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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한마디에 가슴이 아픕니다..
게시물ID : baby_22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빨아파
추천 : 21
조회수 : 1394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12/03 05:03:45
몰랐어요.. 진짜 몰랐어요..
어린아이의 "괜찮다"라는말을 그대로 믿어버린 제잘못이지요..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했던 내잘못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눈물나요..
이럴려고 워킹맘된거 아닌데..

일을 시작한지 이제 세달..이지나 네달째에 접어들었네요
집에오면 바쁘게 움직이고 엄마그렸다며 종이를 내미는 막내에게 "이거 엄마야? 너무 예쁘게 그렸는데?" 한마디하고 바로 저녁준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치우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빨래널면... 그냥 쓰러져서 자고.. 다시 반복..
주말엔 밀린 빨래개고 쓰레기치우고 정리하고 먹이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다가고.. 할일이 많지않은날은 시댁행.. 집에오면 한밤중..
슬슬 날씨는 추워지는데.. 내복을 사야지..사야지.. 말만..
사야지 해놓고 못샀으면 혼자 "괜찮아 오늘은 어린이집 따듯하니까.."

...이걸 반복하다가.. 가슴이 미어지는 한마디를 듣게됐네요..

목요일에 알았습니다 한파라고.. 내일 춥다고..
목요일밤 잠을 참고 방한용품 내복들을 주문했지만 제일추운 금요일엔 입을수가없었죠..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며 "춥지? 금방차올꺼야 많이추워?"
그랬는데 막내는 "괜찮아 안추워 엄마 추워?"
... 괜찮은가보다.. 패딩입어서.... 
참 멍청하죠...
괜찮기는 개뿔이.. 안괜찮은거였어요..

어제 주문한 내복이 왔습니다..
뭐라했는지 아세요? 다시생각해도 눈물날꺼같아요..

"와~ 내꺼야? 엄마 내꺼야?"
"응 니꺼야 내복이야 마음에 들어? 추우니까 옷안에 입자~"
"신난다! 엄마 고마워 나 ㅇㅇ이가 내복입은거 보여줬는데 부러웠었어 나는 내복이 없으니까"

.... 이말 듣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네요..

"부러웠어? 엄마한테 말하지 더 빨리살껄 그랬네.."
"아냐 괜찮아 나도 이제 내복있으니까 입어봐도 돼? 너무예쁘다"
"다 니꺼니까 다 입어도 돼.."

내복을 입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부러웠구나 부러웠어.. 미안해 몰라서..
미안해 신경못써서..

내복입고 조잘조잘 참았던 얘기를 하더라구요..
얼마전 새로사서 보냈던 색연필이랑 싸인펜 친구들이 빌려달래서 빌려줬더니 많이 썻다고 안나오면 어쩌냐고 걱정하길래 하고싶은대로 막써 안나오면 꼭 얘기해 다시사줄께!!
...엄마 최고래요.. 미치겠다..

 왜 참아.. 아직 여섯살인데..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더 신경쓸께 더 안아줄께..

워킹맘이 된걸 후회한적이 없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후회해봤네요. 그냥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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