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9세 남아를 가장한 비글군을 키우는 흔한 애엄마입니다.
최근에 엄청나게 바빴었고 조만간 수술 날짜를 잡아놓은 저인지라 신경이 아주아주 예민하다 못해 면도날처럼 서있었어요.
비글군 미술치료 가는것도 남편사마께 미루고 음악치료는 한주 건너 뛰어버리고 ㅜㅜ
그래도 우리가족 가훈인 시트콤처럼 살자는 끝까지 지키려고 했는데 어제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ㅡㅡ
꿈에 수술대 위에 누워서 수술을 받는데 수술중 각성이 일어나 개복 상태로 비명을 지르고 피는 분수처럼 솟아오르는데 의사랑 간호사들이 못들은척 계속 수술을 진행하는거예요.
미친냔처럼 비명을 지르다가 누군가 개복된 배를 차근차근 덮어주고 토닥토닥 하면서 갠차나 갠차나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땀에 절어서 깼는데..
비글군이 옆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제 배를 토닥토닥해주고 있었어요. ㅜㅜ
정신 차리고 비글군 눕히려는데 비글군이 묻네요.
이제 갠차나? 배 안아파?
응 엄마 괜찮아 비글군 이제 자자~ 했더니 비글군이 하품을 찢어지게 하며 말합니다.
엄마가 자다가 울어서 내가 갠차나 갠차나 해줬어. 이불 안더프고 자서 배아팠지? 이불 안더프고 자면 배아파.
응 비글군 엄마가 또 이불을 안덮고 잤나봐. 이제 꼭 덮고 잘께.
진정제도 소용없이 매일밤 악몽을 꿨는데 오늘은 악몽을 꾸지 않을것 같아요.
힘내서 혈압도 올리고 헴수치도 올리고 수술 준비 으쌰해야겠어요.
비글군 고마워~ 엄마가 격하게 사랑한단다!
p.s.항상 숙제로 딜을 거는 비글군. 선생님이 두번 써오라면 두번 쓰는거야. 왜 비글군 맘대로 한번만 쓰니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