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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게 공지에 관한 난상..
게시물ID : history_23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read
추천 : 5/5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0/04 14:22:01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 문제에 더 깊이 신경쓸 여유도 없어서 이제 그만 역게를 떠나는 마당에 
역게 공지가 소위 역게 공지파를 제외한 다수의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공지는 학문적 방법론을 말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공지 내용은 학문적이지 않게 보입니다.
공지는 마치 '정답'이 정해져있다는 전제에서 서술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렇다보니 저같은 사람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학문의 세계에서 완벽한 객관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잠정적인 간주관적 합의가 있을 뿐입니다. 그 마저도 새로운 견해의 등장으로 합의점을 옮겨야하는 일시적인 결론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공지는 공지에 반하는 견해는 틀린것으로 전제하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이병도 부분 뿐이 아닙니다. 예컨대,
"조선의 사대주의는 시대 상황에 적응한 결과이며, 고구려와 비교하여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라는 문장은 이미 공지와 다른 결론은 '부적절'한 것이라는 가치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를 '~~~~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입니다.' 정도의 사실 진술로 바꾸면 모르겠지만, 
가이드에 불과한 공지가 '부적절하다'고 미리 결론 내버리는것은 어딘지 이상합니다. 
(제가 전공한 분야에서는 다수설,소수설이라는 표현조차 기피하는 학자분들도 계셨습니다. 학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투표를 한 것도 아닌데,
어떤것은 통설, 어떤것은 다수설, 소수설...이렇게 가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지요.)

이런점에서 지금의 공지는 어느 한 사람의 교과서에 실린 '주장'이라고 한다면 모르겠으나,
이런 것을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주장'이 학계의 절대적 다수의견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오유의 가이드라인으로 삼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유는 교과서가 아닙니다. 
사실 공지를 만들려는 진짜 이유는 계속되는 논쟁을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이는데,
자신이 더이상 그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반론을 제시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유에는 비공감, 신고 기능도 있습니다.
공감하지 않으면 비공감을, 악성 비난, 욕설 글/댓글에는 신고를 하면 충분합니다. 
논쟁이 계속되는 것이 지겨우니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 결론을 내려서 그것을 우리의 금과옥조로 삼자고 하는게 타당할까요.
가끔 법게에도 학설, 판례와 동떨어진 자신만의 견해를 정답인 것처럼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있는데,
못마땅하거든 그 밑에 제대로된 답변을 달아주거나 귀찮으면 넘어가면 그만이지 
저는 그 분의 의견이 틀리다는 것을 공지로 내세워서 그 분의 입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사실 애초에 그분과 댓글로 다투어볼 하등의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논쟁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넓게 생각해보면 만약 국가적으로 유사역사를 주장하는 것을 금하고, 학회를 조직하거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만든다면 얼마나 우스울까요.
아무튼 역게 공지가 호응을 얻으려면 최소한 내용적, 가치판단적 요소를 제외하고
형식적 테두리를 제언하는 정도에서 그쳐야하지 않겠나 하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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