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저희는 사내커플이었고, 비밀 연애를 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만나다 보니, 회사에서 제 옆자리에 앉은 남자 후배와
제 여친이 동갑내기로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알고 있던 터라
큰 신경을 안쓰고 지냈었죠. (제 남자 후배도 여친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이 신경 안썼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저와 약속이 있었는데, 남자 후배가 갑자기 저녁 사겠다고 하면서
퇴근하면서 여친을 끌고 나갔습니다. 비밀로 만나던 터라 저는 어쩔 수 없이 바람을 맞았고
선약이 있다고 뿌리치지 않고 그 후배를 따라간 여친이 서운해서 그 다음날 화를
심하게 냈습니다.
저같으면 어쩔수 없이 끌려 갔어도, 가는 도중이나 밥먹는데 도착해서도 연락을
줘야했는데... 제가 당장 연락하라는 카톡보내니까 그제서야 연락이 오더군요..
웃긴건 제가 그렇게 화났는데도 둘이 술을 엄청 마시고 늦게 들어갔더라구요...
그 다음날 제가 화를 내면서 '둘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 면서 물으니
이상한 상상을 하는거냐면서 오히려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자기를 의심하냐고...
결국 저도 화를 심하게 내고, 여친도 미안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몇 일 후, 저는 다른 송년 모임이 있어서 회사에서 먼저 퇴근을 했고
송년 모임 끝나고 전화를 했는데 자기 집앞에서 친구랑 저녁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곧 들어갈거라고 하길래 잘 들어가고 내일 보자 인사를 했고,,
저는 정말 집앞에서 친구랑 저녁 먹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증거가 입수된 확실한 사실입니다)
알고보니 그 날 자기 집에서 저녁 먹은게 아니고, 제 남자 후배내 집 근처
고기 집에서 둘이 먹고 혼자 사는 제 후배네 집에서 놀다가 새벽 4시까지 있다가
집에 가서 옷갈아 입고 출근한 거더군요...
이 사실을 알았을때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며칠 전 우연치 않게 여친의 핸폰을 몰래 보게 되었고,
카톡을 보니 제 남자 후배와 주고 받은 대화를 다 읽어봤는데...
아직도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내용...
남자후배: 목걸이를 우리집에 놓고 갔더라. 내일 회사에서 줄께...
둘이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결국 참지 못한 저는 남자 후배를 불러서, 사실 여친과 내가 몰래 사귀었었다....
너랑 같이 너희 집앞에서 고기 먹은 것을 알고 있다.. 얘기했더니
놀라며 정말 몰랐다고,, 두분이 만나는 줄 알았으면 저는 정말 그렇게 따로 안만났을
거라면서 그날 집에서 술만 마시고 고스톱만 치고 양주 마시다 잠이 들었지
아무일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왜 아무일도 없는데 목걸이를 풀었을까요?
(참고로 여친이 목에 거는 작은 목걸이가 아닌, 좀 길고 치렁치렁한 목걸이를
걸고 다니긴 합니다)
아무 일 없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결국 이런 일로 인해 헤어지긴 했고, 헤어지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남자 후배와 전 여친을 매일 회사에서 봐야하니
어떻게 회사를 다녀야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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