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변호인을 보고 난뒤 친구와의 카톡입니다. 이 친구는 흔히 말하는 일베1충이죠.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때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평소 벌레를 엄청 싫어하고 벌레랑은 말도 안하는
저 인데 그래도 차마 이 친구를 버릴수 없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영화변호인을 보고 왔습니다.
이 카톡 이후론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이 친구를 버릴수 없던 이유는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이 친구는 초등학교때부터 왕따를 당하던 아이였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왕따문제때문에 결국 저희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지요.
저희학교는 따돌림이나 배척이 심하지않아 적응을 잘 해갔습니다. 저와는 두번째 짝지였는데 곧 절친이 되었지요.
그러나 졸업 후 대학에가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나봅니다.
어릴적 트라우마가 다시 나타난듯 했습니다. 굉장히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했어요.
항상 하던말이 "어딘가에 소속되고싶다"였습니다. 이 친구가 일베를 한단 말에 솔직히 화가난다기보단
제가 반성을 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하나 있는게 도움이 못되었나 싶어서요. 이 친구의 과거사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도와주질 못했습니다.
그런 쓰레기사이트에서 소속감과 우월감을 느끼는 친구가 참 안타까웠어요.
말이 길었네요. 카톡 후 전화를 하면서 친구는 계속 울더군요. 사실 자기도 이렇게하는거 안되는건줄
알면서 계속 했다고합니다. 폰너머로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날 저녁 저희
고딩동창들이랑 다같이 술한잔 하면서 응어리를 풀었습니다. 이제 반성한다고, 절대 안그러겠단
친구를보니 뭔가 후련했어요ㅎㅎ
그렇게 영화 한편으로 친구를 바꿨네요. 고마워요 변호인
아, 이 친구가 그럼 뭘하면 좋겠냐 묻길래 나는 오유랑 웃대,뽐뿌정도 한다고 소개해줬는데 잘한짓인진 모르겠어요. 알다시피.. 다들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