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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원자들(특히 여군)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 [은하영웅전설]
게시물ID : military_22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VT
추천 : 7
조회수 : 11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02 06:14:02

은하영웅전설은 나이 좀 있는 사람이나 지금의 30대라면 10권의 소설로 잘 알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후 1989년에 애니메이션화되었는데 특이한 점은,

TV판이 없다는 것입니다.

작품 전체가 돈 주고 사서 봐야 하는 OVA판으로서, 요세 OVA판이 끽해야 5편 전후인데에 반해,

은하영웅전설 애니메이션 OVA는 1편당 25분 정도로 전체 110편 분의 폭풍같은 회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작은 다나카 요시키라는 작가가 집필한 소설로서,

대략적인 내용으로는 전제국가인 은하제국과 그에 맞서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맡은 자유행성동맹 간의 대립이 그려져 있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단순히 애니메이션이라고 요세 나오는 3분 카레같은 흥미 위주의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본인의 표현으로는 [흥미있는 애니메이션의 탈을 쓴 정치경제사회군사 교과서를 클래식 음악처럼 장대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배경은 1980년대 중반이지만 그 내용은 어디서나 교훈이 될 수 있는 클래식한 것들로서

오늘날 민주주의 체제에 공헌해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 배울 게 너무나도 많은 작품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어버이연합이나 사이비 HID전우회 같은 우익방계단체를 이미 은영전에서는

 <PKA : 애국기사단>이라는 형태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하는 짓도 비슷합니다.)

여군의 진출이 많은 현대전 상황하의 군대에 지원하는 여자들도 반드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국군은 여군이 없는데 동맹군은 여군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그림체가 베르사이유 장미스러운 그림체라 처음에는 여성향 순정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군데군데 BL떡밥도 은근 뿌려져 있고)

 

작가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등장인물에 일본인이 아주 소량 섞여 있는 것 말고는 일본풍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중립적 작품이라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본인은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나도 전범기나 사무라이 칼 같은 왜색 요소가 들어가거나 공각기동대 SAC같은 극우 성향 작품을 혐오합니다)

작가 본인이 태평양 전쟁 당시의 병신같은 일본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은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의 똥멍청이 우익 만화인 감벽의 함대와 비교했을 때 완전 극과 극을 달리는 느낌이 드는 정도지요.

 

은영전의 주인공은 일단 '양 웬리'라고 하는 동맹군 소속 우주함대 원수이지만

 그 상대역이나 주변 인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비중이 균형있게 현실적입니다.

양 웬리는 원래 역사가 지망생이었으나 불가피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군에 지원한 케이스로서,

어쩌다보니 그 놀라운 군사 능력이 발굴되어 원수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지만

원래부터 역사 스페셜리스트여서 현재 부패한 자유행성동맹과 그 군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는 소양도 있습니다.

작품 여기저기에 양 웬리의 어록이 등장하며 하나하나가 오늘날 한국사회와 한국군을 바로 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말들입니다.

일반 시민이라면 몰라도 군 지원자들이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봐야 할 작품입니다.

 

ex1>

강자의 희생을 법률과 규범으로 제도화시킨 것이 민주주의다.

그리고 군대야말로 희생이 가장 필요하다.

자신들을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정치체제를 위해 싸운다는 것,
그런 모순된 구조를 민주주의의 군대는 수용해야만 한다.

군대가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건 다만 연금과 유급휴가같은 노동자로서의 권리 정도다.

 

ex2>

"그대는 전제국가의 효율적, 정치적 이익을 부정할 수 있는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은하제국 원수-

"저는 부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민을 해칠 권리는 오직 인민 자신에게만 있기 때문입니다.

전제주의는 자신의 목숨을 좌우할 권리와 책임을 군주에게 전가해 버립니다" -양 웬리, 동맹군 제독-

 

ex3>

정치부패란 것은 정치가가 뇌물을 받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개인의 부패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가가 뇌물을 먹어도, 시민이나 언론이 그것을 비판할 수 없는 상태야말로 정치부패라 하는 것이다.

 

ex4>

인간의 행위 중에서 무엇이 가장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일입니까?

그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 권력에 아첨하는 사람이 자신은 안전한 장소에 숨어 전쟁을 찬미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강요하여 전장으로 내보내는 일입니다.

우주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국과 무익한 전투를 계속하기 전에,

그런 종류의 악질 기생충을 몰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5>

군인이 정치지도자가 되면 안 된다.

문민통제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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