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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점점 심해지기만 하고 힘드네요...
게시물ID : baby_2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춤
추천 : 12
조회수 : 108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07/26 12:23:36
부부상담이라도 받아야하는건지...너무 힘드네요 정말..
병원은 지금 다니고있어요..약먹은지도 6개월이 넘었는데 나을 기미가 안보여요
처음 병원에 간것도 육아에 관심없는 남편때문이었어요. 토요일엔 회사에서 일하고 일요일엔 골프치러 나갔거든요. 일주일 내내 혼자 아기 안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아기 똥기저귀 한번 갈아준적 없고 (지금 15개월인데 정말 한번인가 두번인가 갈아줬네요) 아기 목욕 도와준적도 한손에 꼽아요. 제가 씻길때 그냥 잡고있는 역할.
분유를 탄다거나, 밥을 준비한다거나 이런거 다 서툴러요. 해본적이 없으니까요.
혼자서 병원에 데려가본적도 키즈까페나 문화센터에 데려가본적도 없어요. 제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제 스케줄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같이 가야해요. 같이 가주는것도 다행스러운 일이고..보통 밖에 차에서 기다리면서 핸드폰 본다거나, 아님 들어가서 놀고있어 난 미용실 다녀올게. 이러면서 자기 볼일을 보지요
 
집에서 쉬는 토요일날 아기좀 병원에 데려갔다 오라는것, 문화센터 수업에 같이 참여해달라는것 그렇게 무리하고 억지스런 요구인가요?
평일날에도 병원에 가면 아기가 아파서 휴가까지 내고 아기데리고 병원에 오는 아빠들 많던데요
토요일에 문화센터가면 다들 아빠가 데려오시거나 엄마아빠 같이 와서 아이랑 즐겁게 노는데 우리아이만 엄마랑 둘이있어요
그래서 문화센터도 안가게되네요
휴가를 내달라는것도 아니고 시간 있을때 아기와 좀 있어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일까요
애기아빠가 되었으니 자기 하고싶은것만 할생각 하지 말라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인가요
 
저는 습관성 유산때문에 아이를 가지고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명문대 나와서 남편보다 훨씬 많이 버는 직장 다니고 있었지요
일을 쉰다는건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었네요
아기 지키려고 그만두었어요. 다시 돌아가려니 너무 치열한 분야라 커리어도 끊기고..아이 키우면서 그 많은 야근과  몇달씩되는 지방 해외 출장 못할것같아서 다시 일하려고 전문직 시험보려고 공부중이에요
공부할 시간 벌어야하니까 진짜 가슴에서 피눈물나도 돌 된 아기 어린이집에 떼어놨어요. 그리고 저녁까지도  베이비시터 쓰면서 공부하고있어요
우울증 발병해서 남들보다 스트레스 두배로 받고 정말 이번에 이거 안되면 여태까지 달려온 내 인생 끝이다..라는 절망감도 들고...
남편은 내가 돈벌어다주니까 육아랑 살림은 니가 다 해야되는거 아니냐 내가 돈대서 베이비시터 쓰는데 니가 뭐가 힘드냐고 무시하고
육아에 공부에 살림에 전 전부 맡아야 하는데 남편은 제가 본인이 벌어온 돈으로 인생 되게 편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나봐요
정말 이악물게되요. 부부사이에 그러면 안되는데 남편이 자꾸 그러니까..내가 빨리 이거 되서 돈 더 많이 벌어서 똑같이 무시해주고싶고..남편이 힘들던 말던 돈유세 부리면서 일 다 떠넘겨버리고싶고 복수해주고싶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내가 돈 많이 버니까 너는 그냥 전업주부 하라는것도 아니에요. 시험 빨리 붙어서 돈도 벌어오래요.
그런데 우울증때문에 집중도 안되고 무력하고 공부가 전혀 안되니까 스트레스만 받고 죽어버리고싶고..미칠것같아요
 
아기가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다면서 돌보는건 한시간도 싫은가봐요
아무리 그래도 아기 남의 손에 맡기느니 일주일에 한번 몇시간만이라도 좀 돌보라고, 이제 얼마 안남은 시험때문에 마음도 조급하고..시간도 없어서 나 공부할테니 좀 돌보고 있으라고 했더니
아줌마 오는데 왜 자기가 보냐는군요. 그러고 아줌마한테 맡기고 골프연습하러 나갔어요.
아침에도 아이좀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면 안되냐고 했더니 니가 가라고..비오니까 태워는 준다네요. 태워다주고 잠깐 회사 들렀다가 병원으로 올줄알았더니, 병원 밖에서 차대놓고 핸드폰보면서 놀고있더라구요. 저는 병원에서 병원 바닥에 뒹굴고 난리를 치고 호흡기치료하는데 악쓰고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아이 보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다른 아빠들은 다 아이 데리고 병원오는데 왜 당신은 올라오지도 않냐고 짜증을 좀 냈더니 다른 아빠들이랑 비교하지 말라면서 자기가 언제 저 살림못하고 집안일 엉망이라고 다른여자들이랑 비교했냐고 뭐라하네요. 밖에서 기다려주기까지 했는데 도대체 뭘 더 바라냐면서 자기가 뭘 어디까지 해줘야 불만 안가질거냐고 화내고..
 
아이하고 제발 시간좀 보내주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너무 황당해요. 자기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거에요. 다른 아빠들은 새벽에 나가고 저녁 늦게 아이가 자고 나서야 들어오니까 주말에 같이 있어주는거지만, 본인은 아침에도 한시간정도 애기 얼굴 볼 수 있고 저녁에도 애기 자기전에 한시간정도 볼수있으니까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대요. 정말 할말이 없어요...
이번 휴가때도 3일내내 골프치러간다고, 아줌마 부르라네요.
 
병원에서도 상담치료까지 받고있고.. 선생님이 호전이 안된다고..지금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문제인거니까 제발 스트레스좀 받지 말라고 하는데 항상 육아문제로 남편하고 부딛히고 싸우고...남편은 넌 지금 돈도 안벌면서 집에 있고 베이비시터 쓰니까 육아에 대해서 자기한테 어떤것도 요구하지 말라는 입장이에요. 전 애를 키워달라는게 아니라 아이랑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달라는 입장이구요. 그리고 지금 시험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조금만 도와달라고....그러면 남편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미 충분한시간 보내고있으니 됐대요. 시간 모자라면 아줌마 더 쓰라고...그럼 더이상 대화나 싸움이나 할수가 없는거에요. 전 정말 너무 절박해요. 빨리 돈을 벌어야 무시당하지 않을것같고..정말 두배로 갚아주고싶어요...
 
처음엔 남편이 혼자 밖에서 고생하니까 미안해서, 그 짐 좀 덜어주고 싶어서 얼른 시험붙고 돈벌고싶었는데 이젠 악에 받치네요..
남편을 사랑하지만 이렇게 우울감이 최고를 찍을때는 하루종일 이혼생각만 하고 자살충동느끼고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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