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올해는 가을야구로 가는 문이 11년만에 훤하게 열린 시즌이다. 후반기를 앞두고 새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LG는 전력적인 면에서 답을 찾기보다는 팀워크와 팀분위기에 무게를 둔 결정을 했다.
당장 1, 2선발 자리를 보장할 외국인투수를 새로 골라내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다. 더구나 새 식구 맞이는 팀 분위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다. 4강을 넘어 선두싸움까지 하고 있는 LG로서는 지금 분위기 전환보다는 절정에 이른 흐름을 최대한 오래 유지해야한다. 굳이 모험을 걸 이유가 없었다.
차선책도 있었다. 4강권에서 멀어진 팀들이 4강권에서 사투를 예고하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외국인투수를 내주고 유망주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LG 역시 그럴 만한 조건에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선수들 사기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판단을 했다. 이는 2011년 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택근·송신영(이상 넥센) 조인성(SK)을 내주면서도 팀워크로 회생 전략을 펴려던 김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도 연결돼 있다.
김 감독은 주키치가 신뢰의 메시지를 가슴에 안고 1군으로 복귀해주기를 바랐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트레이드로 새 용병을 영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