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캐릭에게 있어서 사실 가장 중요한건 이 두가지 같습니다. 다른거 다 필요 없죠.
1. 필드에서 무덤 갈 가능성이 적은 캐릭인가
2. 인맥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정예퀘를 깨거나 은테몹을 잡기 어렵지 않은 캐릭인가
이런 의미에서 사실 전 초보 추천직업으로 냉법이 항상 1~2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황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자힐도 신통치 않고, 그렇다고 소환수가 냥꾼이나 흑마마냥 강한것도 아니고 (심지어 이들 둘은 자힐도 있음 (!))
계속 자힐거려서 자힐성애잔가 싶으실텐데 필드에서의 생존력을 높이는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건 아마도 자힐이 아닌가 싶습니다. 뎀감기들의 경우는 초보분들은 조금 겁이나면 덜컥 몰아써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짓수당 효율이 그렇게 높지가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자힐이 붙어있는 힐스왑딜이나 탱스왑딜의 경우는, 인던이나 레이드 등에서 그렇게 큰 역할을 맡지 않아도 되면서, 솔로잉할때 무덤갈일도 적어지는, 썩 괜찮은 캐릭들입니다. 저도 뉴비때 자힐이 있는 클래스를 한다는게 얼마나 든든했는지 참... 그래서 아직까지 벗바를 진지하게 양성해본 적은 없습니다.
스왑딜은 앞서 말씀드렸듯 힐스왑딜과 탱스왑딜 두가지가 있는데
힐딜 - 조화드루이드, 정기주술사, 고양주술사, 암흑사제, 징벌성기사, 풍운수도사
탱딜 - 무기전사, 분노전사, 부정죽음의기사, 냉기죽음의기사, 징벌성기사, 야성드루이드, 풍운수도사
이정도가 됩니다. 일단 이중에서 전사캐릭과 징벌성기사, 그리고 힐스왑딜로서의 풍운수도사와 고양주술사는 살포시 삭제하겠습니다. 왜냐구요? 가뜩이나 템파밍하기 어려운데 민템 지템 힘템 따로따로 맞추는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입니까. 최대한 겹쳐써야죠. 이 프로세스를 거치면 남는 알맹이는
힐딜 - 조드, 정술, 암사
탱딜 - 부죽, 냉죽, 야드, 풍운
이렇게 일곱 클래스가 남습니다. 그럼 여기서 어떤 클래스가 가장 초보에게 적합한지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개인적인 순위는 이렇습니다. 조드 = 냉죽 > 부죽 = 암사 > 정술 > 풍운 > 야드
왜 1위가 조드/냉죽이냐...
조드의 경우는 여기 소개된 클래스들중 딜특 상태에서 힐 효율이 가장 괜춘합니다. 정술은 꽤나 엠오링이 빨리나는 편이고, 암사는 암흑의 형상을 킨 상태에서는 방어막만 쓰고 자힐을 넣으려면 부득이하게도 형상을 풀어야 하는데, 조드는 그냥 도트힐 걸고 설렁설렁 돌아다니면서 렙업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계귀가 없어도말이죠. 게다가 이세라 특성을 선택할 경우 들어오는 꾸준힐까지 겹쳐지면 정말 단단합니다. 정 무서우면 광역 뿌묵 쓰고 형상변환해서 빠른 발을 이용해 도망가버리면 그만. 그 망할놈의 계귀. 냉죽 역시 생존력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물론 냉죽 상태에서의 생존력은 기가 막히지 않습니다만(도리어 기가 찰 정도...) 양손냉죽을 선택하신다면 혈죽과 스왑을 하실 수있는데 필드 다니시며 사냥하실때는 그냥 혈죽 하시면 됩니다. 딜템을 입어도 혈죽은 혈죽... 안죽습니다. 혈죽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께 왜냐를 설명드리자면 죽음의 일격 (Death Strike)라는 사기 자힐+보막기술 때문인데, 죽음의 일격을 사용할 경우 지난 5초간 대상에게서 받은 피해의 20% (최소한 본인 체력의 7%)의 힐이 생겨나는 한편, 죽격으로 날린 데미지*(특화력)% 만큼의 물리보호막이 발동됩니다. 크리가 뜰경우 좋은 템으로는 50만 내지는 100만의 보호막이 쌓여서 죽고 싶어도 죽기 힘듭니다;; 평소에 유튜브를 돌아다녀보셨다면 그 절륜한 생명력을 입증해주는 옛 레이드보스 솔플 전문가 Mionelol과 Raegwyn이 존재하죠. 둘중 누군가는 얼마전 공샤를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현 레이드 하위티어 솔플 ㄷㄷ
한편 위의 두 클래스는 딜링도 참 간단합니다. 조드의 경우는 태양불꽃 (Sunfire. 국내명이 이게 맞는지는...) 과 달빛섬광 (Moonfire) 두가지 도트를 유지하면서 월식때는 비전 타격기, 일식때는 자연 타격기를 번갈아 쓰시고 달빛섬광과 태양불꽃 도트뎀이 크리로 들어갈때마다 일정확률 캐스팅시간 없이 발동되는 별빛섬광을 쿨마다 꾸준히 사용해주시면 단딜은 끝나고요, 광딜은 버섯 심어놨다가 터뜨리는걸 개시로 스타폴 써주시고 허리케인 계속 돌리시면 됩니다. (엠오링 날때까지...) 다만 야 신난다 하고 딜하시다가 어글 넘어와서 팀이 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니 어그로미터는 필히 봐주세요. 냉죽의 경우는, 혈죽과 스왑을 하시려면 양손을 쓰셔야 하는데 그럴 경우 단일딜은 최대한 많이 도살기간에 절멸을 박아넣는것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살기라는게 별게 아니라 절멸 아이콘 근처에 노란색 점들이 테두리를 따라 돌아가고 있으면 그게 도살기 타이밍입니다. 남는 룬마력은 냉격으로 빠르게 소모하시구요. 광딜 역시 딱 한가지 루트 밖에 없습니다. 1. 죽손을 써서 적 하나를 근처로 당겨온다. 2. 고손을 써서 끌어온 적에게로 퍼져있는 적들을 모두 끌어당긴다. 3. 작분을 마구 날린다. 4. 남는 부정룬으로는 역병을 퍼뜨린다. 5. 너희들은 이미 죽어있다. 정말 쉬운겁니다 이거. 사실 여러분, 조드 최고의 장점은 이딴게 아니라 바로 룩입니다. 싸우기 싫으면 토달지 마세요 와우를 통털어 가장 귀여운 존재입니다. 분홍머리 노움여캐 따위 흥. 특히 5천원을 투자하셔서 아기달빛야수와 같이 다니신다면, 성능이 아무리 구려도 그 룩만으로 유저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클래스가 조드죠.
그리고 둘 중에 비교하라 하신다면... 사실 조드/회드 스왑이 매우 귀족이라 취직을 염려하신다면 그쪽에 베팅을 하시는게 좋습니다만 냉/혈죽이 강한몹 잡는데는 더 편합니다. 아무리 조드 일월도트가 강해도 (전 이렇게 부름) 일월누크를 안써주면 몹 잡는 속도가 느린데, 바닥을 자주 깔거나하는 영원의섬 등지의 엘리트몹들은 조드로 잡으려면 엄청난 노가다 점프딜이 필요합니다. 물론 전 그거 보는 재미로 합니다. 조드 점프딜 ><
그 다음은 암사. 딜특 상태에서의 생존력만으로 따진다면, 위에 나열한 딜러들 중에서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보막이 별거 아니어보여도 빵빵한데다가, 형상을 풀어야 한다지만 어둠의 형상을 끈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급속힐도 가능하고, 흡혈의 손길이라는 스킬을 통해서 딜할때마다 도트힐이 들어오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너무 큰 데미지라면 분산이라는 (꾸준히 너프먹어온) 스킬을 통해 어느 이하일 경우 깡으로 버텨도 되고요. 다만 암사는 무빙딜구간이라면, 무빙하면서 넣을 수 있는 스킬이 3레벨때 배우는 도트기인 어둠의 권능:고통과 흡혈의 손길 뿐이기 때문에, 천상의 통찰력으로 인해 발동되는 공짜 정분을 제때제때 써주지 않으면 고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누차 말하지만 초보 입장에서, 저도 뉴비시절에 이런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정해진 딜싸이클에 따라 쓰는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쿨기를 적시에 써주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앞서 두 클래스는, 조드의 경우는 워낙 쌍도트가 강력하고 냉죽은 모든 스킬이 무빙딜이 가능하기에 이런 애로사항이 없습니다만... 그냥 정말 죽지 않는게 목표라면 암사가 더 좋을수도 있겠네요. 고정된 상태에서의 단일딜은 나쁘지 않습니다. 쿨기들을 때에 맞춰 잘 돌리시면서 필러 기간에 정신의 채찍을 끊기지 않게 넣고, 앞서 나열된 도트들을 유지하시면 끝. 물론 상기된 두 직업보다는 딱봐도 복잡한데, 쿨기 때맞춰서 딜로스 안나게 돌리는게 좀 처음하면 어려워서요. 바닥 피하기도 바쁜데 그거 캐스팅 자꾸 끊기고... 생각보다 힘듭니다.
부죽은 암사와 동위로 넣었습니다. 혈죽과 쌍특성을 선택할 수 있기에, 필드에서 혈죽으로 다닌다면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죽지는 않을테구요, 그런데 문제는 냉죽보다 딜이 다소 복잡하다는겁니다. 도트딜이 많으수록 초보가 다루기엔 벅찬데, 부죽은 2질병을 유지해서 꾸준히 도트를 넣어주는 데미지가 딜링의 핵심이라 그냥 뚝뚝 누크기를 눌러서 딜하는 냉죽보다 어렵습니다. 템도 잘 맞춰줘야 하고, 타겟의 스태터스도 재빠르게 읽어주는 다소 프로 전투센스를 요구하는 클래스거든요. 다만 숙달될 경우 딜이 냉죽보다 잘 나온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만. 아무리 시도해봐도 나는 안되더이다.)
그 다음은 정술. 정술은 사실 생존력이 그렇게 좋은 캐는 못됩니다. 딜특성 상황에서의 힐/마나 효율이 매우 안좋아서 쓰다보면 엠오링이 나있고 해서, 강한 몹 여러마리 잡는건 매우 힘든 클래스죠. 게다가 생존기도 없다시피 합니다. 다만 앞서 소개한 하이브리드클들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호쾌함이 존재합니다. 용폭 기관총이라고. 정기의 메아리 등으로 발동되는 공짜 보너스 쿨리셋 복제기술을 통해 라바버스트를 난사하는겁니다. 아주 그냥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소리가 째지는데, 사족이지만 사운드 좋은 이어폰으로 들어보면 기분 째집니다. 뭐 기관총이건 기관포건 단일딜은 고자가 맞습니다만. 광딜에서는 연쇄번개라는 노쿨기술을 연사하며 굳건히 탑5를 지키는 딜러입니다. 과거엔 안좋은 마나효율로 인해 무한 난사는 불가능했었는데, 요새는 그게 좀 나아져서, 특히 레이드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인 강력한 4~5대상의 쫄들을 상대하는 구간에서 정술의 위엄이란 대단합니다. 마치 내가 세기의 주술사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만약 아주 강한 몹을 1:1로 잡고 싶으실 경우, 뿌묵토템을 꽂으신 다음 화충 도트를 걸어주고 번개화살을 날리며 도망가면서 잡아도 됩니다. 중간중간에 공짜로 발동하는 대지충격을 소모해주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풍운은 솔직히 제가 리분 구간까지만 키우다가 때려 치워서 완벽히 뭐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신특성이기 때문에 아직 계량화된 딜 노하우도 없고, 클래스 밸런스도 좀 괴랄한 느낌입니다. 결국 수도사 캐릭은 양조/운무 체제로 갔습니다만... 풍운의 딜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범의 장풍을 유지하라, 호안주 제때 먹어라, 타이밍 맞춰서 즉사기 써라 같은 말들인데, 사실 그냥 기술 설명 읽고 알아서 딜해 ㅎㅎ 라는 말과 다를게 없으니 이거 뭐... 게다가 부자원을 두개나 갖고 있는것도 (기와 기력) 뉴비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터라 좀 선택을 지양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자힐의 경우는 신통치 않습니다. 자힐기가 많고, 힐량이 꽤 되기는 하는데 이게 기력소모를 워낙 많이 하는터라, 자힐을 해가면서 싸울라치면 몹잡는 속도가 역시 고자가 되어버립니다. 하는수 없이 얻어맞기 전에 순삭하는게 필요한데 그러려면 워낙 다양한 기술을 돌려 찍어야 해서 손이 자주 자주 꼬입니다. 좌우지간 상기 이유들로 인해 초보분들에겐 비추.
야드... 야드는 참... 야드는 탱커인 수호드루이드와 템호환 가능한데, 수호드루이드는 탱커중에 초보자가 잡기에 가장 괜찮은 탱커이긴 합니다만, 딜야드는 기력 다는 속도도 그렇고, 유지해야 할 출혈 디버프 수도 그렇고, 와우 처음 하는 분이 잡기에는 좀 여러모로 제약이 많은 클입니다. 저렙구간 렙업할때는 아마 야드가 조드보다 우월할지 모르겠지만, 레이드 같은 곳 가서 야드로 딜로스 없이 딜하려면? ... 딜 시뮬레이터와 실제 딜 결과물의 차이가 가장 큰 클래스라는 점이 반증해주듯, 아주 딜사이클이 어렵습니다. 한편 캐스팅 자힐을 하고 싶을 경우 폼 체인지를 해야 합니다. 조드의 경우는 그냥 똥빼미 상태에서도 회복을 걸 수 있는데 이 친구는 안타깝게도 그게 되지를 않습니다 ㅠㅠ 당연히 그 시간동안 무력해지는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