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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탐방] 3. 장엄한 난장판, '이순신 공원'
게시물ID : travel_23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chunji
추천 : 6
조회수 : 11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05 11:28:47
[통영탐방] 3. 장엄한 난장판, '이순신 공원'

이곳은 통영,
아기자기 오밀조밀 볼거리들이 많아서 
낯선 이를 잡고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되 있을 것 같은 곳.

이제 나의 손발이 되어 줄 스쿠터 '만수(MANSU)'가 있기 때문에 어디라도 두렵지 않다! 
(만수 이야기는 2편에...)

자 만수야, 오늘은 이순신공원이다. 
일단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만수를 즐겁게 해준 뒤...
20170328_093200.jpg

장군님을 뵈러 간다. 
일단 장군님은 수 백년을 내다보시고 먼 후일 생길 당신의 공원을 
관광객들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점지하신 듯.
KakaoTalk_20170405_101505874.jpg

위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다수 통영 방문객들이 들리는 문화거리와 동피랑 벽화마을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중앙전통시장과 활어시장, 두 척의 거북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문화거리에서 동피랑 벽화마을을 거쳐 이순신공원까지 둘러 본다면 
충분히 반나절은 게으르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도에 보면 이순신공원 들어가는 곳 바다쪽에 방파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빨간 등대와 돌 벤치가 예쁜 작은 방파제가 있다. (위 지도에서 '솔로강추'라는 글자있는 곳) 
20170404_151453.jpg
(아...만수가 저기서 나를 부르고 있구나...)

공구리 대충 발라 놓은 방파제가 아니다. 아기자기 색깔 돌멩이로 데코까지 한 돌 벤치가 아담하게 있는 공원컨셉의 방파제다. 이곳에서 고독을 씹으며
담배 한 대를 피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단 작성자 기준에 맞춰 향후 모든 글은 '솔로'를 위주로 한다. 솔로천국 커플지...지....)

맞은 편 흰 방파제엔 낚시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고기잡는 액션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20170328_164107.jpg

방파제를 둘러 본 후 공원 입구로 발길을 돌리면 아름다운
주차장이 우리를 똭 반겨준다. 2016년 12월부터 유료로 바뀌면서 더욱 깔끔해진(?) 주차장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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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요금은 30분까지 500원, 30분 초과 2시간까지 10분마다 200원, 2시간 초과 매 10분마다 400원.
30분 지나면 왠지 고리대금 삘이 나지만,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으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고... 무엇보다 바이커들에게 희소식!
오토바이는 무료 주차다. (아저씨한테 확인했음)

자...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언덕배기를 올라가면 정상에서 바다를 보며 장군님이 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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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저 쉐이들 봐라'하는 포스로 한 곳을 가리키며 삿대질을 하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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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군님이 삿대질하고 있는 곳이 바로 ...그렇다. 그 유명한 한산대첩의 혈투가 벌어졌던 바로 통영 앞바다! 한산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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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설명을 곁들이자면...이렇게 된 거시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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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금도 그때의 대포소리가 풍절음과 함께 들리는 듯. 
천자총통이 내뿜는 화염과 우뢰같은 소리에 낙엽처럼 엔딩한 왜선들로 난장판이었던 1592년 음력 7월 8일.
아마 그 장엄한 난장판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사스가니뽄노사쿠라데와이빠이요시데스요...를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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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공원 분위기는 공원이다...잔디밭과 아담한 벤치와 목책..그리고 군데 군데 볼 거리와 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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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슴을 때리고 뒤통수를 뭘로 맞은 듯한 울컥거림과 감동의 소용돌이....머..그런 것은 없지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에 과하지 않게 아담하게 꾸며 놓은 공원을 걷다보면 마음이 좀 착해지는 것 같고 뭔가...평온함에 물드는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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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군님의 시선도 이러했을 듯..
20170328_163207.jpg
(저기 빨간 등대가 아까 거시기했던 머시기다.)

장군님.
고맙습니다. 장군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한국'에서 수능국어 강사를 15년 할 수 있었구요....한글 이름으로 불리며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만수와 돌아오는 길이 더욱 숙연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개인 별점 : ☆ (10개 만점)

- 'si'를 쓰는 마음이 'chunji'에 가득하기를, sichunji 드림.

* 덧붙임 1 : 닉네임을 '아카스_네팔'에서 'sichunji'로 바꿨습니다. 
              '시'를 쓰는 마음이 '온 세상(천지)'에 가득하기를....이라는 의미입니다. '신천지'와는 '1'도 관련없습니다.
* 덧붙임 2 : 격려와 덕담은 큰 힘이 됩니다.

* 덧붙임 3 : 맞춤법, 띄어쓰기 검사하기 귀찮아서 걍 올립니다. 심지어 높임말도 아닙니다...

#추가 : 다시 찾은 이순신 공원... 산책로, 탐방로가 길게 잘 펼쳐져 있더군요. 저번에 못 가본 곳을 다녀왔기에 사진 몇 장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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