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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게시물ID : humorbest_229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허Ω
추천 : 110
조회수 : 3165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4/10 04:37:10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4/10 01:06:23
술한잔 하고 들어왔는데 봄이라 그런지 싱숭생숭 하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다들 그러시겠지만 팍팍한 세상 그나마 즐기면서 잘 살고 계시는지요..

저도 마찬가지로 팍팍한 세상 웃으며 살아보려 애쓰는 그냥 평범한 청년입니다.

근데 요즘은 웃을일이 별로 없네요 

행복해야 웃는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거참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기간이네요~

그냥 웃고 있는 제 모습이 죄스럽고 한심하기만 합니다..

저는 군제대후부터 갑작스런 이유로 가장같진 않지만 가장이 되어서

노력한다 노력한다 하면서 돈을 벌어도 어놈의 가난은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네요..

올해 동원훈련 마지막차니까 벌써 4년째 네요..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 몸이 약하시지만 생계를 위해 마트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항상 열심히 살고 결혼할 남자도 있지만 집안때문에 시집가는걸 미루고 있는 누나..

그리고 제가 있죠..

어머니는 마트에서 12시간을 일하시고 들어오시면 항상 소주한잔 기울이시며 마음을 달래십니다..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죠.. 몸도 약하신분이...

그런모습을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시는 아버지...

저는 제 월급에 반을 드리고 반중에 80%를 학업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를 가지고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충 뭐 십몇만원 정도 됩니다..

공부 시작하기 전에는 월급에 3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드렸었죠..

생활비가 부족한가 봐요.. 아버지가 갑자기 좋지도 않은 몸으로 일을 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경비라고 하시네요..몸이 좋지 않아서 가끔씩 도와주는 수준인것 같지만요..

그말을 듣고 숨이 턱 막혔답니다..

내가 미쳤나...내 주제에 공부는 무슨.. 그 돈으로 조금더 집안에 보태야지..

이런식으로 학위 취득한다고 남들이 알아주나... 과연 더 좋은 직장으로 갈수 있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아버지도 집에 있으신거 보다 나가서 일하시는게 맘이 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험하나 없던 집안에서 암으로 쓰러지셔서 얻은 빚때문에라도 조금이라도 일하시는게.. 당신에게는...

가난에 익숙해 졌나 봅니다.. 이정도면 나도 공부 조금 시작해도 될것 같다..

나도 날 위해 살아야지 않겠냐 라고 했던게.. 

요즘같은 현실에 잘한걸까요..

회사에 가면 다들 펀드니 주식이니 여자친구니 남자친구니 모은돈이 없어서 장가를 못가느니...

여행가고 싶다느니 해외여행 올해는 꼭 갈꺼라느니... 이런저런 생각들 고민들..

솔직히 다른나라 사람들 같고 조금은 부럽기도 합니다..

제 지금의 희망이라면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 상황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정도 인데 말입니다..

쩝.. 다들 힘드신 일들 많으시죠..

힘내세요 인생 뭐 있나요 언젠가는 쨍~ 하고 해뜰날이 있을겁니다.

안그런가요? ㅋㅋ 


저 원래 굉장히 쾌활한 성격이고 잘 웃는편이고 주위에 항상 사람들로 득실거리는 그런 사람인데 

그냥 술한잔 먹고 오유 오니까 그냥 울컥 속에서 뭐가 올라오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찌질 찌질 글한번 남겨 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뭐가 됐든 한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아서 끝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

아버지가 입원하셨을때 저한테 한 말씀이 생각 나에요..

이제 니가 우리집 가장이다. 니가 니 가족 책임져야 된다..고생 시키지 말고...

죄송합니다.. 아버지 못난 아들이라...

젠장...

좀더 노력하고 살께요 제발 오래 사세요....절 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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