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대를 다니긴 하는데 1년밖에 공부 안한 뭐 물리에는 거의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그냥 학생입니다. 최근 "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읽다가 시간여행에 대한 역설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책 말고도 영화 "나비효과" 등 시간여행에 관한 소설이나 영화들은 많이있죠. 거기서 공통적인 요소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내용을 바꾸면 그 바뀐 내용이 다시 현재로 돌아 왔을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변화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다들 아시다시피 시간여행의 역설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이 태어나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 그 부모가 될 사람을 살해하면 그 사람의 존재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이죠. 요즘 시간이 많아서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파동과 같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면파 처럼 한 파원을 기준으로 사방으로 퍼지는 것이죠. 일부를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 수면파는 호이겐스의 원리에 의해 같은 위상의 모든 점들이 새로운 파원이 되서 새로운 파동들이 중첩이 되어 결국 동심원 모양의 파동이 생깁니다. 그림은 아래와 같구요.
이제 이 파동을 시간파동이라 했을 때, 어떤 시간계의 방향은 시간계 내의 모든 요소들의 변화에 의해 결정됩니다. 개략적으로 나타내면 아래 그림과 같은거죠.
우리는 항상 변화를 겪고 있고, 방향을 결정지을 요소들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아마 일반적으로 시간계는 아래와 같이 곡선을 그리며 파원에서 멀어지는 형태가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 하게 되겠죠. 과거로 가려면 파원에 가까워져야 하는데, 파원에 가깝게 이동했을 때 그 곳이 내가 겪어온 시간계가 맞는지도 알 수 없고, 시간파동의 시작이 빅뱅이라 가정했을 때, 다른 시간계로 가버리면 지구가 있던 위치가 다를 수도 있고 아예 지구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믿지는 않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계의 흔적을 찾아 되돌아 갈 수 있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편의상 살아온 시간을 직선으로 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부모님이 될 사람을 살해하면 다음과같이 시간이 흐르는 방향이 바뀌는 것이죠.
결국 "나"와는 다른 시간계가 만들어졌으므로 "나"의 존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됩니다. 뭐 미래의 "나"가 과거로 찾아온 것부터 "나"가 있던 시간계와는 다르므로 좀 더 분명히 나타내면 다음그림으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래에서 누군가 찾아오는 것 만으로 시간의 방향이 바뀐 것이죠. "나"가 부모님이 될 사람을 살해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호이겐스 원리를 시간에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글을 써 봤는데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비슷한 이론이 있으면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처음으로 태그를 써봤는데 그림이나 잘 나오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