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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수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33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능이뭐길래
추천 : 1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11 18:01:56
너무 힘들어서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서 처음 이 사이트에 글을 써요..
저는 어제 수능을 본 재수생입니다.
시험을 치르고 새벽에 혼자 채점을 했는데 진짜... 결과가 믿겨지지도 않고 부정하고만 싶고... 이런생각 하면 안되지만...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수하기 전부터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재수를 한다고 했을까 죽고싶다고 생각만하고
밖으로... 이런식으로 인터넷에도 털어놓지 않고,
그래도 결과는 좋을꺼야
6월 9월 모의고사 보면서
그래도 이정도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음 그러니까 작년 수능이 432 424... 솔직히 현역때도 잘나온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수능보단 좋았죠.
그러다 수능을 망치니까 재수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당연히 반대하시죠
그치만 자식을 이기는 부모님이 어디있겠어요..
부모님은 이제까지 잘해왔던 저를 다시 한번 믿어주셨고 재수를 하게됐어요
처음 6월이 131 112 그리고 9월이 132 121인가..?
재수하면서 그래도 성적이 많이 올라가서 수능도 이렇게만 나오길 바라고만 있었죠
뭐가 잘못된 걸까요..
어제 수능이 현재 등급컷으로는 342 23... 차마 마지막 과탐과목 하나는 채점못하고
그 새벽에 주무시는 부모님 깨워서 펑펑 울었어요
엄마아빠도 충격이 크셨겠죠..
하지만 제가 너무 우니까 위로해주시면서 토닥여주시는데
더 죄송하고...
엉엉 울다가 제가 부모님께 작년보다 못봤다고... 그러고 다시우는데
엄마가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고...
그러고 전 이런 결과를 얻으려고 최선을 다한게 아니라고.....
........쪽팔려....라면서 울었어요
재수해서 이 점수로 대학을 가려니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몇분을 울다가... .....엄마미안해.....하고 또 울고
엄마는 또 제게 남들생각을 왜 하냐고...
음 그리고 부모님께 꺼내지는 못하고 계속 울면서 속으로 생각했죠
내가 왜 사는건지... 내가 사는 이유는 뭔지... 수능이 뭐길래...
엄마가 오늘은 엄마아빠 침대 가운데서 자라구 그만 자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참 울다가... 제가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눈물은 계속 나오고
한숨만 쉬다가... 잠이 안올꺼 같더니 결국은 잠이 들었어요
깨긴 깼는데 아 그렇게 죽을것 같아도 잠은 오고 그렇구나.... 그냥 영영 깨지 않았으면... 생각하기도 하고
올해 재수하면서 친한친구들하고도 연락을 끊고 올해 말걸어오는 사람들도 제대로 대답안하고 웃음으로 얼버무리고는 책으로 고개를 돌리기 일수였습니다...... 노력이 부족했나봐요.. 공부방법이 잘못된 걸까요..
정신이 약해지고 그럴땐 한 친구한테 진짜 많이 기댔어요..
고마워서 그친구랑 같이 서울에서 학교다니고 싶어서 공부하기 싫어도
지금 이순간에 내가 할수있는건 공부밖에 없고 나중에는 하고싶어도 못하는 공부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목표를 채우려고 아둥바둥하길 8개월
결과가... 정말 미치겠네요...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나는 그 결과를 인정하겠다라고 마음먹고 수험장에 들어갔는데..
분명 나보다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랬겠죠..
수능날 떨리는 것도 심하지 않았는데.. 운도 정말 좋았어요..
그냥 다만 제 실력이었을까요....
저도 더 좋은 성적은 안바라고... 원하던 과,,, 지방국립대라도 갈수있을까...
수능전 막바지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자신감도 있었어요 열심히 햇으니까...
근데 진짜 이 점수로 이 상태로 어딜가야하나 막막해요..
엄마아빠는 점수맞춰서 가야지..하시고.. 저도 더는 그 고생은 못하겠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닌데 삼수하기도 그렇고... 돈은 돈대로 걱정이구...
어제 마지막 과탐과목까지 다 보고나니... 엄청 허무해지더라고요..
내가 공부한게 오늘이 시험으로 판가름이 난다는게..
그래도 끝나고는 이제 놀생각에.. 쉴수있다는 생각에 힘내서 아빠차타고 집에 왔고요...
채점을 하고나니 차라리 수능보기 전에 그 고생하던 시간이 좋았다고...
수능 준비할 때는 수능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죽고싶었는데
지금은 또 이런생각이 드네요... 참 사람 마음이란게...
제 밑에 동생이 하나 있는데 미안하지만 동생이 공부를 잘하진 못하니깐... 그리고 제가 맏이니까 저희집에서 기둥은 저니까
그걸 부담.. 짐이다 생각안하고 열심히해서 원하는 과 가서 원하는 직업을 얻어서
월급으로 작은가게같은거 차려주고 싶었는데... 부모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노력했는데 
지금도 계속 눈물이 마르질 않아요... 죽고싶어도 나보다 더 나쁜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감히 내가 죽지라는 생각에...
밥은 이런 내가 어떻게 밥은 먹냐... 이런 생각에 그냥 숨만쉬고 있어요
이따가 부모님이 맞벌이라 집에 들어오시면 무슨 얼굴로 대하고 있어야 할까요...
정말 죽을죄를 진거 같아요...
그냥 방에 틀어박혀서 죽은듯이 살까요...
인생 전체로 보면 수능이 과정일 뿐이겠지만 지금은 제 인생의 전부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어떤 충고든 감사히 받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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