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관심이 많고 강좌 듣기를 좋아하는 일반인인데요...
의견통일이 불가능한, 분란이 생길만한 소재를 공지에 포함시킨다는 것 또한 이해가 잘 안됩니다.
왜 다른 게시판은 이용가이드 같은 게 없는데(혹은 별거 아닌데) 여기는 왜 만들어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되네요.
아니 애초에 유저들끼리 환빠 등장하면 보류게로 보내면 될 일을... 이용가이드라는 걸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뭐 도서같은 것도 많이 나열되어 있던데, 이런 건 하나의 벽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유에 맞지 않아요.
그보다 애초에 왜 공지사항에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 통일될 수 없는 것을 포함해야 하는건가요. 환빠와 같은 유사역사학 정도만 포함시키면 될 일을...
아마도 저와 같은 역알못 일반인들이 보기에, 식민지 근대화론이 갖는 의문점은 이런 거라 생각합니다.
1. 역사를 구분하는 기준, 고대, 중세, 근대를 나누는 기준에 있어서 '발전' 혹은 '진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2. 만일 발전이나 진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거기에는 단순히 경제 구조의 변화가 아닌 계급 체계, 평등, 자유와 같은 사상의 변동을 포함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근대화라는 단어는 경제사학에서만 쓰이는 일부의 용어인가? 아니면 시대를 아우르는 전체적 의미의 단어인가?
3. 국가 대 국가가 수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계급 체제 - '식민지 소유 국가 - 피지배 민족' 이라는 봉건적인 계급이 이루어졌는데, 이게 서양의 일반적인 시대 구분에 사용되는 근대화라는 것에 포함이 될 수 있는가?
4. 자본주의에서 인정하는 사적소유권, 생산 수단(토지와 같은)의 매매, 양도의 자유 등이 보장되어 있는가?
5. 시민 사회를 포함하는 개념이 근대인데, 식민지 치하에서 시민 사회가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찾아보면 더 많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의문 몇개만 정리하였습니다.
지금 역게는 '식민지 자본주의론'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더군요. 이것 또한 '자본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모두가 이견의 여지없이 합의할 수 있는 건 역시 수탈론이겠죠.
근대화라는 단어가 애초에 너무 포괄적인 개념인데, 식민지에 이 단어를 붙이는 건 굉장히 위험했고,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고 봅니다.
민족사학이 좋다는 게 아닙니다. 친일의 반대말이 친북이 아니듯이, 개별 사안을 놓고 봤을 때 다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되면 그 누구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도 역알못이라 깜냥은 안됩니다만, 학술적인 커뮤니티가 아닌 이 곳에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모르는 사실이 있으면 누군가 알려주고, 거기에 대해 반론도 할 수 있고, 의문이 들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이용가이드 같은 건 사실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환빠와 같은 민족주의 사학 때문이면 그것만 포함을 시키는 게 나으리라 봅니다.
애초에 너무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근대화'라는 단어를 '이용가이드'에 포함시키려는 게 누군가의 고정관념이 되고 벽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