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기 돌지나고 밤에 자고 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기가 벽보고 앉아서 누구랑 얘기를 하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뭐하냐고 했더니 “엄마 여기 거북이, 거북이가 왔어” 이랬는데 더 무서운건 몇일전에 저희집 마당에서 죽은 거북이 등껍질이 발견되서 갖다 버렸었거든요 참고로 여긴 미국인데 등껍질이 제 얼굴보다도 컸어요....
지금은 세돌 막 지났는데 밤에 재우기전에 목욕 시키고 옷 입히는데 자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조명을 은은하게 하거든요 애기가 제 뒤를 빤히 보고 있는거에요 원래는 막 장난치고 뽀뽀하고 그러는데 미동도 없이 계속 빤히 보길래 왜 그러냐고 하니까 “엄마 저거 누구야..?” 이때부터 나도 소름 끼침 ㅠㅠ “저기 블랙옷 입은 사람 있었어” 나 완전 무섭고 소름 끼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엄마 그림자라고 그냥 그랫는데 저도 너무 무서워서 머리가 쭈뼛쭈뼛 서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아이가 정확히 사람이라고 말한게 더 무서워요. 형상을 정확히 봣다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한건 지금은 없다는거고요..... 우리는 그자리 그대로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