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금가루입니다. 4월말경 아이슬란드로 떠났다가 방금 귀국해서 집에 들어왔어요. 허허.
다행히 시차라는 걸 별로 안느끼는 체질이라 말짱한 가운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간단하게 사진을 몇장 올렸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보여주시더군요.
몇몇 분께서는 이미 계획을 세워두신 분들도 계시고요.
그리하야 이번 기회에 아이슬란드 여행에 관하여 제가 느꼈던 의문점, 해결방안 등을 담은 여행기를 대략 3~4부로 나눠서 올려보고자 합니다.
그냥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거라 분량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고 더 적어질 수도 있지만 최대한 제가 느낀 것을 모두 담아내보겠습니다.
모쪼록 다녀오실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미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첨가할 점, 본인의 경험과 상이한 점 등을 댓글로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예매부터 출국까지.아이슬란드까지의 예매는 어떻게든 하셨을 겁니다. 대부분 한번 내지 두번의 경유를 통해서 가실텐데요.
사실 들고가는 짐은 저는 별로 준비한게 없어요. 갈아입을 옷이랑 간단한 먹을 것, 카메라 정도랄까.
옷은 얇은 옷 서너벌과 구스다운 하나, 먹을 것은 전투식량 대여섯개와 칼로리 밸런스 정도...
8박 9일 일정에 10 kg 짜리 작은 가방 하나라고 하면 감이 조금 오실까요.
환전은 300 유로 정도 해갔는데 거의 안썼습니다. 워낙 카드 결제가 쉬워서 그냥 대부분 카드 결제를 했구요. 핫도그 하나 사먹을 때도 카드 긁을 수 있습니다. 굳이 환전을 하실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간혹 숙소 중에서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이 있으니 이런 것만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그외엔... 음... 정말 없네요. ㅎㅎ 콘센트도 우리랑 똑같아서 어댑터 필요없습니다.
준비해가야 할 서류는 예매한 항공편 내역과 렌터카 예약 내역 정도면 충분하고요. 물론 여권이랑 국제면허증도 당연히 챙기셔야 하고요.
저는 에어 차이나 - 스칸디나비아 항공 - 아이슬란드 에어를 이용하여 인천 - 베이징 - 코펜하겐 - 케플라비크 순서로 다녀왔습니다.
이중 에어 차이나와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의 항공사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같이 발권을 해둘 수 있었는데요.
아이슬란드 에어는 발권을 해주지 않아 코펜하겐에서 직접 발권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올 때는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죄다 주루룩 발권 해주더군요. 흠?
여튼, 경유지가 많으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경유 시간인데요. 너무 짧으면 환승이 촉박하고 너무 길면 일정이 늘어져버리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시간 정도로 빠듯한 경유 시간이라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건 공항 쪽 사정에 따라 조금 다른데 베이징 공항 같은 경우는 아침 비행기로 내렸을 때 몰리는 승객들이 많아서 최소 2시간 정도의 경유 시간은 잡히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거기다가 공항이 쓸데없이 커요. 심사는 더럽게 느린데.. -_-
코펜하겐에서 경유에 저는 딱 1시간, 게다가 발권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코펜하겐 공항이 그리 복잡하거나 크지도 않아서 게이트만 찾아갈 시간 정도만 있어도 환승에는 무리없습니다.
발권이 되어있지 않더라도 예약 내역만 확인할 수 있으면 바로 게이트에서 즉석 발권을 해줍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제 경우는 베이징 공항에서만 정신 차리면 별 문제 없다... 는 정도입니다.
부치는 짐은 최종 목적지까지 부쳐달라고 하면 되고요. 다만 중간 중간 환승할 때 게이트에서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내 짐이 잘 가고 있는지.
전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 하나를 빼고 캐리어는 그냥 부쳤습니다.
- 렌터카?아이슬란드 렌터카에 대해서 여쭤보시는 의문점을 정리해봤더니 크게 두개 더군요.
차는 굳이 4륜이 필요한가. 보험은 어디까지 들어야 하나.
우선 제가 렌트한 차는 도요타 CR-V 4륜이고요. 보험은 들 수 있는 보험은 다 들고 갔습니다.
1번 국도를 따라 링로드만 도실 거면 그냥 소형차로도 상관없습니다. 링로드 주행에서 가장 험난한 길은 아마 회픈에서 에이일 스타디르로 가는 939번 도로일텐데요.
음. 이 길은 강한 바람과 비포장, 구불구불한 산길이란 점에서 난이도가 그리 낮지 않은 곳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길에서 문제가 있다면 이 길을 이용하지 않고 돌아가실 수도 있고요. 그리고 마구 몰지 않는 한 사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디르홀레이로 올라가는 218번 도로도 비포장이긴 한데... 여긴 정말 애교 수준이고요. 이런 정도의 비포장은 앞으로도 많습니다.
이 정도는 소형차로 올라가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다만 좀 더 액티브하게 운전하면서 돌아다니길 원하신다면 4륜으로 빌리세요. 전 북서 피요르드도 들어갔다가 내륙으로 열린 비포장 도로도 탔다가 하면서 제가 가고 싶은 곳은 죄다 돌아다녔습니다. 아마 소형차를 빌렸다면 활동 범위가 많이 제한됐을 겁니다.
보험은 가급적이면 풀로 들어두시는 것을 추천하고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도로 상황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달라요.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면 자갈도 무척 많이 튀고 바람은 어떨 때엔 몸을 기울여서 서있어야 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붑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인만큼, 보험은 충분히 안심될 정도로 들어두심 좋습니다.
내비게이션은 굳이 빌리실 필요없습니다. 맵스미나 구글맵 오프라인 지도 등으로 미리 다운로드 하셔서 이걸로 내비를 쓰면 됩니다.
식당이나 마트 찾기엔 맵스미가 편하고요. 도로 번호 파악과 장거리 안내엔 구글맵이 좀 더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아본 난이도 높은 도로는요.
5위로는 디르홀레이로 올라가는 218번 도로. 반시계 방향으로 링로드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가장 처음 만나는 비포장 도로일텐데요. 구불구불 경사가 있고 자갈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다른 도로에 비해서는 상당히 평이한 편입니다.
4위는 언급한 939번 도로. 이 길은 구간도 길지만 피요르드 하나를 바로 넘어가야 한다는 좀 난이도 있는 길입니다. 겨울이 되면 상습적으로 닫히는 길이기도 하고요. 눈이나 안개(라지만 사실 구름) 등이 겹쳐버리면 한낮에도 상당히 운전하기가 난감한 길입니다.
3위는 하이포스로 가는 332번 국도입니다. 여기는 아예 그냥 도로가 아니라 그냥 논길 + 물길 + 돌길이에요. 자비심 없는 자갈들과 강도 하나 건너야 하고요. 하이포스까지 올라가다보면 자갈이 아니라 그냥 작은 바위 수준의 돌들이 군데군데 박혀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SUV급이 아니라면 저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2위는 딘얀디로 가는 60번 도로입니다. 일단 북서 피요르드 지방은 링로드와는 급이 다른 동네란 것을 기억하시고요.. 이 60번 도로는 북대서양에서 올라오는 습윤한 공기를 받아서 상습적으로 구름이 끼는 곳입니다. 구름이 잔뜩 덮힌 꼬불꼬불한 비포장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20 km 넘게 운전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여기 운전하면서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위는 라트라브얄그로 가는 북서 피요르드 가장 서쪽의 612번 도로고요... 위에서 말씀드린 도로의 모든 악조건을 다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총 거리 약 50 km.. 도로 끝이 막혀있기 때문에 같은 길로 돌아서 나와야 하고 왕복하면 이것만 100 km 입니다. 주유소도 없습니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작은 강, 군데군데 파여서 도로 정비는 하나도 안되어있는 자갈 투성이 도로, 구름이 잔뜩 덮히는 산길... 전 밤이 없는 5월에 다녀왔지만 해가 짧아져서 밤이 오는 겨울이라면.. 여긴 돌아오는 걸 걱정해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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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를 통과하는 F 도로들. 여긴 아직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오프로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그냥 도전하지 마세요...
전 참고로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업체별로 비교해보고 렌트했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s://www.carrentalsiniceland.com/더 적어드리고 싶은데... 지금 시켜놓은 치킨이 식고 있어서요... -_-a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두심 답변하겠습니다.
관광지에 관한 내용은 사진이 정리되는 대로 더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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