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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군 급여 (10) ~ (11) 제정 초기 (수정)
게시물ID : history_22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4
조회수 : 6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5 21: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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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가 책임지는 것은 군단병의 사기뿐만 아니다. 그 들의 사후 처리도 책임진다.


물론 유료 서비스(....)


이번 글 부터는 지출 내역에 관해 탐구해보자,


기원후 81년에 작성된 이 파피루스는 군인들의 정기적인 수입원인 봉급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로 다마스커스의 프로쿨루스와 티레의 게르마누스의 봉급 명세서이다. 이들은 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로 봉급을 받았다.


A. 프로쿨루스의 봉급 명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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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게르마누스의 봉급 명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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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출 내역에서 기수에게 지급되는 돈은 장례식 비용으로 당시 국가가 장례를 대신해 치뤄주는 경우는 거의 아니 사실상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때 매우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이 명세서에서 지출을 살펴 보면 프로쿨루스는 연봉 900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에서 511.5를, 게르마누스는 551.5를 의식주 비용으로 사용 하였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연봉의 절반 이상을 사용한 셈이다. 


당연하지만 군납이 없던 시절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공제되는 의식주 비용은 중요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지출 품목이었다. 


주목할 것은 이 명세서에 군인에게 중요한 무기 구입비가 빠져있다는 점인데 아마도 이미 구입했기 때문에 명세서에는 그 비용이 빠져있는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록을 살펴보면 무기 구입비로 103 데나리우스를 사용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군단병 연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물론 그 것을 한번에 지급할수 없으므로 대개는 빚으로 남는다. 


다만 이 명세서는 최소한 2년에 걸친 것이다. 왜냐하면 첫 번째 분할급에서 남은 예치금은 전년도 이월금이기 때문이다. 


프로쿨루스의 명세서에서 그렇게 2년 경비로 쓰고 남은 343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85.75데나리우스)에다 2년간 분할급에서 주둔지 경비를 제하고 남은 돈 75(12.5×3×2)데나리우스를 더하면 160.75데나리우스이며 이 금액에서 추가적으로 무기를 구입할 경우, 가령 103데나리우스를 제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 


또한 무기를 매년 구입할 필요는 없지만 복무를 하는 동안은 거의 반드시 추가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그 경비는 봉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봉급에서 공제해야 할 금액은 의식주와 무기 구입비 뿐만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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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전 게르마니아에서 소총...아니 투창을 잊어버렸는데 돈 좀 보내주십시요"


앞에서 언급한 의식주 비용과 무기 구입비 외에도 지출해야 할 곳 얼마든지 더 있다. 


우선 뇌물로 줄 돈이 있어야 한다. 


군인들은 순찰, 경비, 도로 건설, 공공 건물의 신축과 보수, 도수관 건설 등의 임무를 해야 한다. 특히 성벽의 목책을 세우거나 도랑을 파는 일, 목재나 연료를 구해오는 일은 힘든 노역 에 속한다. 


어려운 일을 피하고, 쉬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을 배당 하는 백인대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자연히 뇌물이 성행할 수 밖에 없었다. 군인들 스스로 뇌물을 주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는 경우도 있었다. 만일 부유한 군인이 뇌물을 주지 않을 경우 가장 힘든 노역을 할당받기 때문에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비용은 합법적인 것 이 아니기 때문에 봉급 명세서에는 포함시킬 수 없었다. 


또한 당연히 군인들이 주둔하는 지역에는 그들을 고객으로 하는 상인들이 있었다. 마사다 지역에 있는 약 30개 정도의 상인들의 가게는 군인들에게 술, 여성, 각종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지출하는 비용 역시 명세서에는 적을 수 없다. 


그리고 세베루스 황제 이전의 시기에는 불법이었지만 결혼을 하기도 했다. 그럴 경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돈도 있어야 한다. 이 역시 명세서에는 기입할 수 없는 불법적인 지출이었다. 이러한 지출들로 인해 저축을 하지 못한 군인들이 있었다. 


가진 돈은 없고, 군 생활에 필요한 경비는 지출해야 하는 군인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빌리거나 가불하는 것이다. 한 예로 마사다 파피루스에서 메시우스의 지출 내역에 안토니우스와 발레리우스라고만 적혀있고, 이 들에게 왜 돈을 주었고, 또 얼마의 돈이 지출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메시우스가 두 사람에게 돈을 빌린 것 을 갚기 위해 지출한 것이거나, 반대로 두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지출한 것일 수 있다. 명세서에 전년도 이월금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메시우스가 분할급에서 주둔지 경비를 지출하고 나서 돈을 남겨 두 사람에게 빌려줄 정도로 절약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그는 두 사람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지출하였을 것이다. 이는 그가 봉급에서 남은 돈이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 설사 메시우스가 두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고 해도 이 역시 그 두 사람이 돈을 빌릴 만큼 절약한 돈이 없음을 암시한다. 또 하드리아누스 시기에 어떤 보조병이 가장 필수적인 식량과 군복을 구입하기 위해 가불한 영수증이 남아있기도 하다,


즉 최소한 군단병들에게는 그러한 경우가 흔치 않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사채(...)를 쓰지 않고 집에 편지를 보내 돈을 붙여 달라는 차선책도 있었다.


한 예로 어떤 젊은 군인은 당나귀 수레를 사는 바람에 돈이 하나도 남지 않아서 돈을 좀 보내달라는 편지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썼다. 그 편지에는 군인인 아버지가 면회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돈 한푼 주지 않아 놀림감이 되었다는 것과 친구의 어머니는 친구에게 돈과 옷, 음식을 보내 주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나 대다수의 군인들, 특히 가난한 군인들은 벌 어들이는 것은 무엇이든 곧바로 써버린다는 베게티우스의 말이나 뇌물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나 사소한 절도 행위를 하는 군인들이 있다는 기록은 군 생활동안 봉급에서 저축할 수 있는 돈이 많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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