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일이 끝나면 다시 탈퇴할 것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탈퇴한 먕갱입니다. 눈팅도 안하고 추석을 지내다가 친구가 전체적인 상황을 알려줘서 지금 다시금 한마디 드리기 위해서 돌아왔습니다.
공지내의 이병도 서술에 대해서 일부 유저들의 문제 제기를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서술하고 한때 방어했던 입장으로서 한마디를 남겨야 겠다고 판단했습니다.
1. 공지내의 이병도 문제 서술
공지에서는 이병도 문제를 '친일파는 맞은 식민사학은 아니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 일부 유저들의 이병도 서술에 대한 문제제기
지금 까지 제가 확인한 이병도 서술에 대한 문제 제기의 유형은 3가지 입니다.
㉠ '유사역사' 라는 카테고리는 학술적인 부분이지 한 사람의 인생 왜곡은 적절한 내용이 아니다.(이병도 문제는 역사의 범주가 아니다.)
㉡ 이병도는 친일파니깐 식민사관이 맞다.
㉢ 이병도 문제는 아직 까지 양측이 다투고 있으니 공지에서 한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전 분명히 말하지만 위의 3가지 문제 모두 사실과 다르거나 역사란 학문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일 뿐입니다.
1) '유사역사' 라는 카테고리는 학술적인 부분이지 한 사람의 인생 왜곡은 적절한 내용이 아니다.
이는 역사라는 학문에 대한 오해일 뿐입니다.
인물을 평가하는 것은 역사학의 중요한 역할 입니다.
이병도는 1989년에 사망한 인물입니다. 그가 죽은지 20년이 넘어가며 그의 학풍은 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바(그의 연구를 극복하고 비판하는 데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를 평가하는데 역사학이 관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닙니다.
당장 조동걸, 한영우, 박찬승 공동저의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 하 편에서도 한영우선생의 글로 '이병도'를 평가하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역사 전공도서' 이고요. 그런데 이병도를 평가하는 것을 '역사외의 것' 이라며 말할 수 있습니까?
이병도의 평가는 역사의 범주가 맞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왜곡된 증거로 폄훼하는 것은 분명히 '역사왜곡'의 범주에 속합니다.
또한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애초에 '유사역사' 라는 부분은 '역사왜곡'을 소개하기 위한 것 이었습니다. '유사역사'란 것의 정의 자체가 '근거가 없이 음모론 등에 치중하는 역사왜곡' 입니다.
이 카테고리는 오직 학술적인 부분만을 소개하기 위한 파트가 아닙니다. 그러니 이병도에 대한 상습적인 폄훼를 '유사역사' 카테고리에 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2) 이병도는 친일파니깐 식민사관이 맞다.
말할 가치도 없는 주장입니다. 이미 누차 저를 비롯한 유저들이 논파한 내용입니다만 그는 친일파는 맞으나 그의 연구에서는 식민사관이라 불릴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간혹가다 일부 유저들은 '이병도가 단군을 지역 촌주 쯤으로 설명 했으니 식민사관이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반대로 말해서 단군신화의 어디를 보고서, 그리고 어느 국가 발전론에 대한 연구를 보고서 마지막으로 어떤 사료를 보고서 단군을 하나의 인물, 하나의 거대 정치체의 지도자로 볼 근거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려 유물적인 근거나 문헌학적인 이해 그리고 단군신화에 대한 해석과 국가 발전론적인 이해 구조에 의해서 보자면 단군 신화를 건국 신화로 해석하고 그 실체를 파악한 이병도는 '단군 신화 자체를 허구라 부정한' 일제 학자들과 다르게 민족주의적입니다.
그 외의 다양한 주장들이 있습니다만 위의 논지 처럼 근거 불충분 혹은 사실 왜곡으로 일관한 음모론 수준의 이야기 입니다. 즉 유사역사일 뿐입니다.
3) 이병도 문제는 아직 까지 양측이 다투고 있으니 공지에서 한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또한 몰이해의 결과일 뿐입니다.
이병도을 폄훼하는 논문 한편이라도 있다면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없습니다'
왜냐? 애초에 학계는 이 문제에 관심 밖입니다.
이병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폄훼하는 이들은 근거하나 제시한바 없으며 그 또한 불충실한 '누가 그렇게 들었다더라' '내가 그렇다고 들었다' 정도에 지나지 없습니다. 간혹 그들이 주장하는 것의 허구성은 위에서도 언급한바 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이병도 문제에 대해서 학계는 관심이 없을 수 밖에요. 아무도 저 '비판론자'들이 주장하는 바처럼 이병도의 학맥을 이어 '식민사관'을 전개하는 이도 없을 뿐더러 외려 이병도의 학설은 많은 부분 비판받고 있을 지경입니다.
당장 이병도에 대해서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에서 서술한 한영우도 '그의 자세는 일제시기 역사의식을 고취하지는 못했으나 실증적인 방법론의 성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이병도가 식민사학자다 라고 평하는 서술은 단 한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과연 이 문제를 '양측이 다투고 있으니 중립을 표방해야할 역게 공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양측이 다툰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표현일 뿐입니다.
3. 결론
공지에 서술된 이병도 문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실증적인 부분(친일파니 식민사학자다)이나 카테고리의 성격에 대한 부분(학술카테고리에 인물 소개는 옳지 않다)이나 중립성에 관한 부분(양측이 다투고 있으니 중립을 표방해야 한다)이나 모두가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만일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면 응당 그 '근거'를 가져와야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양측이 다투던데' 같은 얼토당토한 주장이나 '어떤 사람이 그렇게 들었던데' 같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근거는 수용되기가 참 여렵다는 점에 대해서 양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줄요약
1. 이병도 서술에 대한 문제제기는 크게 '친일파니깐 식민사학자다' 와 '카테고리에 맞지않다' 그리고 '양측이 다투고 있으니 중립적인 서술이 필요하다'로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2. 그러나 3가지의 입장 모두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한다.
3. 이병도 서술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서는 응당 그 근거가 필요하며 이를 전제하지 않는 주장은 수용되기가 어렵다.
ps. 이 부분은 쓸까 말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잘못하면 이게 협박처럼 들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전 일전에 '이병도 부분을 빼면 공지에서 이름을 빼고 내가 온전히 작성한 부분에 대한 삭제를 요구할것'이라고 선언한바 있습니다.
지금와서 이런 주장을 다시 들먹이는게 참 구차하긴합니다만 제 입장도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선언따위 얼마든지 번복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면목좀 살려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선언한 부분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핑계꺼리가 필요한데 그런 적당한 핑계꺼리를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한 근거를 살린 주장이 이루어져 제가 승복할 수 있다면 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선언따위 휴지장으로 만들어버릴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 정말 구차하고 죄송스럽습니다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