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가 지나가는 시기에
장바구니는 한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한정을 다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장바구니 속 메이크업 제품을
지금 결제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비슷한게 있는 까닭이요,
이게 충동구매임을 아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아이쇼핑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20달러에 마스카라와
지름신, 나는 립스틱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다양한 핑크색, 푸시아핑크, 코랄핑크, 핫핑크
잡지에서 봤던 그 제품들,
친구가 추천해줬던 제품들과 로레알 그룹의 브랜드 어반 디케이, 랑콤, 입생로랑, 슈에무라, 비오템,
"미쉘 판". "씬", "유트루" 같은 뷰티 유투버의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지름신,
당신이 저기 멀리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나는 무엇인가 사고싶어져
이 많은 영업사원들이 있는 뷰게에서
위시리스트와 간증글을 한번 훑었다가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오징어는
비어있는 잔고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통장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택배도
자랑처럼 집 앞에 무성할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