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김미겸·김효은기자] 그녀에게 그는 '쿵'으로 통한다. 그에게 그녀는 '탱'로 통한다. 이 두 단어를 합하면 '탱쿵'.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둘만의 암호를 남기기도 했다.
"탱쿵베뤼마취"
그녀의 이름은 태연이다. 별명은 '탱구'. 그의 이름은 백현이다. 그녀에겐 '배켠' 혹은 '백쿵'으로 통한다. 그리고 이 둘은, 스스로를 '탱쿵커플'이라 정의한다.
사랑에 빠진 태연(25)과 백현(22)의 이야기다.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과 '엑소K'의 보컬 백현이 열애중이다. 벌써 4개월째다. 'SM'을 대표하는 두 그룹, '소시'와 '엑소'의 주축이 은밀하게 사랑을 키우고 있다.
태연과 백현의 만남은 그 어떤 커플보다 비밀스러웠다. 그리고 조심스러웠다.
'디스패치'가 둘의 데이트를 처음 목격한 시각은 새벽 2시. 당시 '엑소'는 콘서트 연습에 한창이었다. 중국인 크리스의 이탈로 모든 것이 헝클어진 상태. 엑소는 새 동선을 익히기 위해 새벽까지 연습에 매달렸다.
아침부터 이어진 강행군, 지친 백현에게 힘이 된 건 단연 태연이었다. 새벽 2시, 태연은 백현의 귀가 시간에 맞춰 광진구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한적한 곳에서 픽업을 했고, 주변 골목에서 자동차 데이트를 즐겼다.
둘의 데이트는 은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최강의 아이돌 커플이다. 특히 엑소의 숙소 근처에는 항상 20여 명의 사생팬이 포진해 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뜨거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아이돌이었지만, 일정이 비는 날이면 어김없이 만남을 가졌다.
엑소의 콘서트가 끝난 26일, 둘은 서울 외곽에서 드라이브를 즐겼다. 소시의 일본 출국을 앞둔 28일, 엑소의 숙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6월에도 비밀 데이트는 계속됐다. 지난 2일. 태연은 일본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왔다. 3일 오후에는 백현이 홍콩 팬미팅을 끝내고 귀국했다. 오랜만에 주어진 여유, 둘은 언제나처럼 드라이브를 했다.
데이트 패턴을 바꾸기도 했다. 2째주 이후, 백현이 태연의 숙소 근처를 찾아갔다. 태연은 유닛그룹 '태티서' 컴백 준비에 한창이었다. 바쁜 여친을 위해 백현이 움직인 것. 배려가 돋보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백현이 SM 연습생으로 발탁되며 인연을 맺었다.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경이다. 서로 각자의 팬을 자처했다.
둘을 잘 아는 지인은 "백현이 데뷔를 하며 태연을 이상형으로 꼽았고, 태연은 그런 백현을 귀여워했다"면서 "지난해 후반 서로에게 관심을 표했고, 올해 2월 경 본격적으로 만남을 가졌다"고 귀띔했다.
3살이라는 나이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는 전언. 또 다른 측근은 "백현이 태연에게 '탱구야'라고 부른다. 태연은 백현에게 '배켠', '배쿵'이라는 애칭을 쓴다. 친구같은 연인"이라고 전했다.
탱구와 배쿵, 합쳐서 탱쿵. '디스패치'가 본 태연과 백현은, 서로에게 늘 '탱큐'같은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