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고 볼때마다 비슷한 부분에서 울곤 하는데 아동학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요. 제제가 학대당한 건 알았지만, 아이는 왜 철이드는 지 어른이 되는 건 왜 그렇게 슬프고 아픈지 생각하느라 거의 잊고 있었네요. 부모님이 보여주는 사랑에 학대가 가려진 부분도 있고요.
그냥 갑자기 씁쓸해져서 써봐요. 아이유 기사나고 동녘에서 아동학대 피해자 이야기를 했을 때 아...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제 동녘에서 너무 대중적으로 그런 프레임을 제제에게 씌운 것 같아서 싫기도 하구요. 제제는 아동학대 피해자이기도하지만 마을에서 제일가는 장난꾸러기이기도 하고 장난칠 때 '또 마음속에 악마가 이렇게 시켰다' 라고 하기도 하는 또래보다 조금 일찍 철 든 아이니까요. 제제는 같은 아동학대 피해자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나를 투영시킬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렸을 때 저도 제가 제제라 생각하며 읽었구요.
하여튼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 이후는 독자의 몫이라는 말이 조금 이해되는 요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