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순신 장군은 분명 훌륭한 지휘관이 맞습니다, 다만 기존 조선 수군의 전술, 교리 등을 완벽하게 뒤엎고 그 전력을 독자적인 능력으로 더 높은 영역으로 끌어올렸는가 하면 그건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조선 수군'을 잘 지휘하신 분이 이순신 장군이지, 이순신 장군에 '의하여' 달라진 '조선 수군'은 아니지요.
이순신 장군이 즐겨 사용하였다던 학익진을 보더라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분의 독자적인 전술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다고 조선의 군대가 소홀히 여겨 방치했던 전술이 아니지요, 문종이 저술한 진법陣法에 처음 등장하는 이 전술은 중종이 직접 지시를 내려 당시에 주요한 전술로 자리를 잡은바 있으며 해상에서의 화력전을 위시로 한 전술에는 오히려 측면 화포의 활용에 방해가 되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즐겨 사용하였다는 말의 어폐가 있는 것이 이순신 장군이 작성한 장계와 일기에서 언급되는 전술은 장사진과 학익진 단 둘뿐이되 그나마 학익진은 단 한차례 한산 대첩에 관련된 기록에서만 언급됩니다, 즉 즐겨 사용하였다 라고 단언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요.
이는 다른 병서에서도 특별히 다루지 않은바 조선 수군의 주요한 전술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반대로 이순신 장군의 주요한 전술, 핵심적인 패러다임의 변경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말입니다.
다음으로 판옥선의 활용이라는 문제를 보자면 역시 문제가 존재하는 게 이미 판옥선의 특징, 즉 평판형 구조의 함선인 이상 함수의 사격은 유리할지 모르되, 측면의 화력을 운용함에 있어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이중 격목의 부재로 하향 사격이 불가능하다는 현실 앞에 여타의 함선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극복했다고 볼수가 없는 것이 이미 수조규식이라 하는 홀기에 화포의 사거리 규정과 화포 사격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를 명시해 놓았습니다,
예컨데 롤링과 피칭에 따른 사거리 감소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해상에서의 사거리를 별도로 수치화 시키는 한편, 화력 투사에 있어 양측 화력을 어떻게 투사해야 할지 명시해 놓은바, 이러한 조선 수군의 전술을 뒤엎고 새로운 전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 그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물론 전근대 수군의 문제로 지휘관의 능력을 들수 있습니다, 네 그건 부정할수 없지요, 조선의 현실을 사례로 들자면 당시 조정에서 이순신의 대체제로 손꼽히던 원균의 사례를 볼때 특히 말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숫적 우위와 빠른 속도를 들고 조선수군의 열악한 현실과 이순신의 위대함을 논하기에는 여러 문제가 존재합니다, 숫적 우위와 빠른 속도를 위시로 국지적 전력차를 야기했던 왜구에 대하여 백병전을 회피하고, 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개량된 결과 그 성과가 인정되어 양산에 다다른 판옥선의 성능이나, 이순신의 능력 외에 조선 수군에 미친 영향에 따른 논거 없는 주장들이 그 것입니다.
사실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면 그 것이 무엇인지 밝혀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제가 아는한 별 다른 연구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으나 사실 매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 이 문제는, 이순신 장군의 행적에 따른 전술적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참 다종다양한 것이 사실이나 반대로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그 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논거로 제시하는 것은 조선 후기의 저서들정도가 전부일뿐 당시의 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직은 미비하다는 말로 이순신 장군의 전술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입니다,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의 당시의 학익진이 어떠한 모양인지도 모르는게 현실입니다, 이럴것이다 라는 추측이 전부이지요, 즉 분명 시쳇말로 굉장했던 지휘관은 맞는데, 조선 수군을 뿌리부터 고쳐나갔다 보기는 어려운 것이 이순신 장군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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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로 작성하기는 해당 글의 주제와 좀 엇나가는 것 같아 새로 작성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