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0일 오전 11:33분 아빠를 쏙 빼닮은 3.73kg 완전 초뚫남 (초음파 뚫고 나온 남아) 출산했어요! 낳고 나니 초음파랑 똑같이 생겼어요 ㅋㅋ
지난 9일 , 아가 예정일이 9일이었어요.
꽉채운 40주! 낮에 병원 진료보러 갔다가 아가가 나올 생각 1도 없단 말에 시무룩 ... 시댁 가서 시증조할아버님 제사여서 제사드리러 갔었어요.
임산부 특혜로 일 하나도 안하고 빈둥거리고 누워있다가 시엄마가 같이 운동가자 하셔서 쫄래쫄래 따라가서 한시간 정도 천변 걷기 하고 시댁 와서 제사 지내는 것 구경하고 음복하려는데 갑자기 스윽- 이슬 비추더니 밤 11:25분부터 난데없이 10분 간격 진통 시작.
완전 급 전개에 당황, 1차 멘붕- 일단 신랑이랑 친정에 가서 출산 가방 챙기고 아무래도 아가 낳을 각(?)이라 출산후에 못씻을테니 진통 오는 와중에 급히 샤워하고 나서 병원행.
병원 오자 마자 검사 하고 자궁문 20% 열렸단 소리에 2차 멘붕 - 5분 간격으로 진통 오기 시작하니 정신 못차리다가 새벽 두시쯤 40%까지 진행이 되어서 다행히 무통주사를 맞았어요.
원래 척추디스크 수술을 한적이 있던 터라 무통 못 맞을까봐 걱정했었는데 맞을순 있었어요! 대신 무통 맞았는데도 약간 통증은 느껴지는 정도.
그래도 무통발 받아서 10일 오전 8시까지 자다 깨다 하다가 50% 까지 자궁문은 열렸는데 아가가 내려오질 않아서 촉진제 투입..!!!
쌩진통... 겪으며 두시간 가량 생지옥 오가다가 자궁문은 80% 까지 열렸는데 여전히 아가가 내려오질 않는데다 양수 양이 너무 줄고 임신 중독 위험이 있어서 결국 응급 제왕절개 해야한대요.. ㅠㅠ
끝까지 자연 분만 하고 싶어서 그 와중에 통증 한번 더 참고 힘줄테니 제발 내진 한번만 더 하구 아기 머리 봐달라고 엉엉 울고... 열심히 힘주고 그 싫어 하는 내진도 다시 해봤는데 아가가 못내려와서 결국은 무통 다시 달고 제왕절개 수술 준비. ㅠㅠ
어찌나 서럽든지요...ㅠㅠ
수술 마취 방법을 아기 태어나는것도 볼 수 있고 안아도 볼 수 있다해서 정신은 깨어있는 하반신 마취로 수술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허리 수술 전력 때문인지 척추 마취가 잘 안되서 수술 중간에 통증 몇 번이나 느끼고 마취에서 자꾸 깨서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정말 끔찍했음..ㄷ ㄷ ㄷ) 마취 주사를 수술 중간에 더 맞다가 안되서 결국 아가 얼굴도 못보고 가스마취 .. ㅠㅠ
원래는 아가 만나고 나서 수술부위 봉합 단계에서 한다던데 전 그 전에 이미 전신 마취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ㅠㅠ
무튼 눈 떠 보니 병실- 시댁 어른들 친정 식구들 다 와있는데 마취약 덜깨서 몽롱하게 옹알이에 헛소리하면서(?) 인사하고 계속 정신 못차리다가 깨어보니 아가가 너무 보고픔... ㅠㅠ
걸을 수 없어서 보러 갈 수 없단 말에 또 징징 울다가 신랑이 보러 가서 찍은 동영상이며 사진 보며 마음 달랬었네요.
다음날 아픈 배 부여잡고 처음 아가 보러 갔는데 몇몇분들이 출산 후기로 신랑을 낳았다고 하던데 저도 거기에 동참이에요 ㅎㅎㅎ 신랑이랑 똑 닮은 아들인거있죠 ㅎㅎㅎ
생 고생하고 수술한 것 억울하지 않냐는데 엄청 고생했지만 그래도 자분 끝까지 시도했던걸로 위안 삼으려구요!
이제 수술 사흘차 ,, 링거도 다 뗐고 수유도 오늘 처음 시도해봤어요 ♡ 젖 양이 늘어서 많이 먹일 수 있길.. ♡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