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에서 퍼왔어요)
며칠 전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 사람들과 기분좋게 술 한잔 하는데요.
시간이 늦으니까, 다들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데리러오는 거예요.
저도 남친이 보고 싶었어요.
(애교녀/취한)"자갸~~ 나야~~~ 나 델러오면 안대??"
(남)"어. 안돼~"
짜증이 확 올라왔어요!
물론 남친은 서울에 살고, 전 경기도에 살지만, 그게 대수예요?
사랑하는데??
술도 먹었겠다... 안온다고 하니까, 서운하더라구요.
혼자 택시타고 집에 가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오빠를 만난걸 후회하게 하지마."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자려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알림)"띵동띵동~"
친구였어요.
(여/친구)"너 문자 잘못 보냈어."
잠시후 또 문자가 왔어요.
(문자알림)"띵동띵동~"
(남)"누구세요?"
(문자알림)"띵동띵동~"
(또다른남)"잘못 보내셨네요."
문자가 쇄도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자친구 삼촌이셨어요.
(남친삼촌)"문자 잘못 보냈다..."
뭔가 이상해서, 보낸 문자함을 보니, 제가, 문자를,
남자친구 외 98명한테 보낸거예요!!!
이 새벽에!!!
(여)"오빠를 만난걸 후회하게 하지마."
술이 확 깼습니다.
그때 걸려온 또 한통의 전화... 시어머니셨어요.
(어머님)"니들 싸웠니?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회사 대리님이 저를 호출하셨어요.
(대리님)"미스김. 새벽에 무슨 문자야. 우리집 난리났어!
와이프한테 해명 좀 해줘!"
거래처 실장님께도 전화가 걸려왔어요.
(실장님)"나 새벽에 잠 한숨도 못잤어.
와이프 출산했는데 화나서 애 얼굴도 안보여줬어.
자기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 좀 해줘."
동갑내기 회사 동료도 사정하더군요.
와이프가 문자를 먼저 확인하고, 휴대폰을 머리에 집어던졌대요.
머리에 반창고 붙이고 왔더라구요. 어젯밤에 각방 쓰고요.
저는 하루 사이에 세 남자의 내연녀이자, 진상녀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시아버님, 시삼촌, 저희 삼촌, 엄마, 오빠, 오빠 친구들,
내 친구들, 회사 상사, 동료, 후배, 택배 아저씨, 마사지샵 언니까지...
문자 받으신 모든 분들과, 맘 상하셨을 사모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 내년에 결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