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갑니다.
역쉬 서체는 음슴체.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놈 병장 상황설명부터 시작하겟슴.
이놈이 이제 병장을 달았음. 이놈이 이등병때는 개념이 철저하게 부족하여 '군대 재입대한놈','A급인줄 알았는데 까보니 패급인놈','군대 놀러온놈' 등등 으로 불렷던 놈이 일병때 크나큰 한껀 터뜨린 이후로 정신차리고 상병때부터 병장때까지 준 에이스 코스를 밟음. 상병때 부터 일은 잘했었고, 후임들도 잘 챙기고, 물론 부조리도 없었음. 지가 이등병때 했던게 있어서 애들은 진짜 좋게좋게 잘 풀었음. 나중에 그게 권리인줄 착각한 맞후임한테 먹혀서 한바탕 내무반 군기함 잡더니 병장 달고는 나름 아우라를 뿜어 댓음. 타중대 간부, 장교 할거 없이 이놈이랑 안면이 있고 친한 간부들도 많고, 막 맛있는거 있으면 같이 먹고, 사주고 그랬음. 난 이놈이 이렇게 순탄한 군생활을 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을거라 생각했음. 하지만...
사건은 말년에 몰빵해서 터졌음. 물론 다 불쌍한 경우임. 병장쯤이나 댓는데 설마...
1.
이놈이 전역을 두달 앞두고 휴가를 가게 됬음. 근데 그 기간이 초겨울이었음. 이제 휴가를 다 쓰고 자대 복귀를 하는데 일이 터짐.
이놈이 서울에서 속초행 고속버스를 탔는데, 미시령 터널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두번짼가? 암튼 이렇게 알고 있음)터널을 지나야 댐.
이게 길긴 긴건지 아니면 산이 높은건지, 미시령 터널 들어가기 전이랑 들어간 후랑 기후가 확 틀려짐. 기간이 초겨울이랫잖음? 그날따라
강원도에 대 폭설이 내림. 미시령 터널 진입 통제가 걸린거임. 이놈 위치는 딱 미시령 터널 입구. 기후가 풀릴때까지 이동 금지.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데 복귀 시간은 다가옴. 눈은 계속옴. 그래도 짬이 되니까 당황하지 않고, 같은 차량 승객분에게 휴대폰을 빌려서 부대에
전화함. 당직사령, 당직사관 그날 당직계통에 모든 연락을 끝냄. 당직사령분도 마침 이놈을 좋게 봐주시던 장교셔서 다 이해하니까 조심이
오라는 말까지 들음.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부대원들도 그렇게 통화를 끝내는거 보고 안심을 함. 게다가 마침 날이 좀 풀렷는지 진입
통제도 풀림. 모든게 님 뜻대로~! 근데 문제는 시간이었음. 우리 부대는 8시까지 부대 복귀였지만 실질적으로 7시까지 복귀가 되야 했음.
하지만 속초 터미널에 떨어진 시간이 7시. 부대에 다시 연락해서 복귀 버스가 있는지 물어봣는데 복귀버스 또한 있었음. 이놈은 당직계통으
로 모두 보고를 했으니 안심하고 이 차량을 타고 부대복귀를 함. 그때 시간이 7시 45분. 당직사령에게 복귀신고를 하고, 휴가물품검사까지
끝낸 시간이 7시 55분 이었음. 안심하고 생활관 가자 마자 호출 떨어짐. "이놈병장님, 이놈병장님 중대장님 호출입니다. 다시한번 전달합니
다. 이놈병장님..." 이놈은 뭔일인가 싶어서 중대장님한테 갔음. 가자마자 난리가남.
"넌 ㅅㅂ 중대장한테는 왜 전화 안해. 엉? 장난하냐? 당직계통으로 연락한 다음에 중대장한테도 해야 할꺼 아냐?"
이놈은 얼이 빠짐. '당직계통에만 보고하면 되는거 아닌가?!' 얼 빠진 상태로 부모님 안부 묻기 전까지 털린다음에 생활관에 돌아왓음. 근데
그 여파는 그 다음날까지 갔음. 복귀날 폭설이 왓기 때문에 다음날은 당연하게 제설이 시작됨. 이놈이 아침에 행보관이랑 사열대 제설을 하
는데 대대장님이 좌우에 작전과장(소령) 인사과장(중위)를 대동하고 등장.
대대장님한테 늦게 복귀했다는 이유로 한소리를 듣기 시작하는데... 양옆에 누구? 대대 2도랑 대대 5도가 보고 있는데 어떻겟음? 갈구는 사
람이 누구? 그렇게 이놈은 정시에 휴가 복귀를 했음에도 장교들한테 털림. 이놈 그날 종일 얼이 빠져있엇음. 말년병장인데... 작업이란 작업
다 불려 다니고... 손나 불쌍했음.
2.
전역 한달전.
이놈이 이제 전역이 한달이 남고 거기에 절반으로 잘렸지만 3차 정기휴가가 있었기 때문에(3차 정기휴가가 잘린 이유는 비.문.세.절) 거의
군생활이 끝난 기분으로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었음. 마침 그날이 금요일저녁 이기도 했고. 저녁밥이 맛이 없기도 했음. 그래서 중대장의
생활관 기습방문에 놀랄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라면을 먹던 포즈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중대장의 질문에 당황할 수 밖에 없
었음. 그래서 그의 입에서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이 나오는 것 또한 막을 수 없었음.
"너 밥 안먹엇냐?" "...먹었습니다." " 오늘 식단 읊어봐." "...카레... 콩나물국... 깍두기... 단무지... 김치 입니다." "깍두기 아니고 오이 소박이
다. 니 ㅅㅂ 밥 안먹었구나?" "......"
마침 우리 중대장은 일,이등병들을 하늘높이 상.병장은 땅높이 와 같게 취급을 하셧었음. 그리고 그날 전 중대원이 소집되었음. 그리고 이놈
을 앞에 두고서 절때로! 결단코! 이놈과 함께 밥을 같이 먹지 않았던 동기들은 나오지 않았고, 이놈은 2박 3일동안 군장을 돌게 되었음. 왜?
밥 안먹어서. 근데 더 웃긴건. 이놈이 이렇게 되고 난 바로 저녁근무에. 탄약고 근무 서던 놈들이 근무태만으로 당직사령한테 뚫렷음. 근데
이놈들은 군장을 반나절 돌고 중대장이 수고했다고 들여보냄. 이놈 군장 돌다가 얼터짐. 누구는 밥 한끼에 2박 3일 군장돌고 있는데 근무태
만한놈이 반나절 돌다가 들어가니 그럴수 밖에...
3.
위 사건으로 인해 군장을 2박 3일 돌게 된 바로 다음날.
이놈이 하도 빡쳐서 오전 무전근무때 잠깐 후임한테 근무를 맞겨놓고 담배를 피러 감. 근데 담배를 다 피고 오니까 근무를 서고 있어야 후임
놈은 안보이고 소대 간부가 손나 눈에 열이 올라서 기다리고 있었음. 이놈 그것 보고 딱 감이 옴. 후임놈... 소대 간부가 부르니까 바로 통신
과로 가버림. 그동안 근무가 펑크남. 그 짧은 순간을 다른 소대 간부가 봄. 근데 이 소대 간부가 이놈을 젤로 싫어하는 간부였음. 바로 근무
태만으로 징계넣음. 이놈 한겨울에 전역 한달도 안 남은 놈이 탄약고 근무 1주일 섬. 이놈 이제 멘탈이 거진 스님급이 됨 아니면 정신을 놧
거나... 이놈 하는 말이 저녁에 탄약고 근무 서면서 생에 첨으로 별똥별 떨어지는거, 은하수 모습 봣다면서 헤헤거림.
결론은 한겨울에 일과시간 내내 연병장 군장뺑뺑이 하다가 저녁되면 손나 바람이 태풍처럼 부는 탄약고 근무를 서게 됨. 3차 정기 휴가 출
발까지 1주일 남았었는데. 진짜 겁나 불쌍했음. 결국 탄약고 근무 1주일 다 서고 근무 복귀 하고 짐 싸고 말차 출발했음.
4.
여차저차해서 이놈 전역날. 1월 1일이었음.
같은 날 전역하는 알동기들 둘이랑 총 3명이서 전역신고를 함. 본부중대든 어디 중대든 일단 전역병이 있으면 소속 간부들이 와서 밥을 사
주던지 술을 한잔 하던지 하면서 그동안 쌓인거, 혹은 이야깃거리를 하고 보내는게 비공식적인 전통이었음. 근데 전역신고를 하고 보니까
통신과 간부가 아무도 안옴. 같은 본부중대 알동기들은 소대장, 부소대장이 와서 밥먹으러 가자고 하고 있는데 이놈은 덩그러니 남겨짐.
그걸 보던 알동기들이 불쌍해 보였는지 이놈을 같이 댈꾸감. 결국 지 소대 간부는 아무도 안오고 새해 해보려고 동해 온 사람들 사이에 갖혀
서 서울까지 2시간 반 걸릴 거리를 6시간 걸려서 도착함. 도착하고 나서 소대 간부들한테 전화해 보니 더 가관. 이놈이 오늘 전역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음. 이놈 진심으로 개 빡침. 근데 어쩌겠음 이미 전역했는데. 그냥 속으로 삮힘. 진짜 개 불쌍함.
이놈 진짜 암만 생각해봐도 개 파란만장한 군생활 파란만장하게 한듯.
근데 진짜 뻥안치고 이거 100퍼 실화임. 과장도 거의 없음. 왠줄암? 내이야기임.
그동안 푼 썰들 보충설명 격으로 후기도 써볼까 하는데 모르겠음. 궁금한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