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라서 평소 외롭던 나에게 아빠가 선물해준 너 말야.. 그날 다른 품종이 있는 강아지들도 많았어, 근데, 내 눈에 띄는건 카푸치노에 시나몬뿌려놓은 휘핑을 휘휘 섞은색, 갈색은 아니고 연하면서 음.. 그래, 나만 아는 색일지 모르겠다. 치와와랑 말티즈 교배해서 낳은거라면서.... 아빠는 품종이있는 강아지를 원했고, 가게에 직원도 품종있는걸 권유했지만 난 말야, 니 털 색깔이 너무 좋았어... 그래서 널 선택했고 우리집에 왔었지..
내가 널 안고서 말야.. 집까지 택시타고오는데 내가 너 안고 온것도 기억나냐? 겨울이라서 추울거 같아서 말야... 그리고 니가 우리가족중에 누굴 젤 좋아할까라고 방구석에 두고 다들 앉아있었는데 넌 내한테 걸어와서 안겼었지... 미안해 우리집에 온 첫날인데 그런 장난해서..,
그래,, 넌 내가 초등학생이였을때도 내가 교복이란걸 처음 입었던 중학생일때도.. 나이 좀 먹었다고 가오잡고 다니던 고등학교일때도.. 대학교들어가서 지금 내여자친구 만날때도.. 대가리 빡빡이하고 군대갈때도 .. 전역하고.. 다시 복학할때도... 바보같이 전역 후 , 적응 못하고 휴학한채 알바하고 있을때도.. 넌 내 곁에 항상 있었지...
그래.. 오늘이 니가 하늘로 간날이야.. 넌 지독하게도 우리집에 온날 하늘로 갔어.. 아직도 기억해.. 내가 힘이들때나 기분이좋은 싫든, 너한테 말하곤 했었지.. 근데 넌 정말 내가하는말을 알아듣는듯.. 아냐 정말 알아들었겠지.. 짱구, 난 알고있어, 니가 눈빛으로 대답하던거.. 너랑 함께한 13년,, 그리고 니가 떠나고 난 후 현재 1년..
그거아냐, 나 맨날 외출할때 니가 항상앉아있던 곳에 니이름 부르면서 빠빠이 하면서 나간거.. 근데 이상하다.. 아직도 외출할때 지나갈때 내 목끝까지 니 이름을 부르고 .. 왜없는데 부르지? 그러면서 나가곤해.. 니가 떠나고, 허전하고 아니 그냥 니 자리가 정말 큰 자리였나?
아 그리고 엄마 아빠 할머니 나., 잘지내고있다. 걱정하지마 ,
너랑 같이 가던 공원... 1년전 오늘 니가 하늘나라로 가고 이름은 모르는 나무 아래,,, 너랑 같이 산책하다가 쉬던 그 자리에 난 불법인거 알지만 용기내서 널 묻었어... 맘에드냐? 편해? .. 그날도 오늘처럼 정말 추웠어.. 기억나?
나.. 니가 마지막으로 날 본건 대학생이였지.. 아직 대학생이야.. 취업준비생말야.. 아직 니가 날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랑 다를게 없네.. 그냥 오늘 날짜가 니가 하늘로 간 날이네..
형이,, 미안해.. 어디 하소연하기는 그렇차나.. 남자색히가 강아지하나 하늘로 보냈다고 오늘 나랑 술같이 마실사람 찾는건말야.. 그래서 나 혼자 안주거리랑 술이랑 마시고 있다..
잘지내라... 가끔 내 생각도 해라.. 정말 니가 개였지만.. 나에게는 정말 친동생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