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래서 이게 저 개인에게는 결혼의 순기능 중 하나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조그마한 애들만 보면 '피해 다녀야겠다. 무섭다. 쟤가 나한테 와서 부딪히면 어떡하지?' 걱정만 앞섰는데
결혼하고 나니 여유가 생긴 건지
아무래도 100% 만족하지 않는 것도 받아주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게 결혼인지라 마음이 관대해진 건지,
친구들이 아이를 하나둘씩 낳기 시작해서 그러는 건지
아직도 아이 안지도 못하고 가까이도 못 가고 당연히 놀아주지도 못하지만
(예전에 아는 언니 집 놀러가서 딸내미랑 그림 그리고 놀아 준 적이 있는데요,
아이는 네살답게 귀여운 과일을 그리는데 저는 리얼리즘 정물화를 그리더군요 ㅠㅠ
동심이 없어요 ㅠㅠ)
이전보다 아이컨택 시도도 많이 하게 되고, 처음 보는 애들 보면 귀엽고 예뻐요.
아이가 없다 보니 아무리 애써도 머리로, 글로밖에 이해 못하지만 카페 와서 커피 마시는 엄마들도
'아이고 집에서 애기 보다 힘들었나보다' 싶기도 하고, 오래 못 앉아 있고 가는 거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터넷상에서 자주 보는 진상가족도 아직까지 안 보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열흘 후 처음 만날 친구 딸내미 아가 선물로 뭘 사들고 갈지 남편이랑 행복한 고민중입니다. 홍홍
친구 생일선물 고민하는 거랑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얘가 안 좋아하면 어쩌나 걱정도 좀 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