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
효경의 유명한 구절입니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키우시니.....
이건 전혀 비유적인 표헌이 아닙니다.
멘델의 유전학이 뭔지 모르던 불과 100여년 전의 이데올로기의 대표적 표현이죠.
저 시절에는 저 구절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불효자식 취급을 받았습니다.
비유가 아니에요. 남자의 정액에 씨앗이 있고 여자는 단순히 자궁에서 (밭에서 키우듯이) 키우기만 한다는
불과 100여년 전의 우리 조상의 공통된 인식이였습니다. 실제로 그랬어요.
그러니 10대조 조상이 되었든 30대조 조상이 되었든 남자 조상의 씨를 내가 계승한다는 의식이
그 시절 대부분의 남자 여자 모두 공유하는 사상이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생물학적 교육을 중고등학교에서 받으셨다면
저 논리가 얼마나 우스운지를 아셔야 합니다.
유전자는 부모 모두에게 딱 1/2씩 받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거의 모계에서 받는건 함정)
100여년 전에 저런 황당하고 바보같은 이데올로기적 논리의 연장에서
2000년도 더 된 역사에서 한사군이 요동이니 평양이니 하는 논쟁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배웠잖아요.. 정액 속의 씨앗 따위는 없어요. 정자와 난자가 반반씩 만났다니까요..
단군왕검이 우리의 조상일까요? ㅎㅎㅎ 정액에 포함된 y염색체 중에 몇 %나 될까요?
아니 그련데 그게 도데체 왜 그렇게 문제가 됩니까? 단군 조선이 왜 문제냐구요..
남이 하는 바보짓에 국뽕짓에 우리도 요임금 시절 단군할아버지 숭배하면
만주땅이 우리 땅이 되는건가요? ... ㅎㅎ...
과거 역사에 감정이입 할 필요가 없어요. 쿨 하게 객관적인 사실만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한사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얘기하면 식민사학자.. 혹은 한사군이 요동에 있었다면 민족 사학자..
이렇게 categorize, 혹은 understandung. (칸트가 얘기한 이성보다 하급한 오성의 수준)
2000년 3000년 전의 역사지도, 경계가 궁금하세요?
2000년 3000년 후 후손이 한반도에 있을까요?
압록강 이남에서 행복하게 잘 지낼까요?
아니면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일용직 노동자, 혹은 미국에서 판사? 혹은....
ㅎㅎㅎ 너무 의미 없는 논쟁입니다.
우리가 싸울 대상은 현재 우리 공동체입니다.
과거 2000여년 전 잘 나가던 고조선 귀족들의 국경선 가지고 싸우지 마세요.
마치 2000년 후 우리 후손이 이건희 아들 이재용이 만주에서 S6 혹은 갤럭시 노트가
만주에서 많이 팔렸는지 아니면 한반도 내에서만 유행했는지 싸우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요?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오늘' '우리'를 다시 보고 교훈을 얻기 위한 거 아닐까요?
본질과 한참 먼 과거와 싸운다면 그건 시간 낭비입니다. 역사를 망각한 수준에서 한참 더 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