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일이 끝나면 다시 탈퇴할 것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탈퇴한 먕갱입니다. 눈팅도 안하고 추석을 지내다가 친구가 전체적인 상황을 알려줘서 지금 다시금 한마디 드리기 위해서 돌아왔습니다.
지금 보니 전반적으로 공지가 정리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것이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 때문입니다.
우선 먼저 전제할 것이 전 프리덤크라이님이 수정하신 공지 글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외려 저렇게 라도 공지가 잘 게시될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미답님의 글과 그로인해서 ps 부분이 삭제된 사안에 대해서 우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미답님의 주장
미답님은 ps1에 적혀있는 '식민지 미화는 아니다' 라는 문장에 대해서
"식민지근대화론이 '론' 자체로 함의하고 있는 내용은 일제시기에 취해진 조치들이 부정적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은 지금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논의입니다. 딱잘라 말하면 식민사학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근대주의적 논리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만.. 이 또한 결국 하나의 견해가 아닌지요?
제가 왜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가 하면 이 식민지근대화론을 둘러싸고 각자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평가하는 내용이 모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2.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각 학자들의 평가
1)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신용하, '식민지 근대화론' 재정립 시도에 대한 비판
"그들은 이것을 새로운 시도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들이 시도하고 있는 소위 '식민지근대화론' 또는 '개발론'은 일제와 그 집행기관의 하나인 구일제 조선총독부와 (중략) 식민지 조센징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설명하고 설득하며 주입하던 이야기들이다."
이만열,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 문제 검토'
"그런 지배체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사회변화를 '개혁'이니 '근대화'니 하는 말로서 미화하는 것이 가능할가 하는 것이다."
2) 가치 중립적으로 보는 시각
전상인,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이해와 오해'
"우선 식민지근대화론을 일제 대한 긍정론으로 볼 수 없다. 식민지 근대화론에 의해 민족주의 사관이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은 더 어불성설이다. 왜냐면 그것은 친일사관도 식민사관도 아니기 때문이다 (중략) 식민지근대화론은 다양한 근대사회의 지표들 가운데 일부가 일제시대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주목하고자 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일제 '때문에' 가 아니다 '동안에' 이루어 젔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강진아, '제국주의시대와 동아시아의 경제적 근대화'
근대란 가치중립적인 현상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생태환경의 파괴와 같이 인류가 치러야할 대가가 적지 않음이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면서, 근대적 성장이나 발전이 절대선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꺼꾸로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에 경제성장이 있거나 그것을 수치적으로 제시한다고 해서 식민지 미화론 혹은 착취론으로 치환할 수 없다.'
3) 양측의 입장에 중립적인 시각(아래의 교수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연구방법의 문제가 있다는 입장의 논자들입니다.)
정연태, ‘식민지근대화론’ 논쟁의 비판과 신근대사론의 모색'
"이들의 요점은 식민지자본주의가 발전하였고, 그 유산이 해방후 한국 경제에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식민지배 미화론에 근접해 있다고 할 지언정 동일시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조석곤, '식민지 근대화론 연구성과의 비판적 수용을 위한 제언'
"식근론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의 기원은 바로 '근대=진보' 라는 관념이다 (중략) 하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서구 자본주의와는 상이하게 다른 다양한 자본주의의 발전 경로를 알고 있으며, 그 경로는 특히 민주주의와의 관련속에서 서구적인 '진보'와 거리가 있는 것임을 또한 알고 있다. (중략)전통적인 방법론처럼 식민시기의 경제 구조를 이중구조론이나 민족경제론과 같은 입장에서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조선에서 이루어진 양적성장 총량 파악은 꼭 필요하다."
3. 정리
간단히 말해서 미답님의 주장은 식근론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입장을 견해로써 들어내신것이 아닌지요?
일전에 본인 스스로 '저의 개인적인 정리가 개입되었다' 라고 밝히신바 있습니다. 해서 저도 이 분야에 더욱 자세한 지식이 필요할것 같아서 이런저런 공부를 해본바 내린 결론이
식근론 자체는 미화론은 아니지만 일부논자(뉴라이트)와 일본인학자들에 의해서 악의적으로 미화론으로 사용될 수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정연태교수는 위의 논문에서 이런점을 식근론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셨지요.
하지만 동시에 정연태 교수는 '이를 가깝다고 비판할 지언정 미화론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식근론에 열열한 비판자인 허수열 교수도 그 연구 방법론(통계적 추산 방식)에 통렬한 비판을 가할뿐 그 자체를 '미화론' 이라고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식근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은 근대화에 대한 용어를 문제시 삼습니다.
앞서 이만열 연구원은 '근대화로 부를수 있는가' 라고 의문문을 취했고 신용하 교수는 '일제의 주장과 같다' 라고 일축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근거로써 식민사관의 정체성론이 근대화론에서 취하고 있는 일제의 공업정책에 주목하여 한국 내의 민족경제론을 외면하는 연구 방법과 일치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하자면 굉장히 깊은 이야기가 되겠어서 이정도로 끊자면
결국 식근론에 대해서는 모든 학자들이 각자 다른식의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립과 옹호론자들의 입장에서 취해지는 '식근론에 대한 연구는 식민지 미화는 아니다'와 반대론자들의 주장처럼 '일제의 주장과 같다' 라는 데서 각자의 입장을 취합해 위의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반대론자들의 '근대화로 부를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옹호론자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의 차이이기 때문에 근대화에 대한 인식 구분을 하는 데서 충분히 설명했다 해서 특별히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정체성론과 같다라는 주장은 사실상 식근론의 결과적인 측면에만 주목한 것이라 판단하여 [개인적으로 민족경제론에 대한 이렇다할 서술을 보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집어 넣지 않았습니다.)
4. 결론
그렇다면 미답님의 주장은 근거로써 공지의 ps1 부분을 삭제할 명분이 될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전 위에서 밝힌 바 처럼 '현 프리덤크라이님의 수정본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식으로 공지가 게지될 수 있다면 별반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ps의 부분을 삭제했다고 해서 그 해석이 '식민지근대화론이 미화론이다' 라는 결론이 내려진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전혀 그런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으니깐요.
최대한 중립적으로 적었고 최대한 소개하는 데서 멈추었습니다. ps 부분은 각자의 입장을 취합한 결과일뿐 어느쪽에 치중한 결과도 아닙니다.
아무튼 이 점에 대해서 좀 지적해야만 한다고 봤습니다.
결론이라고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는바 없습니다. 하지만 미답님의 '견해' 가 역게 공지 해석의 페러다임이 될까 저어되어서 이렇게 한마디를 남깁니다.
세줄요약
1. 식근론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부정론 옹호론 중립적인 입장 등 다양하다.
2. 미답님의 '식근론은 식민사관과 궤를 같이한다' 라는 주장은 하나의 견해일 뿐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3. 프리덤크라이님의 수정본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답님의 견해를 근거로 그 공지가 해석되는 페러다임이 형성되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