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의 물질적 구성요소의 75%가 작년의 그것에서 대체된 것들. 물 칼슘 아미노산. 특히 물 어떤 물 분자는 내 기억을 차지하던 아미노산을 융해하여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갔고, 지금쯤 자연과 하나 되어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지도 모르는일. 혹 다른 사람의 체액이 되었을지도. 혹 그렇지 않을지도
삶의 끝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이 과연 있긴 한 것이란 말인가 어떤 이가 다른이를 죽었다 말할때 "동공이 멀어졌고 심장이 멎었고 숨을 쉬지 않는다" 인간이 죽어 어떻게든 쓰인다면 그걸 생명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피도 흐르지 않고 호흡을 하지 않고 생각이 끊어졌을 테지만 그것 뿐 자연을 떠돌게 된다면 원시인의 손에 들린 무기, 뼈다귀처럼 쓰인다면
삶의 시작은 무엇인가 땅의 어떤 물질들은 어미를 통해 태아가 되도록 약속 되어진 것이 아닌가 물론 새생명은 너무나 성스럽고 신비로운 현상이지만, 생각이 시작됐다는 것 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