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공무원 임용에 합격 하셔서 발령때 까지 용돈벌이나 하려고 저희쪽에 용역으로 오셨던 분이신데...
해군 분들 고생이 말이 아니더군요.
이분이 타셨던 배가 참수리급 고속정이라는데 상황이 긴박할때는 악천후에 배가 요동을 쳐도 근성으로 버텨야 한다던가...;;;
한번 나갔다 들어오면 진이 쪽 빠져서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하시던데...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숙소에서 출근하시고 좀 있다 '아, 에어컨을 켜두고 나왔다...' 싶어서 아차 싶으셨다는데 이내 '퇴근 후에 꺼야지 뭐...' 하고 계셨다데요?
근데 바로 그 순간 긴급 출항 크리가 터지고...(...) 혼파망의 상황에서 출항한 뒤 눈치보며 전화를 하셨답니다.
뭔 직책인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지상 근무 하시는 중사님께 전화를 걸어서 "이러저러 한데 숙소에 들러서 에어컨 좀 꺼 주시면..." 했더니 "야 임마 그걸 켜놓고 가면 어째!?" 라면서 마구 화를 내시더라고...;;;
결국 "저 냉장고에 집에서 보낸 장조림 있는데 출항 갔다 오면 상해 있을거 같으니까 가져가셔서 드세요." 로 회유해서 넘겼다던가...;;;
뭐 하여간 육군 출신인 제가 듣기에는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시더군요.
그분도 육군의 비무장지대 작전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기겁을 하시긴 하셨습니다만...
어딜 가나 다 고충이 있구나...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