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맞췄던 4770k + z87 시스템 입니다.
여름이기도 하고 악명높았던 하스웰 이었기에 커간지 수랭쿨러도 준비하고~
크...크고 아름다운 쿨마의 코스모스2 케이스도 준비해 줬습니다.
여담으로 이 케이스의 어마어마한 높이 때문에 책상까지 바꿔야 했습니다.
오버까지 염두해둔 시스템 이었으니 쿨링 시스템도 철저하게 준비해주었죠.
애증의 아이칠780이 보이네요ㅠㅠ
그런데 역시나 나에게 뽑기운 따윈 없엉ㅠㅠ
4.5g는 커녕 4.3g에서도 링스 통과가 간당간당한 어마무시한 온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래전이라 그때 스샷을 찾을수가 없네요.
대략 기억으로는 4.4g에서도 부팅직후 온도가 50도 가량 됬던걸로 기억합니다.
내자식 행여 고자라도 만들게 될까 절대 염두해 두지 않았던 뚜따를 결국 결심하게 됩니다.
당시 제일 흔했던 방법이 도루코 칼날을 이용한 뚜따나 카드뚜다, 바이스 뚜따, 드라이기 뚜따, 커스텀뚜따셋 등등의 방법이 있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도루코 뚜따로 집도를 들어갔습니다만.... 얼마나 부착을 잘 해놨던지 그 얇디 얇은 도루코 칼날이 들어갈 틈이 없더군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마땅히 가진건 없고 바이스 뚜따의 대용품으로 '몽키스패너'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녀석이 하스웰 4770k의 속살 입니다.
가운에 코어 왼쪽의 칩들 때문에 뚜따의 난이도가 아이비의 시절에 비해 확 뛰었다고 하더군요.
저걸 건들이는 순간 시퓨가 반고자가 된다던가 저승길에 오른다던가...
혹은 칼날이 흰 선을 긁어먹기만 해도 반고자가 되는 등 숱한 부작용이 있는 시술이죠.
여담으로 많은 분들이 하스웰/데빌스케년의 괴랄한 온도가 저 똥써멀이라고 오해들을 하시는데 저 써멀자체의 성능은 써멀들중 최상급으로
온도상승의 범인이 아닙니다.
범인은 바로 저 검정색 접착제 이죠.
저 접착제 때문에 코어와 스프레더 사이의 간격이 일정하지 못하거나 너무 많은 간격으로 인해 코어에서 스프레더로의 열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온도가 폭주하는 거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서멀 혹은 예전(혹은 익스트림 시리즈의) 숄더링 접합이 있긴 합니다만 그것도 어느정도 간격이 최소화된 상태가 되어야만
그 효과가 극대화 되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인겁니다.
물론 열 전달에선 숄더링이 가장 막강하긴 합니다만 저걸 똥써멀 때문이다 라고 하는건 바르지 않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듯 합니다.
어쨌든 뚜따 후 먼저 할 일은 코어와 주변에 뭍은 기존의 써멀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가장 중요한 기존의 접착제를 결벽증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제거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모든게 끝나면 코어위에 최강의 써멀 '리퀴드프로'를 한방울 곱게~ 도포한 후 다시 보드와 합체!
두근 거리며 재부팅을 했는데!
온도가 오히려 10도가량 상승 했습니다....
재장착 및 재조립을 수십번 했지만 결과는 여전하고...
멘붕속에 원래부터 씨퓨가 불량이었나? 보드온도센서가 맛이갔나? 쿨러가 불량인가? 등등 온갖 추리를 하다가 한 사이트에서 한 문장을 보고 뭔가 빡!
와서 확인해 보니....
바이스뚜따/몽키스패너 뚜따중에 흔히 발생하기 쉬운 스프레더 휨 증상 이더군요ㅠ
책상위에 뒤집어서 올려두시 딱 눈에띄는 스프레더의 휨.
멘붕이었습니다.
펴보기 위한 온갖 노력 및 수차례의 재장착. 휨이 잡히기는 커녕 점점 상태는 악화되어...
아주그냥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뚜따 직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재밌...을리가 없겠죠?)
이제 방법 단 하나!
멀쩡한 스프레더를 구해 교체하는 거였죠.
한창 뚜따 열풍이 불던 시기였고 하드웨어 관련 사이트 들에서 흔하게 코어 사망 소식이 들려오던 때인지라 쉽게 구할줄 알았건만...
방입이던 구입이던 연락은 없고...
결국 또한번의 모험을 시도하였습니다.
사실 하스웰버전의 셀러론으로 하길 원했지만 아직 출시 전 이었고 어쩔 수 없이 아이비 버전의 셀러론을 적출하는 수밖에...
뭐 핀수가 같았으니 사이즈적으론 문제될게 전혀 없었죠.
그래도 두번째 뚜따라고 너무도 쉽게 도루코 칼날을 이용한 뚜따를 성공하고 스프레더만 기존의 4770k에 수술을 하였습니다.
다행이 결과는 대 성공!
4.5g 링스 통과는 물론 스로들링도 없었습니다. 4.5g 맥시멈 온도가 95도 정도 였던걸로 기억나는군요.
지금은 그냥 전기세 절약을 위해 4.3g으로 무난하게 사용중 입니다. 실사용 체감상 차이는 거의 없으니깐요.
마지막으로 스프레더도 없이 책상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셀러론 코어에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