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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소년은 두 손이 뒤로 묶여 있고 눈은 수건으로 가려져 있다. 나이는 열두세 살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옆에 선 일본 병사는 등 뒤로 치켜든 일본도를 내려칠 준비를 마쳤다. 그의 눈은 소년의 목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 병사는 '처형 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 소년을 나무에서 2m쯤 떨어진 곳에 세워뒀다.
소년이 이 무시무시한 상황을 알고 있는지, 어째서 이런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한반도를 강점한 일제가 이처럼 잔인한 방법으로 어린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이 한 장의 사진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잡지는 이 사진에 대해 "무고한 한국인들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체포돼 학살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일본군 병사가 갓을 쓴 한국 노인을 희롱하는 사진도 있다.
이 사진 속 일본군은 자신의 얼굴을 노인의 얼굴 앞에 바짝 들이민 채 히죽 웃고 있다. 노인의 나이는 족히 여든은 돼 보인다. 또 다른 일본인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고 있다.
노인은 이 상황이 당혹스러운 듯 슬며시 이들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려고 이곳에 온 것인지 노인의 왼쪽 가슴에는 리본이 달렸다.
잡지에는 일제가 항구를 통해 각종 자원을 수탈해가는 장면, 삼림자원 수탈을 위해 거목들을 잘라내는 장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누워있는 장면, 군 위안부를 트럭에 태워 수송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돼 있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이들 사진에 대해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도 포함돼 있지만, 소년 처형이나 노인 희롱, 자원수탈 사진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소년 처형 사진에 대해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당시 일제는 출판물을 검열하면서 어린이 처형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은 거의 다 삭제했을 것이기 때문에 희귀한 사진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아마도 북한 측이 (예전의) 일본잡지 등에 수록돼 있던 것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509060731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