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 관중이 마운드에 선 봉중근을 방해하기 위해 '거울'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9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1,2위 결정전에서 한국 선발로 등판한 투수 봉중근은 1회 말 1번 타자 이치로의 첫 타석에서 투구준비를 하다 갑자기 다나 디무스 주심에게 다가갔다. 그가 간 이유는 카메라 플래시 때문. 이치로를 촬영하기 위해 관중이 터트리는 카메라 플래시가 경기에 방해된다고 판단한 그는 주심에게 다가가 웃으며 "카메라 플래시가 너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심은 그의 항의가 적당하다고 판단, 이의신청을 받아들였고, 경기장 전광판에는 관중의 주의를 요구하는 문구가 나왔다.
봉중근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인터넷에는 "일본 관중들이 봉중근의 투구를 방해한 것"과 "단순히 이치로를 찍으려고 터트린 것일 뿐 고의성은 없을 것"이라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들은 플래시가 터지게 된 원인에 상관없이 주심을 즉각 불러 유창한 영어로 웃으며 항의를 한 봉중근의 자세에 대해서는 "일본 최고 타자 앞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기선제압을 했다"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당시 봉중근은 정말 방해받았다"라고 주장하며, 당시 마스크를 쓴 채 심판 뒤쪽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 일본 야구팬이 거울로 보이는 물건을 이용해 빛을 반사시키는 방법으로 봉중근의 투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다음' 측에서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이 봉중근의 투구 시점에 맞춰 반짝이는 무언가를 돌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일본 야구팬들의 저질 매너"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마스크까지 쓰고 거울을 들다니 수준 이하다" "거울 든 양반 좀 찌질하다"라는 반응에서부터 "지난해 열린 고양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때도 김연아 선수 경기 때 거울을 들더니, 이 나라는 거울이 필수품인가?"라며 일본인들의 한국 선수 방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거울이 아니고 기자의 경기장 출입증이다" "일본에서는 봄철에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번 헤프닝으로 오히려 봉중근의 노련한 경기운영실력이 드러났다며 "승리의 봉타나(봉중근 선수의 별명으로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요한 산타나에서 유래)" "봉찬양"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디씨뉴스에서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