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이 만든 역사 교과서로 공부하던 시기였습니다.
역사 교과서 만든 자기들도 쪽팔린지 알았던 모양인데 일제시대까지만 시험범위고 현대사는 시험후에 대충 시간 때우는 형식이어서 언급 자체가 별로 없던 시기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3.1 독립운동과 이후 일본의 정책변화 정도까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이른바 문화정책)
그러다 대학을 입학했습니다. 대학 동아리에서 소위 이념서적이란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존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반발로 너무 극단적으로 반대편 입장에서 서술한 것도 있었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알 수 없었던 세상의 이치랄까? 그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동아리들은 신입생이 처음 들어오면 철학, 역사 부터 공부시킵니다. 그래봐야 책 좀 읽고 술 먹는게 전부지만 다른 것 보다 중고등학교 때 배우지 못했던 한국 근대사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속했던 동아리의 특성상 민족주의적 서적은 잘 접하지 못했었는데 그래도 몇년동안 그쪽 사람들과(?) 접촉하다 보니 이래저리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되더군요. 그쪽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일단 팩트는 알게 되었습니다.
경찰이 가끔 대학교에 들이닥칠 때는 숨겨둔 이념서적과 쇠파이프 등을 빼돌린다고 난리아닌 난리가 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친일 국정교과서로 가려는 지금 옛날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몰래 이념서적을 보던 생각이 납니다. 중고등학교때 바른 역사를 가르쳐 주지 않으려는 저 극우들의 수작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