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편
상트에서 목감기가 살짝 걸렸는데 헬싱키 오니 눈비오네요 얌전히 숙소에서 휴식할 겸 후기 써봅니당
사실 물가가 비싸서 나가기가 무서워여 상트에서 사온 식량으로 버텨야겠어염
그럼 후기 시작합니다
예매후 직장정리 주변정리(?) 다하고 대망의 출발날이 되었습니다
일단 서울가는 버스 예매 해뒀는데 일어나니 지났네요 넵. 시작부터 지각입니다
가서 표 부분 환불후 제일 빠른거 타고 갑니다
그래도 뭐 시간은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서울에서 인천공항가는버스를 타고 내리니 근 10년만에 오는 공항이라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군생활을 영종도에서 해서 휴가갈려면 공항 거쳐가야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군복입고 공항 갈때마다 이유없이 노려보던 공항무장경찰? 새퀴들 이젠 내가 노려봐줄려했는데 여전히 총들어서 무섭습니당
암튼 체크인하는데 나가는 표가 있냐고 물어봅니다. 발권표는 편도 였거든요
외국인이 들어오는데 나가는 표가 없으면 의심스럽겠죠? 그래서 상트-헬싱키 표를 미리 예매해갔었습니다
기차표 있다고 말해주니 가서 입국심사할때 확인시켜주랍니다
암튼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시간 얼추되서 탈려고 하는데
읭...?안에 전철이 있었네....탑승구역까지 많이 먼가...?
시간은 다가오고 전철 타고 3층까지 올라간 후 탑승 구역번호 보니 제일 끝;;;;;;
10분남았는데 배낭 메고 존내 뜀여 중간에 마중나오신 직원분이 손님 체크했다고 무전 날리심
공항에서 엄한데서 2시간 기다렸는데 타러가는 시간이 이리 오래 걸릴줄몰랐네요..
그래서 이젠 기다리더라도 코앞에서 기다리자 라고 생각하게 됬음다(후에 상트에서 또 비슷한 일 생김..학습능력이 없나 난...)
그렇게 무사히 탑승하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비행기 이륙순간이 되었네요
제가 이 기차를 탄 제일 큰 이유는 비행공포증이 있어서 입니다
뭐 융베리처럼 아예 못타는건 아니지만 왠만해선 타고 싶지 않네요
중간중간 난기류라도 만나면 이 꽉물고 손에 땀이 납니다
10시간 넘는 비행같은건 정말 끔찍합니다.
아무튼 약 2시간 정도 비행후 창문에 서리가 끼기 시작합니다 바깥 날씨가 느껴지네요
그리고 얼어 붙은 바다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러시아에 들어왔습니다
여담이지만 러시아 국적기를 타면 북한을 가로 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빨리 올수있다고 하더군요
공항에 내리면 유투브에 근근히 보이는 입국수속게임 아시죠? 완전 고전겜같은거요
그런 분위기 속에 입국 심사를 합니다
줄서 있다가 제 차례가 되니 무뚝뚝한 아줌마가 여권확인후 머 쾅쾅찍고 한마디 합니다
"GO'
읭...?머 딴거 안물어 봐줘요? 나 대답 다 준비했는데 앞에 북한 사람은 한참 붙잤아뒀자나...나 러시아에서 나가는 기차표도 있ㄴ...
뭐 대한민국의 위엄을 다시 느낍니다.
암튼 지나서 홀?로 나가면 택시 기사들이 호객행위합니다
비쌉니다 현지 가격으론
뭐 우리나라돈으론 얼마안해요 그래도 아껴야죠
공항을 나가기 전에 잠시 들러야 할곳이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 유심인데요
바로 앞에 MTC라고 작은 가게가 있어요 뭐 몇가지 더 있는데 이게 바로 코앞에 있어요 여기로 가줍니다
남녀 직원 둘이 있네요 남자분이 친절해요 위에 사진은 구글 사진인데 저런 비슷한 종이를 줍니다
고민하고 있다가 상담해볼려고 기차타고 모스크바 간다 그러니까 깜짝 놀래 면서 그럼 무조건 이거 하라고 집어줘요
그게 저 빨간색이였나 그위에 꺼였나 헷갈리는데 그 위에 저렴한것들은 온리 블라디보스톡이라고 말해줍디다
걍 싼거 했으면 기차 타고 출발하자마자 무용지물될뻔했네요
가격도 14000원정도입니다 700루블 ㅇㅇ.
아 700루블이니 저 붉은색이 맞네요
저게 한달동안 그냥 무제한 3G인데 가격도 싸니 그냥 저거 삽니다 통화도 할수있어서
러시아 현지 숙소호스트와 연락하기도 편했어요
아무튼 러시아 유심까지 꼽았으니 구글맵도 다시 되고 무서울게 없습니다
다만 기차타게 되면 역에 머무를때 말고는 3g도 거의 안잡혀요 gps만 잡혀서 구글맵으로 지금 어딘지 이외에는 무용지물...
역에는 와이파이 있다던데 제가 알아본결과 하나도 안잡힘..그래서 역에 가까와 지면 카톡이랑 이것저것 한꺼번에 다 날아옴..
아무튼 아날로그하게 지내야됩니다
자 유심구입후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럼 또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정류장이 있어요
다른건 보지마시고 '107'번!
숫자만 보시면 됩니다 저게 블라디 시내가는 버스 번호예요
근데 저게 늦게 까지는 안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6시까지인가...?제가 막차 였던걸로 기억함
그러니 러시아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오후에 도착하는걸로 왠만하믄 잡읍시당
아까 위에 유심파는곳도 저녁늦게는 닫는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무슨...버스가 아니고 앞유리도 금가고 폐차직전의 봉고차 한대가 섭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리내요 마침 한국사람들이던데 전 아닌척 함...
근데 앞에 107번 적혀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버스가 고물 봉고차라니!!!
가격 물어보니 먼지 뿌연 유리창에다가 적어주시네요
가격은 저기 보시면 사람 150P 짐이 50P 그래서 전 합 200P였습니다
뭐 시내가는 버스비니 4천원 쯤이야...호객하던 택시 기사분들은 800루블 불렀어요 뭐 빠르고 쉽게 가겠지만요
곧 고생기차 타는데 택시는 사치입니다?
근데 막차라 그런건지 아니면 손님 더 태울려고 하는건지 한참을 기다리네요 거의 40분넘게 안에서 기다린듯
결국 저 혼자 태우고 출발합니다 중간에 다른손님들도 한번씩 타고 내립니다
약 한시간을 넘게 가면 드디어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도착합니다
저는 구글맵으로 미리 정류장,기차역 부근에 있는 숙소를 잡아서 내리자마자 바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뭐 근데 에어비앤비로 찾으니 한국사람들 많이 가는 숙소 하나 보이더군요 후기도 제일 많고...저도 여기로 함
6명이 한방쓰는곳이였는데 거기서 만난 하바롭스크출신 Roman형 음식해줘서 고마웠어용 보드카도 같이 몰래 마시고 후후...
러시아에서는 생각외로 술을 마시면 안되는 공간이 많아요 거리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러시아횽들 그런거 없씀다 안들키게들 먹어요
보드카 1 +맥주 3 섞어 먹어라고 알려주던데 훗날 모스크바에서 먹고 뻗었음 ㅇㅇ..
암튼 하루 숙식뒤 체크아웃하는데 출발 시간이 12시간남아써요...
기차시간이 이거밖에 없더라구요
짐은 역안에 임시 숙소?도 있는데 거기에 돈내고 맡길수있어요
150 루블이였나...근데 저 가격에 24:00시 까지 하루종일 맡아줘요 개이득!!!!!!!
마침 기차 탑승시간이 저 쯤되니 그때까지 전 배낭으로 부터 프리 합니다
그리고 나와선 뭐 관광도 할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데 씨앙 조낸 추워요 저 히트텍 한벌에 옷 한벌 그리고 두터운 점퍼에 모자 그리고 장갑까지 꼈습니다
그래도 추워영
멀리 군함도 보이네여 퇴역함인듯
꼬부기 놓침 ㅜㅜㅜ
걸어서 블라디 남쪽끝 등대까지 갔다 왔는데 한 10 km걸었네요 영하 날씨에..저기로 쭉달리면 동해 나올지도...
위에 살 올라가 봤는데 안깨져요 중간중간 발자국도 있고 그래서 얼은 바다위를 걷다 넘 추버서 육지로 올라옴
갔다 오니 이제 3시간 지났네요 오노...
배가 고프니 뭘 사먹어야겠는데 길거리에서 따뜻해보이는걸 파네요
한국의 고기만두랑 똑같아요 완전 한입 베어먹고 오 고국의 맛...이러고 있다가
다시 베어 무니 읭...? 속이 드러난 저부분이 냉장고에서 꺼낸 마냥 그새 차갑습니다 사스가 윈드 오브 러시아...
허겁지겁 먹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역에 들어갈려다가 그전에 장을 좀 봐둬야 할꺼같아 마트를 찾아 해매입니다
눈때문에 차들이 전부 개 더럽...
실제로 보면 한번도 세차 안한거 같은 차들 엄청 많아요
눈도 자주내리는데 매연도 많으니 먼지가 쌓이고 쌓이는듯
그러던중 영어로 클레버 하우스라고 적힌곳이 보이네요
복합시설같은데 지하1층이 대형마트에요
대형마트라 해도 울집 옆 식자재보단 작음...
그래도 이거라도 어딥니까 가서 필요한 먹거리랑 보드카 한병 삽니다
그와중에 Roman형도 여기서 다시 만남
아직 안갔냐길래 밤 12시 기차라고 하니 굿럭이라고 해줌...^_ㅜ
한국인들도 꽤 있네요 전부 보드카 사가는거 봐서 블라디 여행온 모양이예요
여기서 어느정도 사가시는걸 추천드리느냐...꼭 그렇지도 않아요
안에서 사면 비싸긴한데 그래봤자 한국돈으로 몇백원차이...그리고 안에서 이것저것 사먹어야 차장님께 이쁨받아요
7일동안 차장님은 갑입니다잉
자본주의의 힘으로 차장님 마음을 사로잡아봅시다
아무튼 하루치 정도의 먹을것만 챙긴뒤 역에서 노숙을 시작했어요
다행이 안은 춥지 않아서 멍때리기 좋았어요
아 그리고 설명안했는데 사진 보시면 저기 수화물 검사하는거 같은거 있죠
저긴 어디에나 있습니다 러시아도 체첸사태때문에 테러의 위험이 항상 있어와서 큰 건물,공공장소에는 어김없이 저게 있어요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당당히 짐을 넣고 본인은 옆에 금속탐기지로 지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직원분이 절 부르더니 이게 뭐냐고 묻더군요
엑스레이?사진으로 보니 미쿡영화에서 많이 본 C4수제폭탄..........
보조배터리와 충전선들이 꼬이고 꼬여서 누가 봐도 의심할만한 그림을 탄생시켰네요
가방열어 보여주니 웃고 보내줍니다
충전잭들은 보여주기 쉬운곳에 따로 보관합시다 ^^ 제일 안에 넣어놔서 본여준다고 가방 다 깜
아무튼 그렇게 몇시간동안의 노숙뒤 기차가 역에 들어섭니다
기차 타는곳으로 나가니 이제 실감이 나네요
저를 모스크바까지 데려다줄 099번 기차네요
탑승할때 입구에서 여권이랑 표 검사후 입장 합니다
내부는 따뜻해요
편한 티랑 바지만 입어도 충분할정도니까요
잠시뒤 탑승한 승객들에게 배게피,침대시트 두장주는데 자리에 돌돌말려있는 매트릭스침대깔고 그위에 시트한장 깔구여
남은 시트는 이불처럼 쓰시면 되여 정 추우시면 위에 남는건지 안쓰는건지 모포 있던데 저는 거의 안썻어여 저걸로 충분했음
제 자리에 가니 딸과 이별하시는 아주머니 한분 계시더군요 울엄니 연배랑 비슷해보이시던데
이분과 같은 테이블을 쓰게 된건 천운이였어요
이름은 칼리나 아주머닝...아 보고 싶다 ㅠㅠ
아마 제가 이 기차여행을 좋은 기억만 남기게 해주신분이기도 하지요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주시고 특히나 매일 먹을꺼 챙겨주심 ㅠ,.ㅜ
차장하고도 금새 친하게 지내시니 저도 덩달아 지위가 급상승...?
빵에 치즈는 한국 쌀밥에 김치와도 같습니다
매일 먹었슴다 저는 음식 안가려서 저것도 참 좋았습니다
저기 보이는 컵은 차장한테 말하면 빌려 줍니다 7일동안 엄청 쓰게 될꺼예요
그리고 특히 차 사가세요 티백차요 러시아말로 차이. 블랙티 많이 마시는데 가격도 쌉니다 전 저거 세일하는거 샀는데 25개 짜리박스 50루블에 샀어요
뜨거운 물은 무한정 제공되니 수분 보충하고 감기도 예방할겸 전 하루에 차 5~6잔씩 마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화장실...
제가 있던 객차는 양쪽에 하나씩 있어서 좀 좋았어요
어떤분은 객차당 하나였나..
좀 안좋은 쪽은 물쓸때 손으로 누르고 있어야 나오고 차장실 옆에 있는 화장실은 그냥 일반식 세면대였습니다
저거 보기 보다 작아요 손씻고 세수만 할정도
그리고 변기!볼일보고 나면 사진엔 안보이지만 변기 밑에 발판있슴다
그거 누르시면 내려가요 구식 객차들은 그냥 철길에 흘려버리는 방식이라서 역에 가까이 오면 문을 잠근다고 합니다
근데 전 그런 방식은 아니였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썼어용
근데 저기 보면 발미끄럼방지용 처럼보이는게 있는데 왜 있는지 몰랐어요 전 그냥 앉아쌌거든요 큰거든 작은거든...서서싸니 기차 흔들리면서 OMG..
근데 후에 알게 됬어요 어떤 여자가 먼저 들어갔는데 저기 중간 뚜껑까지 다 올라가 있더라구요
그때 알았죠 아..푸세식 처럼 쓰고 있구나 저기위에 쪼그려 앉아 옆에 봉잡고 싸는구나..
여담이지만 저 삭발한 이유중에 하나가 머리 안감기 위해서였는데 음식먹고 남은 작은 플라스틱컵 들고가서 물받아 변기 위에서 머리 감았어요
뭐 감을것도 없지여 대충 비누칠하고 세수 좀 크게 하면 끝.대신 빨리빠릴 해야되요 그사이에 뒤에 줄서있으면 좀 미안하고 그래요 다들 오줌싸는거 외엔 아무것도 못하는데
뭐 바깥 풍경은 이 모습의 연속입니다 30분 지나곤 눈길도 안가요
스노우 스노우 스노우 스노우 흰색만 보다간 미칠지도 몰라서 그냥 폰으로 소설이나 봤어요( 카X오 페X지)
보조배터리는 넉넉하게 가져가세요
충전하는곳은 많이 없어서 뜨거운물 받는곳 옆에 3구 멀티탭꼽아놓고 썼습니다
그새 달라붙는 다른 플러그들..후후
식사시간만 되면 칼리나 아주머니 캐리어에서 새로운 음식이 계속 나오네요 과일부터 해서 연어 숙성시킨거?까지
갠적으로 전 이거 맛있었어요 너무 오래 지나면 짠맛이 좀 강해지는데 처음엔 훈제냄새나서 좋았음
살이 엄청 부드러워서 깜놀
근데 저거 껍질 완전 고무줄임요 안에 살만 발라 먹고 껍질은 칼로 잘라 질겅질겅씹으니 오징어맛 껌이 됨
마트에 파는거 같으니 한번 사보시는것도 추천!!아 지금도 생각나니 침이 고이넹
치즈밑에 요건 소고기라 하시던데 모양이랑 식감을 보니 우리 순대 먹을때 간이랑 똑같아요
아마 소간인덧 이것도 존맛.
그밖에 인스턴트는 감자분발가루에 뜨거운물 넣어 으깬감자처럼 떠먹는 음식,다들 아시는 도시락 컵라면, 쌀가루 비슷한데 뜨거운물 넣으니 죽처럼 변하는 음식등등 꾸준히 잘먹었슴다
중간중간 카트 지나갈떈 피자빵이나 콜라도 먹었구여
그리고 7일간 어떻게든 할거를 찾아야하니 전 키릴어 공부함여. 글자만 공부하는건 어렵지 않음
그리고 간단한 인사말
쯔드라스부이체 - 안녕하세요
스파시보 - 고맙습니다
도브르예우뜨러 - 좋은 아침이예요
이츠비니치에 - 죄송합니다
다 - 네
니에 - 아니오
빠카 - 잘가요
요것만 외워가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칼리나 아주머니는 집에서 역 목록을 다 뽑아 오셨더라구요
보아하니 그 예매사이트에 있는게 분명함 이 기차 타실분은 한번 찾아보세요 사진 하단에 주소도 적혀있으니 저기로 들어가보심이..
역시 정보가 최고라고 저거 덕분에 지금 어디쯤인지 그리고 내릴수있는 정차역을 언제쯤인지 다 알수있었어요
역 하나하나씩 지우는 재미도 있었구열
저기 보시면 앞에 동그라미 큰거는 좀 크기가 있는 역 같았어요 아니면 환승역인지 암튼 중요하지 않으니 팻스
그리고 역이름입니다
봐도 모르시겠져 그러니 안에서 시간도 많은데 키릴어 공부 좀 해봅니다 그러면 읽을수가 있어요
역이름 옆에 시간은 역 도착시간, 중간엔 머무르는 시간 그리고 역에서 출발시간 그 옆엔 하루를 기준으로 이동시간인듯했음
저 표는 칼리나 아줌마께서 블라디로 올때 뽑으신거라 제가 볼껀 역에 머무르는시간뿐이였어요
색칠되어있는곳이 바레지노 란 곳인데 아줌마동네라고 하시네영 이분도 6일동안 타시는거니 대단하신거임...오미가미 12일...
역마다 다 서긴 하는데 1~2분 짜리는 문도 안열어주니 내리지도 못해요 10~40분짜리 저런데서만 사람이 타고 내릴수있어서
혹시나 흡연자 분들은 각 잘 재셔야해요 참고로 부칸사람 장실에서 몰래 피다 경찰한테 걸려서 2000루블냄요
뭐 우린 그냥 벌금 수준이지만 그 사람들한테는 피같은 돈이였을텐데...좀 참지
암튼 대략 5시간 마다 내릴수있으니 미리미리 준비 합시당
저렇게 A4용지로 총 3장 조금 넘어요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고지를 하나씩 넘은 기분이예영
이렇게 구글맵이랑 대비해 보면서 하니 저희 테이블은 객차안의 컴셋 스테이션이였음
이렇게 중간 중간 내려서 몸도 풀고 담배도 피고 간이역 상인에게 먹을것도 사고
전 금연해서 안피지만 여기 담배피는 버릇 고약함...걍 아무대나 침뱉고 꽁초도 그냥 막 버려요...눈에 파 묻히니 청소도 안됨
에잉 더러워 암튼 추버서 몸만 풀고 다시 들어가여
이렇게 차장님께서 손수 복도 청소도 해주시니 신발은 침대 밑으러 넣어보아용
안그럼 그냥 밀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옆 테이블에 젊은 부부랑 애기들 둘이였는데 이들도 한 5일정도 탐
이름 얼추들어보니 누나인 딸이 미카,아들이 세르게이 였어요
근데 하루에 열번도 넘게 세르게이가 울어재낌
너무 조용한 이곳에 그 마저도 흥미거리가 되어 자세히 관찰해보니
미카 : 꺄르륵
세르게이 : 꺄르륵
미카 : 때찌.
세르게이 : 으앙 ㅠㅠ 아야 ㅠㅠ 음마 ㅠㅠ( 진짜 이렇게 발음함 아기들은 다 같은가봐요)
엄마 : 괜찮아 쉿쉿 울지마 쉬쉿( 대충 이런느낌)
아빠 : 미카! 미카! 애를 왜 때려!( 백퍼 확실함 )
미카 : 으앙 ㅠㅠㅠㅠ
아빠 : 미안해;; 쉿쉿
이 패턴이 하루에 몇번씩 반복됨 ㅋㅋ
세르게이는 자다 깨면 울고 엄마가 달래면 미카는 자기도 안아달라고 울고 아빠 화장실 가야되는데 같이 가자고
안된다고 두고 가니 울고 암튼 엄청 웃겼어요 ㅋㅋㅋㅋㅋ
아빠랑 엄마는 하루하루 다크서클이 늘어가던...
잊을만 하면 들려오는 "미카!! 미카!!" 객차의 없어서는 안될 활력소였음
다만 아이들 둘다 자면 부부는 3세 만들분위기임...우린 안자는데..
여긴 이르츠쿠르 역이예요
한반도 추위의 원천.
넓이는 남한보다큰 바이칼 호수를 보고 싶으면 여기서 내려야 하죠
근데 어둡죠잉?
밤에 출발하니 시간상 여기도 새벽에 지나가더라구요
바이칼 호수 남쪽으로 돌아가는데 위아래로 길기 때문에 호수를 볼수있는건 3~4시간 밖에 안되요
결국 어두워서 호수를 못봤습니다 망할.
어쩔수있나요 빛하나 없던데..
이게 만약 바이칼 호수관광하러 가실분들은 새벽에 내리는게 됩니다
그럼 숙소부터 교통까지 에러사항이 많겠죠? 이르쿠츠크 가실분들은 요점 주의하세요
모스크바 타임이랑 이르쿠츠크 시간 비교해서 아 낮에 도착할수있겠구나...하고 말이져
그리고 이거 물!!! 물 진짜 중요한데
이게 흰색뚜껑은 물,파란색은 탄산수다 그렇게 어디서 읽었거든요 근데 전 반대라더구요
그것도 케바케임 저기 잘 보시면 밑에 작은 글씨로
흰뚜껑병엔 вода газированная
파란뚜껑병엔 вода Негазированная
라고 써져 있어요 여기서
вода 는 물
газированная 는 탄산
Негазированная 는 탄산이 아니다
Не 가 아니다 란뜻이거든요 그래서
뚜껑이 아닌 저 글씨를 잘 보고 사셔야되요
아니면 구입하실때 네가지로반냐 (Негазированная) 라고 묻고 구입하세영
저 처럼 1.5리터 사놓고 하루종일 트림하지 말고 ^-ㅠ
그리고 안에서 구입할수있는 목록들~
물도 있고 음료수도 있고 여러가지 기념품도...
전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함이여서 구입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저 컵 내릴때 새거 구입해보세요
가격도 320루블이니 기념으로 살만하죠
요건 북한 사람들 내릴때 제일 친했던 아저씨가 주신 담배...가지고 한국 갈수있을려나...?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통일에 대해 물어보면 전 통일하고 싶지 않다고 지금 이대로가 좋고 다른 젊은 사람들 생각도 저랑 비슷할꺼라고 일종의 못박음을 했어요
그러니 잘사니까 이제 통일엔 관심이 없는가보다 하시곤 더 물어보진 않으시더라구요 대신 드라마나 연예인 얘기는 많이 했습니다
뭐 이제 내릴때 다되니 통일되면 꼭 보자면서 기약없는 약속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묘했어요 암튼 저번글 처럼 북한사람 이야기로 콜로세움은 안벌어졌음 좋겠어요 후후후훟후후후
그렇게 모스크바에 2일 남았을때쯤 비워진 그 자리에 이 사람들이 탔는데
칼리나 아줌마께서 경계하시더니 저에게 폰을 가리키시더군요
눈치채고 번역기 돌려드리니
"도둑,집시"
라 하시네요
아 이 사람들이 그 유명한 집시족인가봅니다
뭐 나이드신분들은 선입견 있을수도 있겠다 했는데 1시간만에 저도 확고 해졌습니다
왜 유럽인들이 집시를 싫어하는지.
대화목소리는 중국인들 빰치구요...오죽하면 다른 러시아인들이 좀 조용하라고..
그리고 민폐도 꽤 많이..안하무인임 좀..칼리나 아줌마는 저사람들 탄 다음부터 중간 정차역에서 내리지도 않으셨어요 자리 지키느라..
여러분도 집시타면 조심하세요 조심해서 나쁠건 없습니다
저에게 뭐 이런저런 말 걸길래 If you want talk to me? Do it English. 문법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대답해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또 솰라솰라...걍 생깜.
저한테 잘해주신 칼리나 아주머니께서 싫어하시는데 저도 얘기를 섞고 싶진않았어요.
그렇게 다음날 집시들도 내리고
칼리나 아주머니도 내릴때가 되셨음
그동안 엄마같이 잘해주셔서 가실때 짐들어 마중 나가드리고 배웅해드림
포옹후 보내드리는게 많이 섭섭하드라구요
차장님도 아쉬워 하심
원래 마지막날 점심을 식당칸가서 대접할려 했는데 집시때문에...ㅂㄷㅂㄷ
아주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기차안에서 아들같이 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제 사람도 많이 줄고 모스크바 가기 위해 좀전에 탄 러시아인들만 남아 있기에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쩔래 쩔래 식당칸으로 가봅니다
레스토랑 이라고 하면 알려줘요
음식사진이 갑자기 안올라가요 다른것도 많은데...왜이러지 아 진짜 사진 일일이 그림판으로 돌리고 크기 줄이고 이거 완전 고역이네 아 안해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
아 한숨 자니 좀 낫네요
아침 7시부터오후 2시까지 쓰다보니 좀 지친듯 솔직히 사진 올리기만 쉬워도 2시간이면 끝낼텐데 오유는 왜 그게 안되나여 꺼이꺼이
근데 다른데 글을 써본적 없어서 마찬가진가...
글 주욱 읽어보니 내용도 뒤죽박죽 사진도 많이 없고 엉망이네여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일차 2일차 이렇게 쓸려했는데 도저히 안될듯...중요한 정보도 생각나는 즉시 적다보니 중구난방..
아 근데 사진은 여전히 안올라가네요먀려ㅜㅐ23ㅑㅜㄷ냘ㄴㅇ로ㅠㄴㄹㅈ다나ㅠ오퓨ㅑㅠ3죠듈ㄴ여ㅗ
업로드 눌러놓고 밥먹고 와도 계속 읽는중...
그냥 포기 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음식이래봤자 고기 익힌거에 빵몇조각이랑 맥주가 다예여
근데 원화로 2만원 나갔네요 기차에서 오늘까지 쓴게 2만원안되는데 한끼에 더 나가다니 역시 식당칸은 비싸여
그냥 한번정도 오거나 아니면 당당하게 술마실려면 여기로 오심됩니다 맥주 한병에 4천원 조금 넘어여 이건 괜찮은듯
글고 제 객차가 5번
4번도 3등석
3번 2등석
2번 식당칸이였는데
저거 갔다오는 사이에 코가 식당칸에 적응이 됬는가봐여
다시 3등석 가니까 냄새가...리얼 설국열차 꼬리칸...
근데 5분만에 다시 적응함 헤헤
중간에 2등석은 얼핏 봤는데 깔끔해요 무지...4인용 쿠페(룸)만 여러개 있으니 복도도 깔끔하고 뭐 모르는 사람이랑 문닫고 한방에 지내는게 좀 그럴수도 있지만
40만원 정도 주고 탈만 하기도는 개뿔 그럴거면 비행기 탔지 걍 3등석 최고임 히히히
아 근데 아침에 본 내 멀티탭이 그새 사라짐 ㅅㅂ...충전기도 같이 꼽아놨는데
모스크바에서 1500루블주고 다시 삼..
그렇게 결국 7일을 인내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차장님한테도 스파시보 빠카 빠카하고
시베리안 횡단열차 여행을 마무리 지었네요
근데 뭐 제 여행은 이제 프롤로그가 끝난셈이예요
돈 다쓸때까지 유럽전역을 돌아다닐려구요
뭐 2~3달이 될수도 있고 길면 더 될수도 있고..
어짜피 유로 관광비자는 3개월이니 그때까지 돈이 남아 있으면 유로 비자와는 관련없는 이집트나 터키쪽에 가 있을수도 있구..
작년만 하더라도 이런 생각은 꿈도 못꿧는데 막상 해보니까 집 나와 표끊고 되도 않는 영어쓰고 여기까지 오니까 별거 아니더라구요
아직까지 인종차별도 모르겠고 (친구들말로는 삭발하니 아시안 스킨헤드래요 그래서 그런거래요)
막 관광지 찾아다니고 이러지도 않고 몇군데만 대충보고 걍 숙소에 쳐박혀 룰루랄라 하고 있어요
원래 맛집은 잘 가는 편이 아니라서 마트가서 재료 산뒤 숙소에서 계란 후라이에 빵 한조각 과일 한조각 이렇게 때우고..
숙소도 에어비엔비에서 싸구려만 찾아다니고...(그래도 막상 가면 퀄은 좋음)
그래서 하루경비가 몇만원 안들고있어요 오늘도 어제 사놓은 5유로 어치 빵이랑 물 오렌지로 하루 두세끼먹고 있어요
다만 술은 헤헿...알콜여행인가..
이동은 유레일 글로벌 패스 끊어놔서 기차타고 유럽 아무데나 가도 되니(영국 제외) 교통비 부담도 적어요
지금은 핀란드인데 다음에 어디갈지 뭐할지는 그때 가서 생각할려구요
비록 엉망인 후기인데 혹시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실 분들 한테는 필요한 정보이길 바래요 아니면 어쩔수없구요 후훟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로 답변해드릴께요
그럼 빠까 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