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물 한 살 남자는 스물 일곱. 둘다 어린 시절의 일부는 부산에서 보낸 반쯤 부산사람들인 커플입니다.
지금 남자친구랑 조금 떨어져 있는데요. 이 사람이 평소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직접 만나서 느껴지도록 행동하니 우리 사이에 크나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통화나 카톡정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너무 답답합니다. 불만이 쌓이면 혼자 울고 또 쌓이면 혼자 울고 하다가 지쳐서 몇 마디 이야기도 해 보았고 성의없는 카톡에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이 들었노라 바로 어제 이야기도 해 보았습니다만 당장은 미안하다고 합니다만 영 개선된 것 같지도 않고 정말 모르겠네요.
나도 남들 하는 풋풋한 사랑 해보고 싶고 밤에 잘자~에 하트 붙여가며 카톡하고 싶은데 초반에는 영 쑥쓰러운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마는... 저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어서 나 앞으로 매일 오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할거라고 드립쳐봐도 돌아오는건 다른 주제들 뿐이고, 아까도 일부러 오빠 잘자~, 사랑해 하고 보냈는데도 돌아오는건 잘자 한마디 뿐이네요.
나이가 좀 있는 남자라 그런걸까요, 아니라면 남자분들... 표현하기가... '나도 사랑해' 이 한마디조차도 어렵습니까? 정 어렵다면 기대라도 접고 나도 이제 그만하려구요... 억지로 하던 애정표현들, 대답 듣고싶어서 하던 말들 전부 다 이제 다 접고 나 혼자 힘들어할 시간에 영어공부나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