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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역사게시판과 가이드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history_23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7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9/27 16:22:05
제가 하는 오유 역사게시판과 일부 유저분이 하는 

역사게시판이 서로 다른 게시판이 아니라면 

제가 이용해 온 역사 게시판에서 경험으로 아는 건 

누군가 뉴라이트 주장을 들고 오거나 

디시 일빠들이 와서 분탕치거나 

일 베에서 독재미화 따위를 들고오면 

조목 조목 반박하며 분탕질을 막아 낸 분들이 

지금 공지작업을 하신 분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대한 민족을 이야기하는 환빠 분들은 
 
정작 이런류의 노골적인 뉴라이트 글이 올라 오면 

관심도 안가집니다. 

정작 싸우는건 환빠에게 식민매식자로 욕먹어 온 

오유 유저들이었죠. 


환빠와 국수주의와도 싸우고 

일빠와 반민족주의와도 싸우고 

주기적인 분탕질에 일일이 대응하다 지치니 

중립을 지키며 좀 학술적인 대화를 하자 

분투하는 유저들이 반복되는 분탕을 예방하고자 만든게 

역게 공식 가이드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오늘 보니 

이젠 거꾸로 이분들이 뉴라이트로 매도 당하시네요??



사실 이분들이 가이드 작업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평소 글 리젠이 하루 10개도 안되는 사람도 없는 조용한 게시판인데 

오유라는 유머사이트에서 와서 누가 고생을 자처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욕먹고 귀찮은 작업을 하고 싶겠나요 

이따금 역사 게시판의 기득권이니 패거리니 어쩌고 하면 

그저 우스울 따름이죠. 

사람도 없는 게시판에 뭐가 있다고 기득권이고 나발이고 존재할까요 


솔직히 고백하면 개인적으로 

오유 역게에 종종 등장하는 환빠, 일빠, 뉴라이트, 일 베 모두 

어떨때는 차라리 보면 반갑기도 합니다. 

조용하고 사람도 없는 게시판에 

심심한 것을 덜어 줄 요소가 방문했으니 대응할 뿐이고 

때론 활력소가 되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분탕이 활력소가 되는 것도 

공지작업에 참여한 분들이 민방위 활동하며 

발견 즉시 가루처럼 까니까 재밌는 것이지 


이게 역전이 되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지금 처럼 

유저들이 지쳐서 하나 둘 떠나고 

게시판에 환빠, 일빠가 대세가 되면 

더이상 분탕도 분탕질이 아닌게 됩니다. 

애초 사람 없는 게시판이니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 우려 때문에 공지작업이 처음 시작되었죠  


사실 개인적으로 오유에서 더욱 우려되는게 

환빠와 과도한 민족주의입니다.

일빠와 뉴라이트는 시사판도 있고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제어가 가능할 지 모르지만 


민족주의는 대한민국에서 일반화 된 이념이고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역사와 정치권의 반민족적 행위로 인해 

특히 오유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환빠와 같이 지극히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제외하고도 

드라마에도 인용되며 익숙한 대륙백제나 

김진명식의 민족주의 음모론까지  


냉철한 이성으로 학술적인 검토를 해야만 

그것이 사이비인지 학문인지 구분이 되어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도 익숙해 거부감이 없는 관념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민족주의에 기반하여 어떤 주장을 하게 되면 


지금 공지작업에 대한 비난 처럼 

이해 할 수 없는 사태로 쉽게 변질되기도 합니다. 



오유가 학술사이트가 아니고 일개 유머사이트니 

민족주의에 기반한 부정확한 대중의 취향이 뭐가 문제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객관성이니 학술이니 문제를 거론하면 그것이 진입장벽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다양성을 저해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닌게 

오유에서 역사를 주제로 단 하나 있는 학술 게시판이 

사이비 역사를 주류로 논하며 더이상 학술적인 검증을 포기하게 된다면 


일 베와 같은 다른 적대적 사이트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폭동이다 그것이 팩트다 따위를 주장할 때 

사이비 역사 따위를 그게 역사라 논하는 커뮤니티로 전락한 오유에서 

무슨 팩트를 논하고 무슨 학술을 거론하며 반박을 할까요 



때론 불편함이 존재하는 건 그 이유가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너무 익숙하고 편하지만 거부를 하고 
  
그것이 설령 베오베를 더 쉽게 갈지라도 

진지병에 걸렸다는, 오만하다는 편견을 이겨내고 

학술적인 검증으로 역사를 논하자 주장하는 분들이 

아직 오유 역사게시판에 남아 있기에 

오유 역사게시판이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 

더불어 위협적인 민족주의에 기반한 유사역사 금지를 

공지로 담아 공론화 하게 된 것이라 봅니다. 


이 분들이 환빠들이 그러하듯 

판타지 고대사를 인정하지 않는단 이유로 

식민사학에 찌든자들이라 비난 받고 

뉴라이트, 일빠, 일 베가 감히 덤비지 못하게 

그동안 매번 조목조목 반박하며 처단해 왔음에도  

이 분들이 거꾸로 이제 뉴라이트라 비난 받는 

괴상한 상황을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저 같이 눈팅이나 하며 즐겨온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탈퇴한 분들을 보면 

너무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공지작업이 

제가 알기론 6개월~1년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오유 학술 게시판에서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자는게 

뭐 그리 큰 죄가 되길래 참여한 분들이 욕을 먹고 

탈퇴를 하는 상황이 이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과학게에서 종교가 아닌 과학을 이야기 하자 공지를 했을 때도  

이토록 힘겨웠나요? 

식민지 근대화라는 용어가 오해의 요지가 있고 거부감이 있으면 

여론을 모아 이해를 돕는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을 하면 되지 

숨겨진 의도니 음모니 따위가 동원되는건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 싶네요 



다른 커뮤니티와 다른 오유 특유의 다양성 존중과 토론 문화(콜로세움)는 

오유가 건강하게 되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지난번 유사역사 퇴출을 공지 할 때에도 

운영자님이 나서서 토론을 열자고 제안하셨고 

이번에도 공지로 인해 행여 다양성에 저해가 될까 

오유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운영자님의 모습도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이런 모두가 인내심과 열린 마음이 없다면 지켜지지 힘든 가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켜내 가치가 

다양성을 보호하고 보다 큰 성숙을 위한 발판이 아닌 

이유없는 상호간 비하와 조롱으로 공멸하는게 결론이 되면 안되죠. 

민주주의라는 것이 겉으로 혼란스럽고 시끄럽지만 

그로 인해 내성을 키우고 건강하게 되는 길이라 믿기에  

보다 성숙한 해결로 결말이 나 길 바랄 뿐입니다. 




* 그동안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 존중이란 이유로 

오유 가이드에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보니 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성의 존중도 게시판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가능한 이야기지 

눈팅도 못하는 초토화 된 게시판에서 불가능한 희망이 아닌가 합니다. 

그저 추석이니 만큼 잠시 열기도 식히고 탈퇴하신 모든 분들도 

명절 보낸 뒤 맘 추스린 뒤 풀고 다시 활동했음 하네요 

가이드 작업이 지금과 같은 이유로 무산되지 않고 

부디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로 성사 되기를 지지하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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