 작용하는 부품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게 어떨까 싶어.
그건 덕업일치를 이룬 컴덕후로써 (물론 그림덕후가 더 크지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적당한 성능에 적당히 안정적인' 것이니까.



8.
에, 그리고 하드웨어 실 사용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하느냐...

이게 일 하다보면 견적서를 툭 주면서
'이건 꼭 껴줘!' 하는 사람 있어.
그럴 땐 내가 '이거 괜찮아요' 하긴 하지만 삼고초려까진 하지 않아.
선택은 자기 몫이고, 리스크도 자기 몫이니까 말야.
내 역할은 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도' 그 정도 까지라고 선을 긋는 편이야.

그럼 그걸 조립하면서 초반 테스트를 진행해 보게 되지.
문제는 없는가, 불량이 있는건 아닌가 하면서.

나름 그렇게 쌓인 데이터라고 보면 돼.
그게 결국엔 돈을 벌게 해주더라.
재미있어 그런게.



뭐 여튼...
그럼,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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