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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인생의 1/5 밖에 안산 애송이
게시물ID : humorbest_227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이삭제
추천 : 61
조회수 : 4191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3/08 23:32:42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3/08 22:56:25

초등학교 고학년때, TV를보고 무심결에 한 질문

"엄마는 나를 왜 낳았어?"

어머니의 대답은 "할머니한테 들었니?" 였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임신 하셨을 때에 아버지의 회사에 부도가 나서

아버지가 저를 낳을지 안낳을지도 고민을 하셨다고 하네요 

어머니와 할머니가 필사적으로 말린 결과 아들이면 집에서 키우고 

딸이면 외갓집에 그냥 버리고 온다는 말을 하셨데요 

다행이 남자로 태어나서 버려지지않고 살아있지만 

부모님에게 사람이라고는 받아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용돈이야 집안사정이 안좋으니 한달에 차비만 받아서 놀러다닐 돈도 없고 

집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부모님은 맞벌이로 아침 일찍 나가셔서 

저녁에는 평균적으로 제가 잠든 뒤에 들어오셔서 보는건 주말에나 잠깐 봅니다

당연히 평일의 밥, 빨레 설거지 등등은 전부 제 몫이 되어 버렸지요 

친구들이 돈은 대줄테니 놀러가자고 할때에도 조금만 놀고 

집에가서 집안일을 해야했습니다. 

안해놓으면 짜증을 내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 싫어서였습니다.  

이렇게 어느센가 대학생이 되어버렸네요 

이나이를 쳐먹어서도 부모님과의 대화를 5분이 넘게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만 

부모님은 그게 싫으신지 중간에 예기를 끊으시고 

진학, 담배, 술 , 알바 등등 제가 뭐든지 좋을대로 하라고 말하셨습니다.

미운놈 떡하나 더주는거같이 말이죠 

버릴려고 했던 자식이지만 

내가 잘하면 부모님들도 나를 봐주실 꺼라는 생각에 

열심히 밝고 활기차게 살면 살수록 점점 패배감만 깊어지고 

늘 웃고있던 제 얼굴은 점점 무표정으로 변해가고 

사고도 부정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거의 세벽까지 컴퓨터를 붙잡게 된 순간부터는 퇴근하시는 부모님들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다녀오셨어요" 하나로 끝입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다녀오셨어요" 다다음날도.. 

제가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어떻게 살고있는지는 하나도 관심이 없으시고 

뭔가 말을해도 무시하고, 나이를 먹었으니 대학, 군대를 빨리 갔다와서 

독립하라고 하시네요...... 물론 부모님도 무표정으로 예기하십니다. 

여러가지 산전수전을 다겪으면서 이제는 

그 어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던지 그저 덤덤할 뿐이고 

다른사람에게도 딱히 특별한 감정을 두지도 않고 살아갑니다 

저건 개, 저건 사람, 이런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웃으면서 장단도 맞춰주고 경험담도 말해가며  

여러 친구들과, 아는사람이 생기지만

친구마저도..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처럼 생각하게됩니다 

필요에 따라서 바로 버릴수도있지요 

점점 이따위로 변해가는 제 자신이 역겹습니다.

헛구역질을 해가며 눈물을 흘려가며 저런짓을 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도 안드는 제 자신이 한없이 더럽고 지저분합니다

제 사정을 알고있는 몇몇 친구들은 여태까지 

안죽은게 신기하다고 말했지요

시도는 여러번 해봤습니다, 몸에 상처가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사람은 쉽게 죽지 못한다는걸 깨닫고 나름대로의 목표를 잡아서 노력중입니다.

웃기는건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어도 부모님은 한번도 눈치 채신적이 없으신거같습니다 

꽤 심하게 한적도 많은데 알고서도 무시하는지, 진짜로 모르는건지...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서 사랑도 못받고 자라온 사람은 

말을해도 들어줄사람도 없으니 자기 스스로 모든걸 해결해 나가는게 

1년 5년 10년 20년이 되어 결론적으론 바퀴벌레같은 생존력이 부여되죠 

거기에 자기 스스로가 말하는건 웃기지만

남들보다 눈치가 빨라지고, 영악해지며, 악마같은 존재가 됩니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형식적인 것 을 지키면서도 

아무런 감정을 지니고 있지않습니다

'형식' 만 있어도 됩니다 저같은 사람에겐 그거도 다행인거같습니다.

형식만으로 여태까지 먹고 살아오는 것에는 지장이 없었으니까요 

이 형식을 못지키고 탈선한 사람들이 싸이코 패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낳아주고 키워준 것, 그리고 집에서 생활할수 있는것으로 

충분한 사랑을 받은거 아니냐?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으시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화를 내고 때리는 부모라도 그 자식들은 부모를 위해 무언가를 합니다 

부모가 안계시면 주위에서 도와주고 따뜻한 자신의 부모를 상상해 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관심인 부모가 있다면 생의 실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매일 시체같이 삽니다.

확실하지 않은 마음, 언제든지 정신병자로 넘으갈수 있는 경계에서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있는거 같아요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할수 있는 이유는 

친구, 지인 중에서 어느 한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주고 사랑해주었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받아본적이 없기에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것만큼은 확신이 듭니다.

많은 사람을 만남에 따라 점점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는거 같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잡은 목표를 향해 살아갈껍니다.

두서없이 이것저것 마음속에 생각나는대로 적어서 다쓰고나니 뭔소리를 하는지도 헷갈리네요 

아직 20살 밖에 안먹은 꼬마가 자잘한 일로 꿍시렁 대봤습니다 

원래는 어느 글의 덧글로 쓸 예정이었지만 쓰다보니 한도끝고 없이 줄줄나와버려서 그만 ...

다음에 인생에 있었던 기억나는 사건 사고 모음집이나 써봐야겠네요 

부분 생각나던걸 정리하기 마음이 후련해지는거 같습니다. 

익명성이란 이렇게 이용을 해야될텐데 

요세 사람들은 서로 욕하고, 잘못된 지식으로 잘난척하고, 싸우는 거로만 

익명성을 이용하는거 같네요 

우리나라 좋습니다. 하지만 정권을 쥐고 나대는 병신들때문에 나라의 이미지가 깎이죠 

일본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성격이 좋지않죠 그래서 나쁘게 비춰집니다 

인터넷도 욕하고 싸우는 사람들 때문에 

'인터넷' 이라는것 자체가 나쁘게 평가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종결론: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은 월요일 회사,학교 지각하지않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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